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칠레FTA 비준동의안'이 26일 국회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외통위)는 이날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소속 의원들 사이에 찬반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최종적으로 표결 처리해 참석의원 20명 가운데 찬성 12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을 상임위안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것을 결정했다. 이로써 상임위를 통과한 비준동의안은 오는 29·30일 예정돼 있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외통위는 이날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 김정호 농림부차관에 대한 의원질의를 진행했으며, 도시와 농촌 출신 의원들 사이에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점심식사를 이유로 정회를 선포하고,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 투표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협정에 찬성한 의원은 전체 상임위원 23명 가운데 서정화 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김덕룡·맹형규·박원홍·유흥수·조웅규·한승수 의원, 열린우리당 이부영·이상수·이창복·정대철 의원, 민주당 유재건 의원 등 12명이다.
반면 한나라당 김용갑·김종하·하순봉 의원, 민주당 김상현·박상천·한화갑 의원, 자민련 김종호 의원 등 8명이 반대했으며,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기권했다. 한나라당 김용환 의원, 민주당 김운용·추미애 의원 등 3명은 표결에 불참했다.
전국 농민단체 거센 반발, "한·칠레FTA는 DDA협상 이후 재논의하라"
농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4백만 농민을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이라며, 각 당 지구당 사무실을 점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과 한농연, 전주시농민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우리당 도지부 사무실에서 "한·칠레FTA 국회비준 반대 촉구" 긴급기자회견 후 점거농성에 돌입하는 등 전북지역 농민들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7개시군 각 당 지구당사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전북 정읍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이날 농기계를 동원해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 정읍지구당 사무실을 점거하고,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서 한·칠레FTA 반대입장을 공식천명하고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역 농민들은 오는 28일 동시다발 농기계투쟁을 전개하고,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박2일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전남 고흥·보성·광양·순천지역 농민 30여명은 민주당 박상천 의원 고흥지구당 사무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전농·한농연 등 6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농민연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칠레FTA가 국회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올해 한칠레FTA 국회비준 반대에 서약했던 159명의 의원은 본회의 통과를 기어이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농민연대는 이어 "만약 본회의에서 통과된다면 우리는 159명의 의원을 비롯해 현재의 4당과 현역국회의원 전체를 '반농민' 정당 및 국회의원으로 규정해, 내년 총선에서 정당 반대 및 낙선운동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다해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농 경기도연맹 또한 성명을 내어 "한·칠레FTA의 국회비준을 막지 못한다면 책임을 물어, 경기도지역 국회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연맹은 "한국이 최초로 FTA 대상국가로서 농업대국인 칠레를 선정한 것은 잘못이며, 1080개 품목에 대한 관세철폐 등 협상내용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쌀재협상과 WTO(세계무역기구) DDA(도하개발의제)협상이 중요함으로 한·칠레FTA는 DDA협상 이후로 연기해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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