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말자
우리 곁을 떠나간 이현중동지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가장 선봉에서 그 누구보다 당차게 투쟁했던 사람이 죽었다. 지난 8월 26일 10시 40분경 세원테크지회 문화체육부장 이현중 동지가 심장마비로 우리들 곁을 떠나갔다. 이현중동지는 지난해 154일간의 파업 투쟁에서 가장 선두에서 투쟁했던 동지였다. 그러나 2001년 8월 16일 현장진입 투쟁 과정에서 구사대의 폭력에 의해 두괴골이 함몰되고 얼굴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고 두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에도 계속해서 머리 통증을 호소하였지만 세원자본은 “더 이상의 편의를 봐줄 수 없다. 우린 할 만큼 다했다”며 최소한의 도의적인 책임을 회피해왔다. 이현중 동지는 결국 자비를 들여 치료를 받고 병가를 내어 요양을 하는 중이었다
현장으로 돌아가지 하고 있는 이현중열사
하지만 그는 아직 묻히지 못하고 있다. 그가 묻히기를 원했던 세원테크 현장 조합원들 속으로 향하는 길을 경찰이 꽁꽁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쟁으로 경찰의 봉쇄선을 박살내고 세원테크 현장 한복판으로 시신을 옮겨 장례식을 치러 고인에 대한 우리 노동자의 예의를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세원테크 투쟁의 정신 이현중
노동운동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그였지만, 민주노조가 결성되자 그는 가장 열성적인 투사가 되었다. 그는 작년 8월 17일 사측이 조직한 구사대들과 경찰에 맞선 공장 탈환 투쟁 과정에서두개골이 함몰되고 얼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피를 질질 흘리면서 병원으로 후송되는 그의 모습은 모든 노동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었다. 이 중상 때문에 그는 올해 4월에 재수술을 받는 등 계속 투병생활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민주노조를 향하는 그의 뜨거운 마음을 결코 식지 않았다. 세원테크 조합원들 모두가 빚을 지고 여러 어려움에 신음해야 했지만, 이현중 조합원에 대해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은 세원테크 조합원들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다. 작년 파업 정리 과정에서도 조합원들은 다른 것은 해결 못해도, 이현중 조합원에 대한 치료비는 사측으로부터 받아내야 한다고 확신했고 결국 관철시켰다.
그러나 야만적이고 극악무도한 세원테크 자본은 이 합의조차 지키지 않았다.
자본은 치료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공상처리조차 거부했다.
사측의 의도는 간단했다. 사측은 치료비를 볼모로 삼아 이현중 조합원을 퇴사시키려 했다. 가장 커다란 고통을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이현중 조합원이 있는 한, 세원테크 조합원들은 민주노조를 지키려 할 것임을 꿰뚫어보았던 것이다. 만약 치료비와 위로금을 미끼로 이현중 조합원을 퇴사시키면, 세원테크 민주노조의 심장이 구멍이 뚫릴 것이라고 그들은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가난 속에서도 이현중 조합원은 그것을 거부했다.
'퇴사하지 않으면 치료비를 지급할 수 없다‘
자본에게는 노동자의 목숨이란 아무런 관심사가 아니었다. 자본은 단지 투쟁하는 노동자를 현장에서 격리시키고 민주노조를 파괴하는 데만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이현중 조합원은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노동자의 자존심을 팔지 않았다. 그는 사측의 간악한 제안을 거부했다.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도 아들이 그토록 희망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분명하게 보았던 유가족들도 회유 책동을 거부하고 있다. 불쌍하게 죽어간 아들을 팔아 위로금을 받는다면, 그것은 세원테크 자본가와 같은 인간 말종에게 굴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인의 영전에 민주노조의 깃발이 아니라면 목숨을 바칠 것입니다
지난 9월 15일 '세원자본에 의한 고 이현중 열사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집회와 선전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세원테크지회 조합원 동지들은 세원정공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면서 고 이현중열사뿐만 아니라 3명의 동지를 자본과 정권의 손에 빼앗겼으며 한 명의 동지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힘겨운 수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조합원동지들을 현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길이다.
악질 자본의 탄압을 물리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하나되는 투쟁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금속노조가 하나되는 길을 위해서도 말이다.
두괴골이 함물되고 얼굴뼈가 부러지고
만신창이가 된 동지의 육신을 보고도
치료비 초차 지불하지 않은 비열한 모습에
우린 아직 슬퍼할 때가 아니라네
살아 있는 서슬퍼런 분노로
동지와의 약속을 먼저 실천해야 한다네
백오십사일 파업투쟁을 사수하고
먼길 떠나는 이현중 동지
뒤돌아보지도 말고 잘 가시게
우리들의 의지가 모여 반드시 세원들지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의 힘을 모읍시다!
<투쟁기금 후원계좌>
농협 483035-56-014564 구재보
현재 세원테크지회 구속자 3인이 대구구치소에 수감중에 있다
- 전영웅 부지회장(수번 : 8)
- 이용덕 대외협력부장(수번 : 15)
- 권세 회계감사(수번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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