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호 1면] 민주노조운동의 사활을 걸때다

민주노조운동의 사활을 걸때다

죽지말고 싸우자
연이은 자결과 분신에 살아 남은 자들은 충격과 충격에 빠졌다.
이현중동지가 숨을 거두었을 때 지리한 세원테크 투쟁을 생각했고, 그냥 세원테크 자본이 나쁜 놈이라고만 치부하였다.
김주익동지가 크레인에서 수십일씩 농성을 할 때도, 태풍 매미가 크레인을 훑고 갔다는 보도를 접했어도 그냥 싸우고 있구나 할 뿐이었다.
이해남동지가 분신하고, 이용석동지가 연이어 분신하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하는 자괴감을 물리칠 수 없다.
하지만,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이제 남은 자들의 몫은 무엇인가?
그들의 분노를 투쟁으로, 승리로 승화시키는 책무가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도 없고 오직 싸워야 할 뿐이다.

이번 투쟁은 총노동의 싸움이다
우리는 지난 호에서 자본의 총동원 공격에 맞서는 투쟁을 조직할 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연이은 동지들의 호소와 요구는 국면은 자본의 총동원 노동자 압살 정책에 맞선 투쟁이다.
세원테크에서, 한진중공업에서, 근로복지공단에서, 대한화섬에서 자본의 공격 양상은 다양하지만, 목표는 하나였다. 자본의 무한 착취를 가능하게 하고 걸림돌이 되는 세력을 뭉게버리겠다는 것이다.
멕시코 칸쿤에서 자결한 이경해동지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해동지의 죽음은 신자유주의 공격이 노동만이 아니라 농민과 전체 민중에게 퍼부어 지고 있다는 것을 웅변한다.
다시한번 이번 투쟁의 무게와 본질을 분명히 인식하자!

한다리 건넌다고 무관심하지 말자
하지만 현장은 의외로 조용하다. 연이은 부산, 대구로의 집회참여는 확간들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다분하다. 경기 침체와 KT에서 대규모 명퇴 소식은 우리의 가슴을 불안에 깃들게 하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측의 구조조정은 조합원을 옥좨는 상황이다.
거기다 남의 사업장 일인데 하는 생각이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다.
당장은 집회 가기 귀찮고, 나만 어떻게 빠지면 그만이지 하겠지만, 투쟁의 결과는 우리 노동자 모두에게 돌아온다. 분신과 자결한 동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라.
"노무현 대통령님!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야 이 나라의 노동정책이 바뀔 수 있겠습니까?
더 이상은 안됩니다.(이해남동지 유서)"
"잘못은 자신들이 저질러놓고 적반하장으로 우리들에게 손해배상 가압류에 고소고발에 구속에 해고까지 노동조합을 식물노조로 노동자를 식물인간으로 만들려는 노무정책을 이 투쟁을 통해서 바꿔내지 못하면 우리 모두는 벼랑 아래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승리할 때까지 이번 투쟁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김주익동지 유서)"
"노예문서 같은 비정규직 관리세칙을 파기하고, 고용안정을 외치는 우리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마땅히 쟁취해야 합니다. 나 하나 쯤이야하는 생각을 버리고 나만, 우리만 함께 한다면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오늘 이 모인 자리를 자축하며 즐겁게 투쟁합시다.(이용석동지 유서)"

지금은 교섭국면이 아니다
분신과 자결이 연이어 발생하자, 금속노조는 투쟁일정을 11월 12일에서 11월 5일로 앞당겼다. 민주노총도 11월 31일 대대를 통해 총투쟁을 결의 할 예정이다.
이는 이번 투쟁이 한 사업장의 교섭단계를 넘어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진중공업과 세원테크와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문제가 함께 풀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와중에 한진중공업에서는 주 2회 교섭 등을 합의하였다. 과연 현 상황을 금속노조 지도부는 임단협이 진행하는 일상적 시기로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느낀다.
지난 10월 24일 대구 세원정공 집회에서 나타났듯이 대중들 스스로 세원테크 투쟁에서 처음으로 경찰병력을 공장에서 몰아냈다. 이것이 대중투쟁의 힘이다. 하지만, 지도부는 공장 바깥 문화제만 할 것을 강요하였다. 이미 지도부는 대중의 끓어오르는 투쟁요구를 받아 안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하루빨리 투쟁의 지도부로 우뚝 설 때이다.

열사의 뜻은 오직 하나다
죽어간 동지들이나, 병상에서 고통스럽게 있는 동지들의 바램은 오직 하나다.
이 지긋지긋한 자본의 탄압을 이겨내자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분노는 현장 곳곳에 잠복해 있다. 노동자에게 몇 천원 더 주는 것은 아깝지만 정치인들에게 몇 백억씩 비자금을 뿌리는 나라, 80년 광주학살의 주범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하는 나라, 정규직을 마음대로 자르고,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나라를 만들려는 시도에 모두가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 다만, 잠재된 분노를 드러내고 투쟁으로 묶어 내지 못할 뿐이다. 이 몫이 지도부와 활동가들의 몫이다. 열사의 뜻을 올바로 이어받는 첫 번째 길은 투쟁을 앞두고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투쟁은 항상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게 아니라 우리가 연대하지 않으므로 깨지기 때문이다'

이후 투쟁 일정
10/28 서울, 지역 무기한 거점농성 돌입
10/29 민주노총 전국 집중 집회(서울, 대구, 부산)
10/31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 서울
금속연맹 비상대표자결의대회 서울
11/1 지역 동시다발집회 - 학생의 날 집회 결합
11/3 ~ 11/7 전조직 파업 찬반투표
11/5 민주노총 4시간 총파업 - 전국 동시다발집회
11/8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11/9 금속연맹 총파업 결의대회, 전국노동자대회
11/12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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