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애인의 날, 장애인 10여명 한강로 8차선 점거

사회보장예산 확충, 용산육교 철거등 요구 세계장애인의 날, 잘사는 나라 장애인만 유의미

*세계장애인의 날인 12월3일 쇠사슬을 묶고 한강로 8차선을 점거한 장애인들의 휠체어에 묶인 쇠사슬을 경찰이 자르고 있다[참세상]

근조 세계 장애인의날-쇠사슬 묶고 한강로 8차선을 점거한 장애인들의 투쟁


세계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 서울역에서 '빈곤문제 해결과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농성단' 해단식을 마친 장애인들 10여명은 오후 2시 서울역 부근 용산 육교와 그 아래 8차선 도로(한강로)를 점거하고 '근조 세계 장애인의 날' '열사의 뜻 이어받아 장애 이동권 쟁취하자'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최저생계 보장하라' '사회보장예산 확충하라' '용산육교 철거' 등 5개의 현수막을 쇠사슬로 휠체어에 묶어 육교 위에서 내리고 도로를 점거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육교 위에 올라간 4명의 장애인들이 현수막과 휠체어를 쇠사슬로 묶어 육교 아래로 내리자, 나머지 장애인들 10명이 육교 아래 도로로 진출해 한강로 8차선을 점거했다.

시위를 시작한지 15분 경이 지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현수막과 육교 아래에 매달린 휠체어를 철거했다. 이어 2시 30분 경에는 도로 위를 점거한 장애인 10명의 쇠사슬을 끊으며 모두 연행해 갔다. 연행된 10명의 장애인들은 마포경찰서(5명), 노량진경찰서(5명)으로 나누어 분산 수용되었다.

이들은 용산 육교와 한강로 점거 기습시위를 통해 "장애인의 날이 선포된 지 22년 이 지났음에도 장애인의 실질적인 삶의 조건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70%가 넘는 살인적인 장애인 실업률, 40%이상의 장애인 이동 수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매일 외출 못하는 현실, 기초권 수급권자인 장애인에게만 주어지는 겨우 몇 만원의 장애수당 등 이모든 현실은 11년 전에 유엔이 장애인의 날을 만들면서 의도했던 장애인의 날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드는 국내 장애인들의 현실"이라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또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국장애인의 이름을 걸고 '빈곤문제 해결과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농성단'과 함께 육교 위에 올라 장애인의 삶과 질 개선과 장애인 인권보장을 요구하고 육교가 장애인들의 보행 또는 이동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려 내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 최원기 공동대표는 이번 시위의 배경에 대해 "오늘은 세계 장애인의 날이지만 장애인 이동의 어려움은 여전하고 육교가 실질적으로 휠체어 장애인이 횡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특히 이곳에는 최옥란열사 기념사업회등 장애인단체들이 몇 개 있는데 구청에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넣었지만 예산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2000년 10월 기초생활 보장제도가 제정되었으나 여전히 빈민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장애인의 삶의 조건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턱없는 금액으로 빈민들은 여전히 어려운 지경이며 자살은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내년 복지 예산은 동결되었다. 1차적으로 최소 생계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 박현 씨는 "12월3일을 세계장애인의 날로 유엔이 선언한 의미를 나라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별의미가 없는 날"이라며 "잘사는 나라의 잘사는 장애인에게나 유의미한 날이며 우리 나라 구조에서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이나 12월3일이나 어디 불러다가 축하잔치나 하고 마는 생색내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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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중

    사지가 멀쩡하고 굶주림도 없이 살아가면서 늘 행복한 고민만 하고 별다른 도움도 드리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에 대한 혜택이 조금이라도 보장되려면 장애인이 국회에도 선출되고, 의회에도 나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