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버려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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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사랑이 극진한데다 교육열까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극성스러운 한국의 부모들이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극한상황에 처했을 때, 그 해법엔 극단적인 양면성이 있다. 하나는 자식을 위해 모든 희생을 다하고서도 자녀들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해서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다. 이땐 공든탑은 무너지고 어린이의 인격권-생존권-행복추구권은 ''소유''의 이름으로 말살된다.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살인''이다. 다른 하나는 경제난과 이혼으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너무나도 쉽게 자녀들을 버리는 경우다. 그 뒤엔 어른들의 이기심이 도사리고 있다. 아이들이 임시로 아동보호소를 전전하거나 보육원에 맡겨진 채 끝없이 부모를 기다리다 동심에 피멍이 든다. 친권자인 부모가 있어 입양조차 불가능하다. 아이버리기 역시 ''못할 짓''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부모의 빈곤이나 실직, 미혼모 출산 등으로 버려진 아이들은 모두 1만57명이나 된다. 이들 ''보호대상'' 아동은 1997년 6784명에 비해 거의 두배다. 외환위기 직후부터 계속 줄다가 2년 전부터 다시 급증했다. 절반 정도가 경제불안 등으로 버려진데다 요즘도 아동복지시설엔 ''생활이 힘든데 아이를 맡아줄 수 없느냐''는 상담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생활고때문에 자녀양육을 포기하거나아이를 이혼후 자신의생활에 방해가 되는 ''혹''처럼 여겨 부부가 서로 맡지 않으려고 다투다기아(棄兒)로 만드는일은 한 세대 전만 해도 드물었다. 그만큼살기가어려워졌다기보다는가정을 유지하려는 노력과희생이줄어든 탓도 있다. 그래도 부모의사업실패나실직이 가출-이혼-기아로 이어지는경우가많으므로 국가의빈곤층지원이절실한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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