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5차 WTO 각료회의에 반대하며 죽음으로 저항했던 고 이경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 전회장의 유해가 18일 오전 국내에 도착했다. 추적추적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추도의 마음을 다해 맞이했다.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란 죽음의 전차를 멈춰 세우기 위해 죽음으로 항거했던 고 이경해 회장은 자본의 논리 앞에 시르죽어가고 있는 전세계 민중들의 가슴을 울렸다. 칸쿤 각료회의장에 있었던 각국 정부 대표단들의 가슴도 서늘했을 것이다.
결국 WTO각료회의는 무산됐다. 각국 대표단들은 각국간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고 애써 말하지만, 회의장 밖을 에워쌌던 세계 사회운동진영의 거센 저항과 고 이 회장의 항거가 만들어낸 역사적 승리였던 것이다.
이제 칸쿤은 반세계화 운동의 성지가 되었다. 아름다운 저항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 되었다. 전세계 민중들은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스템을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리면서 저항의 성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저항의 태반인 희망을 가슴 벅차게 목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스템의 작동에 제동을 걸었던 일련의 승리들은 저항할 수 있는 힘, 자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자본의 나팔수들에게 던지는 강고한 경고인 것이다.
칸쿤에서 함께 저항했던 사회운동진영의 경험은 이후 반세계화운동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쉼 없이 이어져야 한다. 고 이회장의 죽음을 새로운 역사의 전망을 여는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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