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 4면] 현장인터뷰

조합원을 믿고 열심히 싸울것입니다

현장인터뷰

조합원을 믿고 열심히 싸울것입니다

이번 현장인터뷰는 03년 임단투 진행중 평택지부의 일방적 사원아파트 매각과 관련하여 집행부 총사퇴로 인해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6대 집행부 선거에서 다시 당선 된 조민제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한라공조 노동조합은 집행부 선거이후 다시 임단협 투쟁에 들어가 지금은 부분 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1. 먼저 한라공조 노동조합 6대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선거는 집행부 총사퇴로 인해 치러진 것으로 아는데 그 경과를 설명해 주십시오.

- 감사합니다. 총사퇴와 재선출에 이르는 과정의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사원아파트 매각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매우 무원칙하고 정상적이지 않았죠. 조합원과 심지어 지부간부들에게 까지 의사수렴을 거치지 않았었고 역시 본조에도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평택지부 지도부가 매각에 합의해 준 것입니다. 따라서 비록 늦었지만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재협상을 해야 했으나, 이미 그것에 동의해준 지부지도부를 설득하는 문제가 남았었죠.
그러나 2주 가량의 나름대로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더 더욱이 대전공장의 대의원들과 지부장이 ‘노노갈등’을 조장한다고 역으로 공세를 취해오기 시작했고,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지부장을 탄핵하기 위한 직권으로 지부총회를 소집하고 표결에 부쳤으나, 이에 실패함으로써 ‘재협상’의 가능성은 사실상 힘들어지게 된 것이죠. 물론 지나치게 모험적이었다고 생각하실 동지들도 있었겠지만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상황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장 제 조직들은 일제히 회사측과 직권조인을 자행한 지부장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사퇴한 지도부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그때 현장동지회 회원들과 상집간부들은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저앉는다면 어떤 사람이 과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겠는가?’였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그래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고 사실 당초에는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조합원들의 어렵지만 지혜로운 판단 덕분에 재선될 수 있었습니다.

2. 조위원장께서 제출하신 공약과 주요 정책 기조는 무엇이며, 향후 어떤 노동조합 활동방향을 갖고 계십니까?

-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구조조정 저지, 특히 자동화 고용유연화 저지가 핵심이죠. 그러나 이것은 사실 공약과 주요정책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그렇지만 좀더 현장성을 강화하는데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나름의 자기반성에 의한 결론입니다. 물론 잘못한 것도 아니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5~6월 경제특구 저지투쟁을 과정에서 임단협은 시작해놓고 대전시청 타격투쟁에 몰두하였던 점이 조합원들로부터는 많은 비판을 받았던 점이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못해서 그렇지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계급적 요구에 함께하고 투쟁하는 것은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은 임단협을 우선 잘 싸워서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조합원 동력은 우려했던 것처럼 전혀 훼손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다시 지도부와 현장조직 활동 등을 혁신하고 자동화를 비롯한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정성 강화 반대, 건강권 쟁취투쟁 등에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3. 민주노조운동의 전통이 많이들 약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을 강하게 하고, 현장에 희망이 있기 위해서 가장 주목하고, 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97년 경제위기 이후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가 변하고 있는 것은 저도 동감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럴수록 활동가들과 조합간부들이 노동자적 의식을 가지고 일상활동과 사업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은 신자유주의 공세로 인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근골격계 투쟁을 하면서 확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근골격계 조합원들이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고, 당당하게 투쟁에 동참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합원의 이해를 지키는 일을 활동가들이 앞서서 헤쳐나간다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민주노조의 도덕적 전통을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보수언론들은 민주노조운동이 노동귀족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보수언론들이 매도하는 측면도 있지만, 일부분 민주노조 운동이 건강함을 잃고 가고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활동가들 스스로 자본과 타협하지 않는 인식과 활동이 꼭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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