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3 전국노동자 대회 전야제가 중앙대학교 대운동장을 가득 메운 노동자들과 학생들, 사회단체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전야제는 전태일 열사의 영정에서부터 이용석 열사의 영정까지 총 7개의 영정과 국화꽃이 입장한 가운데 김주익 열사의 유서를 낭독하면서 시작되었다.
매년 전야제에서 시상한 전태일 노동상은 올 초 물류를 멈춰 세상을 멈춰버린 화물연대에게 돌아갔다. 노동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운송하역노조 김종인 의장은 "올해 유독 많은 투쟁이 있었고 많은 열사들이 계시는데도 화물연대에 노동상을 준 것은 보다 열심히 투쟁하라는 의미로 알고 열사들의 염원에 따라 노동해방, 인간해방에 더욱 열심히 투쟁해 비정규직 없는 세상,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온몸 바쳐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상 시상이 끝난 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죽어간 노동자들에 대한 한이 맺혔는지 기나긴 연설을 시작했다. "부산에도 다녀왔고, 대구에도 다녀왔습니다. 영등포 병원에도 다녀왔습니다. 저 높은데 시체가 그대로 있을 때 가슴이 찢어지고 통곡했습니다. 말이 안나왔습니다.
인자는 탄압으로 벼랑 끝에 내모는 정부와 기업주들을 어떻게 해야합니다. 이제는 정말 지혜롭고 단호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벼랑에 몰려 죽게되는 구나 생각이 듭니다. 33년간 생각했습니다. 정말 쉬운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노동자가 한데 모여서 3일만 집에서 나오지 말고 전체 이 나라를 마비시켜야 만 정부는 무슨 방법을 낼 것입니다.
파업을 해도 이짝에 조금, 저짝에 조금, 오늘 조금, 낼 조금 해봐야 안 됩니다. 내일 전국의 노동자들이 전체 모여서 3일만 앉아 있으면 됩니다. 정말 부탁하는데 여러분들이 하나가 되면 지금보다 어려운 일도 헤치고 나갈 수 있다고 전태일이 엄마가 장담합니다"라며 단결을 호소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이 끝난 후 비정규 연설이 진행되었다. 근로복지공단 비정규 노조 정종우 위원장은 "오늘 드디어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단체 교섭에 나와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비정규직 철폐는 내 권한 밖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이사장을 강하게 규탄했다. 정위원장은 또 "노무현 정권은 출범당시 차별철폐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노정권은 지금이라도 비정규직 보호입법을 당장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정규직 노조에 대해서도 뼈아픈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지난 3월에 근로복지공단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을 안고 갔다면 이용석 동지는 안죽었을 것"이라며 "동지들 옆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습니까?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사측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보다 강고한 연대 아래 비정규직을 철폐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천지인의 공연이 이어지고 이주지부 소속 이주노동자들이 철의 노동자에 맞춰 깃발 공연을 선보였다. 이주지부 깃발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오른 이주노동자 지부 샤말씨는 "우리는 한국에서 13년 동안 일하면서 수많은 탄압을 받으며 투쟁하고 있다"며 "지난 26일날 우리는 비정규직 투쟁에서 열심히 싸우며 노동자는 하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날 두 동지가 잡혀 화성 외국인 보호소에 있지만 그들은 안에서도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말 씨는 다가오는 대대적인 단속 추방에 대해 "단속추방은 우리인생에서 무서운 시간이지만 투쟁해서 박살낼 것"이라며 참가자들에게 단속추방을 저지하는 투쟁에 함께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전야제에는 아시아 노조연대회의에 참가한 아시아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함께 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국정부의 노동탄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전야제는 12시가 넘어 '머리띠를 묶으며'라는 상징의식을 진행한후 이어 대동놀이와 함게 9일 오후 2시 시청앞 광장에서 강력한 투쟁을 결의하며 막을 내렸다.
[1신] '강고한 노동자의 연대, 자본을 내려쳐라.'
민주노총은 8일 저녁 중앙대학교(서울 동작구 흑석동) 대운동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열고, 최근 분신·자살로 노동탄압에 항거한 노동열사들을 추모하고 12일 전국 총파업을 결의한다.
전야제는 이날 오후 6시반부터 노동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주장, 문화와 삶을 담은 노래·풍물·미디어·반전평화·비정규직·이주노동자 마당 등 17개 마당행사가 중앙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오후 9시 본행사를 시작해 이날 자정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본행사는 여는 마당 '열사의 뜻 그대로'에서 노동열사들을 추모하고, 1마당 '강고한 노동자의 연대, 자본을 내려쳐라'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설과 전태일노동상 수상식, 국제연대 발언 등이 진행된다.
2마당 '다시 싸움을!'에서는 상반기 투쟁 영상물 상영과 파병반대 연설, 문화공연 등으로 채워지며, 결단식 '머리띠를 묶으며'에서 전체 노동자들의 투쟁결의를 모을 예정이다. 이날 전태일노동상은 특수고용직·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앞장선 공로로 운송하역노동조합이 수상한다.
한편 전국노동자대회는 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며, 이 자리에서 최근 잇따른 노동자의 분신·자살과 관련해 손배가압류·비정규직 차별에 대한 대책을 오는 12일 이전까지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2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속산업연맹을 비롯해 민주노총 산하 각 연맹은 오후 1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본대회 장소인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공식명칭은 '비정규직 차별철폐·국민연금개악 저지·노동탄압 분쇄·파병반대·WTO반대·전태일열사 정신 계승 2003 전국노동자대회'이다.
전국노동자대회는 1970년 11월 13일 분신한 전태일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88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6번째를 맞았다. 전태일열사의 기일을 전후해 열린 이 대회는 민주노총 한 해의 사업을 평가하고, 하반기 노동자 투쟁을 위해 의지를 다지는 자리이다.
대회는 1988년 5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및 노동악법 개정 전국노동자대회'로부터 시작됐다. 대회는 1987년 7·8·9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 어용노조와 정권의 탄압에 맞서 투쟁하던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각 지역에 흩어져있던 민주노조운동을 전국 조직의 건설로 나아가게 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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