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열린 시선” 작은 영화제의 첫걸음

박진영 (울산노동자신문 편집위원)


울산미디어협회는 지난 11월 21일 오후 7시에 한마음병원 강당에서 제1회 ‘작은영화제’를 개최했다. 상영작으로는 울산고 MIND의 ‘비아수스’와 서울영상집단의 ‘미친 시간’이었다.
울산미디어협회에서는 한달에 한 번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독립영화와 함께 좋은 영화를 상영하고 울산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영화제다.
울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울산 영화 문화의 다양성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왕따

울산고 MIND의 ‘비아수스’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현상을 학생들의 시야로 본 10분짜리 단편 드라마다. 한 학생은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는데 그들과 함께 어울리려고 하지만 친구들은 그를 계속 따돌린다. 결국 계속 접근하는 한 학생을 친구집단이 구타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 학생은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즐거워한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의 심각성을 학생들의 시각으로 잘 묘사한 단편 드라마였다.

베트남 민족해방 전쟁과 이라크 파병

서울영상집단의 ‘미친 시간’은 미국이나 한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베트남 전쟁’이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의 시각으로 ‘미국 전쟁’의 참혹함을 다루었다.
감독 이 마리오는 생존자들의 삶과 증언으로 잊혀진 역사의 한 부분을 담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전쟁을 미국 패망이 아니라 베트남 민족해방이라 부른다는 이 작품은 제8회 부산영화제와 광주인권영화제에 상영된 바 있다.
감독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으면 그 과거를 또 다시 저지른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영화는 베트남 사람들이 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마을마다 비석을 세우고 전쟁 상황을 정리해 둔 것을 계속 추적한다. 우리가 광주 민중 항쟁과 동학 농민 전쟁을 기억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들은 한국군이 너무도 참혹하게 민간인을 살해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전쟁을 넘어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했다고 증언한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에서 수많은 베트남 군인들과 민간인을 학살했다. 그 한국군은 또 다시 80년 광주 시민들에게 학살을 자행했다. 그런데 2003년에 다시 이라크 파병으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을 학살하려 한다.
이라크에 파견되었던 오무전기의 노동자들이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어도 정부는 파병 방침엔 변화가 없단다. 몇 명 노동자들의 죽음 정도에는 눈 하나 깜작하지 않는 것이 바로 자본가 정부의 모습이다.
이런 정부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투쟁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해 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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