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2일,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앞에서는 활력연구소 회원들과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회원들이 '이발 퍼포먼스, 삭발할 가치도 없다. 커트나 치자'라는 길거리 헤어컷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에서 11월 21일날, 기습적으로 발표한 <지하철 문화 시설위탁운영자 공모>에 항의한다는 이들은 무엇보다도 서울시의 무책임하고, 무계획적인 편의주의적 문화행정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사진제공/활력연구소>
활력연구소(4호선 충무로 역사 안에 위치)는 2002년 서울시가 설립하고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하는 공공영상미디어센터로써 누구나 시각, 영상, 음악, 미디어를 '즐기고 배우고 만들고 나눌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다. 이 곳은 처음 서울시(2001년, 고건 시장)의 제안으로 기획되어, 1년 반의 준비 끝에 2002년 11월 30일에 개관하였다. 이후, 활력연구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금까지 만 삼천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등, 다양한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기간 활력연구소에 대한 파행적인 운영지원으로 일관하다 지난 11월 21일에는 서울특별시공고 (제 2003-1345호) 통해 내년부터 새로운 위탁업체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활력연구소 측은 서울시가 기습적이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공모안의 내용에는 단지‘운영비 지원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단체’라는 조건만 있을 뿐 어디에도 공공영상미디어센터로서의 기능에 대한 전제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서울시를 상대로 11월 21일 발표한 공모안을 폐기할 것과 활력연구소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공모안을 새롭게 만들자는 요구를 하고 있다.

![]() ![]() ▲활력연구소 운영자 김완[사진 왼쪽] / ▲활력연구소에 부착된 플랭카드[사진 오른쪽] 근 1년 동안 서울시는 활력연구소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해왔나? 운영지원이 전혀 없었다. 서울시는 활력연구소의 운영지원 요구에 대해 예산에 반영하겠다며 계속적으로 구두로 약속했었고, 이후 지원에 대한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는 것은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시설공사만을 재촉했다. 하지만 정작 활력연구소의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 서울시는 기존의 약속을 어기고 지원불가 방침만을 반복하였다. 그래서 기간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대관 이용료 등의 수익으로 운영해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기간 활력연구소를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던 운영자들에 대한 인건비 지원도 없었나? 인건비 문제도 마찬가지로 서울시측에 요구를 했지만 역시 구두로서 하자센터와 같이 계약직 채용이나 공공근로형태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을 뿐이다. 하지만 한번도 구체적인 실무협상이 이뤄진 적은 없다. 지난 7월 15일, 활력연구소의 향후 운영에 대해서 서울시와의 합의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 어떤 합의들이 있었나? 활력연구소는 기간 두 가지 측면에서 활동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지금의 활력연구소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시와의 계속적인 싸움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와의 반목이 거듭되자 운영진들은 기존의 활력 연구소 운영을 방치한 채 서울시와의 싸움만을 주되게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대한 양보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활력 연구소의 파행적인 지원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을 촉구하고 향후 충무로 영상센터(활력 연구소)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분명, 일정정도의 책임을 통감했고 이후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협의 일정까지 잡았다. 그러나 7월 15일 협상 이후에는 실무적인 협의가 전혀 없었다. 이것은 사실상 서울시에서는 공공미디어센터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는 기습적으로 11월 21일날, 운영비 지원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단체’라는 조건을 담은 공모안이 발표한 것이다. 이번 서울시에서 발표한 공모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공공영역을 계속 자본에 팔아넘긴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시민들의 세금(10억)으로 지은 공간에서 장사를 해 수익을 올리라는 것이 공모안의 핵심인데, 이것은 지금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영역의 축소정책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11월 21일의 공모안 발표는 굉장히 졸속적으로 처리된 것인데, 일단 공모기간 자체가 물리적인 불가능하게 설정되었다. 12월 2일에 공모 양식이 나왔는데 9일 날이 공모마감날로 상정돼 있다. 단 일주일 사이에 활력연구소에 대한 전반적인 운영기획이 나올 수 있겠는가? 공모안이 발표된 이후에 이곳을 찾아와 기존의 운영방식에 대해 조사를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또한 공모발표가 16일로 상정돼 있는데 아직 심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후 활력연구소에 운영지원에 대한 서울시의 계획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1월 26일, 서울시와 한독협의 면담 자리에서 안승일 문화과장은 “활력연구소를 설치한 서울시의 애초의 사업 목적과 방향은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에 “서울시는 충무로영상센터의 운영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으며, 전문적인 지식도 없다. 따라서 공모 및 사업 설명회를 통해 그런 것을 정해 나갈 것이다”는 무책임한 말을 당당하게 이야기하였다. 이후 운영지원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안승일 서울시 문화과장은 문예진흥기금을 통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기금은 정부기간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그날 안승일 문화과장은 ‘서울시 문화과장이 이정도 재량권도 없는 줄 아냐며’ 기금지원을 못 받을 경우 자신이 사퇴하겠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서울시 문화부가 얼마나 관료적인지, 문화정책이 부재한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영화 일간지(film2.0)에 서울시 문화부 공무원들이 활력연구소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한 기사가 살렸는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독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것 같다. 사실 기존에는 서울시 문화부에 대한 근본전인 문제제기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1월달에 문화예술인들이 서울시 문화부에 항의방문을 간적이 있다. 이 항의방문을 계기로 서울시 문화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봇불처럼 쏟아져 들어왔고, 이 사건 이후에 서울시 공무원들은 활력 연구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이런 식의 발언들은 활력 연구소와 서울시 문화부와의 협의자리에서 계속되었다. 충무로 역사 안에 더덕더덕 빌붙어먹고 있다’라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마치 활력 연구소가 시민들의 세금을 이용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들이 을 꺼리낌없이 해왔다. 그러나 10억이라는 세금을 조성해 지하철 문화공간을 조성하려고 한 것은 서울시가 아니었나? 이 같은 파행적인 운영지원이 도리어 시민들의 세금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발언과 관련해서 활력연구소는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는데 12월 9일날, 서울시 문화부에서는 공문을 보내 ‘film2.0 기사에 실린 빨갱이 발언은 기간 한독협의 거짓 사실 유포를 단지 비유한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어 더 이상 할말도 없다. 우리는 이와 관련해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등으로 법적인 소송까지 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된 파행적인 근본인 원인은 무엇인가? 서울시 문화부의 한 직원은 공공연하게 ‘10년 동안 영화를 단 한편도 본적도 없다’라고 말하고 다닌다. 얼마 전 서울시 문화부에서는 활력연구소가 실패한 사업이라고 자체평가를 내렸다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그 평가를 내린 공무원들이 활력연구소를 방문한 것은 지난 일년 동안 단 한번뿐이었다. 지난 1월 달에 안승일 서울시 문화과장이 와서 대략 시설만 보고 간 것이 전부다. 그때 안승일 과장은 활력 아카이브에 있는 다큐멘터리 자료를 보더니 ‘나도 학생 때 운동 좀 했는데 이런 것을 자료로 보관하면 안되지 않나’라는 식의 발언을 하고 돌아갔다. 또한 서울시가 평가한 근거 중에는 ‘활력연구소에 대한 민원제기가 많다’라는 것이 있는데 그 민원은 운영진들이나 이곳을 이용하던 회원들이 활력연구소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하라는 항의성 민원을 넣은 것이다. 정말 말도 안돼는 일들이 자꾸 발생되고 있다. 우리는 기간 활력 연구소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서울시를 설득하려고 무척 노력했다. 얼마 전 뉴욕에서 공공시설박람회 엑스포가 열렸는데 활력연구소와 관계있는 분이 가서 이곳의 자료를 보여주니깐 대단히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우리는 이 자료들을 모아서 비디오 설명회까지 준비하면서 서울시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반응과 행동은 언제나 똑같았다. 기본적으로 문화정책에 대한 마인드가 없는 것이다. 운영이 12월 31로 마감이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싸워갈 생각인가? 근 3년 동안 서울시의 무책임한 태도에 많이 지쳤다. 하지만 싸울 수 있는 부분은 끝까지 싸울 것이다. '행정정보공개청구'와 '국민감사청구'를 곧 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활력연구소 운영이 중단되어도 안승일 문화과장에 대한 경질요구는 지속적으로 하려고 한다. 이것은 기간 안승일 과장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서울시의 문화정책의 최소한의 변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일년 동안 운영되었던 활력 연구소의 프로그램들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검증된 것인만큼, 한독협 차원에서 이러한 문화적 인프라를 다른 공간에서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 이곳에서 운영되는 미디어 센터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하게 함으로써 서울시가 이 공공영역을 지금과 같이 무책임하게 처리하지 않도록 감시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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