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호 1면] 힘찬 발걸음을 준비하자!!

힘찬 발걸음을 준비하자!!

총체적 부패가 확인되었다
총체적 부패로 얼룩진 03년이 저물어 간다. 또한 투쟁의 한 장도 넘어간다.
배달호, 김주익, 곽재구, 이용석, 이해남, 이현중, 이경해,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의 행렬이 우리의 투쟁을 불렀고, 함께 할 것을 호소하였다.
비록 해는 저물지만, 그 숱한 죽음의 의미를 저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제도언론과 보수 정치인들은 ‘분신이 투쟁의 수단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모순덩어리 세상에 대한 열사들의 외침을 가진자들은 결코 알 수가 없다.
몇 백억 불법 정치 자금을 차 떼기로 뚝딱 해치우는 자들이 노동자가 요구하는 몇 천원 임금인상과, 조합활동을 위해 하늘같은 목숨을 내던지는 이유를 알 이유도 없고 가소롭게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들과 우리는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한 하늘아래 함께 숨쉬고 있지만 말이다.
이것이 총체적 부패가 가르쳐 준 진실이다.

아수라장 속에서도 열사들의 뜻을 생각하자
분식회계, 불법 정치자금, 카드사 부실에 의한 금융위기로 드러난 한국자본주의 모순을 자본과 정권은 강성노조(?) 때문이라는 궤변을 끊임없이 올 한해 내내 늘어놓았다.
하여 ‘사용자 대항권’의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논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IMF 이후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5년만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급격히 양상 되었으며, 차별이 확대되고, 모든 현장에 구조조정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금속노조만 보더라도, 03년 말 현재 부도, 법정관리, 화의, 워크아웃 사업장이 15개, 70여개 사업장이 인원조정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다 대부분의 사업장이 다양한 구조조정, 노동유연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조건에서 노동자들은 벼랑으로 몰리고 있으며, 이런 구조적 조건이 흡혈귀처럼 열사들의 피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 노동자들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앗아가려는 기도와 획책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 열사들의 뜻이었다. 힘들어도 함께 싸우고, 희망을 함께 나누고자는 소망 말이다.

04년 투쟁과제를 분명히 하자
민주노총은 4기 지도부선거에 돌입하였다. 노무현정권에 맞서 ‘민주노총 중심의 총노동전선’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이번 선거투쟁 기간동안 대중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금속연맹은 12월 23일 대대를 통해 ‘비정규직철폐, 근골격계 대책, 노동시간단축, 산업정책개입, 금속노동자 총단결사업’의 04년 과제를 설정하였다.
금속노조는 지난 12월 18일 8차 전국노사실무위원회를 하고, 임단투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는 등 04년 중앙교섭과 투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04년에는 자본의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모비스를 통한 지배력의 강화(아폴로, 만도위니아 차량부문에 대한 인수)가 예상되면서 부품사 전반에 대한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모듈화로 인한 현장 재편과 사측의 현장 통제력 강화 또한 한층 강화될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바마 공장 진출로 표현되는 해외공장 문제가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이 확대될 것이다. 이미 22,000개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한 상태라고 한다. 갈수록 노동력 집약적인 제조업의 해외이전 문제는 국내 노동자의 고용불안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제 총노동차원에서의 자본과의 대립선을 분명하게 그으면서 노동진영의 조직력과 통일단결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자본의 침탈과 공세를 능동적으로 막아내는 현장의 일치된 노력과 투쟁이 필요할 때이다.
그러한 노력이 구현될 때 계급적 산별노조 건설(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되는, 원청과 하청이 하나되는, 조직된 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가 하나되는)의 싹 틔우기가 가능할 것이다.

현장의 단결·강화에 매진하자
금속노조는 04년 투쟁을 준비하면서 03년 투쟁으로 인한 피로도, 간부 기피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자본의 일상적 구조조정으로 인한 위기감의 반영이자, 투쟁을 벌이되 투쟁의 오류와 한계를 제대로 총화하지 못하면서, 지도부 일방주의와 편의주의가 나타난 결과이다. 이러한 문제는 투쟁을 이끌어 왔던 지부중심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부터라도 04년 투쟁의 차근차근, 알차게 준비하도록 하자.
현장 활동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단결의 기풍을 세우는 방식으로 말이다. 조합원의 상태를 이유로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 공명하는 활동이 현장 단결강화의 첩경이다는 것을 분명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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