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소개]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글.그림 앤터니 브라우니/ 옮김 김 향 금/ 삼성출판사

내가 두리둥실하고 파스텔톤의 책을 좋아해서인지,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는 색상이나 여러가지가 화려하고 눈에 뛰긴 했지만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몇번 다시 되풀이해서 읽어 볼때마다 내용과 그림속에 숨어있는 또다른 이야기나 의미들을 찾아가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는 공원에서 두가족이 격은 이야기를 한명씩 다시 보여 주면서 전체의 이야기를 조금씩 완성해 가고 있다.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 같은 찰스의 어머니.... 그녀는 아들 '찰스'와 기르는 개 '빅토리아'를 데리고 산책을 해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공원을 찾는다. 그에 비해 스머지의 아빠는 나갈일이 있어서 딸 '스머지'와 개 '알버트'도 데리고 공원으로
나왔다. 그렇게 공원으로 간 찰스의 엄마, 찰스, 스머지의 아빠, 스머지가 공원에서 격은 일을 모두 다른 시각으로 나누어 보여 주고 있다.

여기서 거의 같은 일을 격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찰스의엄마,찰스, 스머지의 아빠, 스머지는 그 일을 참 극과 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일 일수도 있지만 단순한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 대상이 어떤 마음으로 일을 받아 들이는가에 따라 그것이 얼마나 달라질수가 있는지를 확연하게 보여 주고 있다.

또 위에서도 말했듯이 여기서는 스토리외에도 그림속에 숨어 있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것도 참 재미있다. 그리고, 각각의 주인공들의 감정상태를 또한 아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모자로 자신을 꾹꾹 눌린듯 뭔가에 잔뜩 억압받고 있는듯한 '찰스엄마의 공원'은 햇빛이 점점 저물어 노을이 되어 가듯이 풍성하던 자연의 생명이 점점 저물어가는 '가을공원의 모습'을, 경제력이나 자신감, 의욕등을 많이 읽어버린 '스머지아빠'와, 엄마의 그림자로 잔뜩 주눅 들고 움츠러든 '찰스의 공원'은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공원의 모습'을, 활기차고 밝게 볼 줄하는 스머지의 공원은 풍성하고 화려하며, '생명력 넘치는 공원'의 모습을..... 이렇게 그림으로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 스머지아빠의 이야기와 찰스엄마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아이들이 우리 어른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북돋아 주는가?', '우리 아이들은 나로 인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등 여러 생각에 갑자기 아이들에게 미안해 지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면서 아직 자녀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그리고 후에 내 자녀에게도 풍요롭지 않아도 밝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나머지 내가 경험한 그림속 이야기조각들이 아직 남이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그 책을 찾는 친구들을 위해 조금 남겨 둘까 한다. 누구든 그 숨어있는 조각들과 신나게 숨박꼭질 한 번 해 보는건 어떨지...

김지영(한국보육교사회 부산 그림책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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