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호 3면] 총파업의 닻을 올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총파업의 닻을 올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동조합 28일 저녁 집회 이후

'노동착취공단'에 울려 퍼진 '가자! 노동해방!'

'가자! 노동해방!'. 근래 들어 듣기 어려웠던 노래가 근로복지공단, 영등포 일대에 울려 퍼졌다. 노동자의 산업재해 문제, 복지 문제를 해결한다는 근로복지공단이 이름과 달리 '노동착취공단'이라는 실체가 폭로된 것이다. 그리고 그 본질을 들추어낸 주체는 다름 아닌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고 '파업'이었다.
99년 이상관 열사 투쟁, 최근의 근골격계 투쟁에 이르기까지 근로복지공단과 정권의 반노동자성은 익히 드러났지만 급격히 확대된 업무를 천 여명의 비정규직으로 채웠던 '사용자의 반노동자적 작태'가 이용석 동지의 분신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총파업 돌입만이 노동자가 살길이다!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는 26일 약 700여명의 조합원들이 결합하여 파업의 닻을 올렸다. 27일 파업을 결의했던 노조의 일정은 26일 있었던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서 이용석 광주전남본부장의 분신 직후 시작되었다. 이용석 동지의 외침인 "비정규직 철폐하라!"는 파업 대오의 지침이며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을 건 요구이다.
파업 돌입 직후 근로복지공단 앞 집회에 함께 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해서는 총파업 깃발을 들고 일어설 수밖에 없다"며 현시기 총파업 돌입만이 노동자가 살길임을 강조했다. 바로 지금 국면, '열사정신 계승! 노동운동탄압 분쇄!'를 위한 총파업의 첫 테이프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끊은 것이다!
파업 돌입 첫날과 다음날은 숙소 준비와 물품 마련 등으로 정신없이 보냈다. 처음 돌입하는 파업인지라 투쟁가도 낯설고 추운 날씨, 연대 대오의 모습 등 익숙하지 않은 것이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새벽에 내린 비는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구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파업 대오는 견뎌냈고 힘을 냈다. 바로 화마와 싸우며 생존해야 할 동지, 파업대오에 동참해야 할 동지, 이용석 동지가 건너편 병원에 있기 때문이었다.
총연맹과 공공연맹은 긴급 비상 회의 개최, 대책위를 구성하여 파업대오와 함께 했다. 27일 투쟁에 함께 한 김태진 공공연맹 부위원장이 '백여명의 단위노조대표자들이 모여 힘찬 투쟁을 결의했다'고 하자 조합원들의 결의도 더욱 높아졌다.

사투리, 나이, 성별은 달라도 '노동자'란 세 글자로 뭉쳐 싸우자!
27일 오후에 있었던 분임토론의 결과를 윤정현 춘천지부장이 발표했다. '어색한 분위기도 나아지고 있다', '해 볼만 하다'. '이사장이 못하면 노동부고 그것도 안되면 노무현 정권이다'. 그렇다, 그렇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파업대오는 강해지고 있었다.
공공연맹에는 딱 두 곳의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있다. 근로복지공단 건물 맞은편에 사무실이 있는 시설관리노조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싸우는 파업 대오가 바로 그거다. 시설관리노조 구권서위원장이 "허울뿐인 근로자 의식 집어치우고 더 이상 뺏길 것 없는 노동자들이 뭉쳐 싸우자!"고 말하자 파업 대오의 힘찬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제 처음보다 팔뚝질 각도 제법 나오고 투쟁가도 곧잘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부산, 대구, 서울을 넘어 전국적 투쟁이 더 만들어져야 하고 11월9일로 예정된 정규직 채용 시험이라는 난관도 돌파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용석동지가 빨리 나아 더욱 모질고 질기게 싸워 정규직화, 차별 없는 노동조건을 쟁취해야 할 것이다. 아직 어렵고 갈 길은 멀지만 처음부터 쉽고 익숙한 건 없는 법이다. 이용석동지, 이해남동지의 쾌유를 빌며, 힘찬 투쟁으로 요구를 쟁취할 그 날까지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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