
*지난 2일 노숙 단식에 돌입한 서종성 전 위원장(사진 오른쪽)과
지난달 20일 삭발했던 정종태 위원장이(사진 왼쪽) 2일 '총력투쟁 선포식' 뒤 혜화동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이다 ⓒ재능교육교사노조
재능교육 노사가 지난해 5월 24일부터 2002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서도 1년을 훌쩍 넘긴 2일 현재까지 협약 체결은커녕 노사갈등만 키워오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오는 14일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그동안 재능교육 노사는 60여차례 교섭을 했으나 ‘마이너스 성과수당 월별정산’과 ‘가압류 철회’ 등 쟁점 사항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노조는 지난달 1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계획까지 밝힌 것이다.
노조는 2일 본사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가압류자 단식 및 총력 투쟁 선포식’을 갖고 “마이너스 성과수당을 매월 교사 급여에서 일괄 공제하겠다는 것은 지난 99년 11월 노조 설립 이전에 존재하던 악법 중 악법이었다”라며 “이걸 다시 꺼낸 것은 명백히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또한 노조는 “더군다나 조합 간부 가압류(2001년 7월 파업에 따른 8억9천만원) 풀자고 7천여 교사의 생존권을 맞바꿀 순 없다”라고 밝혔다.
가압류 풀어줄 테니 마이너스 성과수당 월별정산 받으라? “노조 깃발 내리라는 수” ↔ “윈-윈 전략”
노조 유득규 부위원장은 “그동안 교섭에서 회사측은 노조가 기존 단협에서 추가로 개선을 요구한 사안은 고사하고 현재의 단협 내용을 후퇴시키기 위한 노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라며 “이제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 ‘끝장투쟁’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업에 앞서 2일부터 혜화동 본사 앞에서 노숙단식농성을 시작한 서종성 전 위원장은 “우리 삶의 터전을 이 지경에까지 이르도록 만든 회사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며 명색이 교육을 한다는 재능교육에서 더 이상 무슨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가압류와 마이너스 성과수당을 바꾸자는 것은 노조 깃발을 내리라는 것”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재능교육 이재진 홍보팀장은 “마이너스 성과수당 일괄공제는 ‘윈-윈 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도리어 7천여명의 교사 중 20%에 이르는 교사가 마이너스 실적이 누적돼 자포자기하며 회사를 떠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핵심 쟁점으로 논의되었던 △가압류 철회 △휴가비 명칭을 하절기 영업독려비로 전환 △전임자 수 축소 △‘위탁계약서 노사합의 하에 작성’ 조항 삭제와 관련해서도 이 팀장은 ‘휴가비 명칭’ 또한 최근 정부의 유사근로자 개념 도입에 따른 것”이며 “‘황창훈 지부장 해고 철회’ 건은 행정법원에서 노동자가 아니므로 부당해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판결이 나온 만큼 논란의 여지가 없다”라고 못박았다. 더불어 이 팀장은 “전임자 수와 관련해서는 처음 노조가 만들어질 때와 달리 조합원 수가 줄어드니까 전임자 수도 함께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더.
인천 이어 부산지하철도 ‘재능교육 규탄 포스터’ 부착
이처럼 극명한 입장 차를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총파업을 향한 노조측의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터 부착’은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인천지역에 이어 27일 부산지역 지하철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20일 정종태 위원장 삭발, 28일 ‘가압류자 지원대책위 출범과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주점’에 이어 오는 5일에는 총파업 방향과 일정 공유를 위한 확대간부수련회를 열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1일 노조는 ‘투쟁지침 2호’를 통해 △6월 30일부터 회원관리 외 사무실 등에서 이루어지는 회사 업무 협조 거부(출근 거부, 교육 거부) △실적 등 관리자들의 부당하고 규정에 어긋난 입회 거부, 휴회 당월에 쓰기(정도 영업) 등을 지시했다.
또한 노조는 “포스터·스티커 부착 투쟁은 노조의 총파업 일정과 함께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며 65만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3만5천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연대 아래 지하철, 버스, 택시, 화물차 등 모든 달리는 것에 부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의 총파업 선언과 관련해 회사측 이재진 팀장은 “회사도 업계 2위에서 4위로 위상이 추락하는 등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다”라며 “핵심 쟁점인 ‘마이너스 성과수당 월별 정산’에 대한 노조의 전향적인 입장만 제시된다면 노조와 대화로 풀어나갈 의지는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얘기한 ‘마이너스 수당’ 문제는 노조가 이번 교섭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으로 꼽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워킹보이스임임분 기자 sunbi@kcw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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