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 200여명 구사대 동원, 교섭대표 집단 폭행 물의

교섭회피하며 합법 집회에 폭력행사 노조간부 2인에게 1억5천만원 손배가압류

▲리베라 구사대는 "민주노총 조합원 새끼들은 모두 죽여라!"며 7~8명이 1명을 집중하여 집단폭행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리베라노조는 밝혔다.[사진제공-리베라노조]

파업 중인 사업장에서 개최하는 합법적인 집회에서 사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집회를 원천봉쇄함은 물론 1시간 가까이 조합원을 무차별 폭행해 수십 명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 역시 명백한 위법행위인 사측의 폭력행사와 집회방해를 제지하지 않고, 사측의 대표이사와 차를 마시며 잡담을 하는 등의 상식 밖의 일이 자행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사측은 교섭권을 위임받은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교섭대표김창섭 부본부장을 표적삼아 집단 구타해 교섭대표가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12월 31일 오후 4시, 호텔리베라노동조합(위원장 박동민)으로부터 2003년 임단협 교섭권을 위임받은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전날 있었던 36차 단체교섭에서 조금도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호텔리베라(대표이사 박길수) 사측을 규탄하고 2004년 총력투쟁 결의를 다지는 집회를 개최했다.

사측은 집회 시작 전부터 호텔로비에 200여명의 직원들을 동원해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사측에서 동원된 구사대는 집회가 시작되려고 하자 집회참석자들을 에워싸며 야유를 퍼붓고 사이렌을 울리며 집회를 방해했고 급기야 스피커와 마이크 선을 절단하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한 직원은 축구화를 신은 발로 발길질을 했고,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둘러 삽시간에 집회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서울본부 교섭대표인 김창섭 부본부장은 구사대의 집중표적이 되어 5, 6명의 구사대에 집단구타를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구사대들이 방송차량 안에서 폭력장면을 촬영중인 노동자의 힘 회원의 카메라를 뺏앗고 방송장비를 부수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를 필사적으로 막고있는 모습니다.[사진제공-리베라노조]


사측에서 동원된 구사대는 진한 술 냄새를 풍기며 집회참석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수명씩 달라붙어 집단 폭력을 행사했으며, 엠프, 차량, 캠코더, 카메라 등 물품을 망가뜨렸다, 구사대의 폭행에 조합원 한 명은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민주노총 서울본부 교섭대표인 김창섭 부본부장을 비롯하여 뉴코아노조 지도위원 등 집단 폭행을 당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전치 2-3주의 진단을 받았다.

현장에 도착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사측의 폭행을 수수방관했고, 오후 5시 30분경 집회 참가자들이 인도에서 정리집회를 마치자 호텔 로비에서 대표이사와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리베라 사측의 이러한 폭력행위는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50여 일의 파업기간 동안 사측은 수시로 폭력을 행사했으며 3번에 걸쳐 노조의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 했으며, 성탄절 전야인 24일에는 호텔 앞에서 평화적으로 피켓팅을 진행하던 조합원 8명을 폭력적으로 호텔 밖으로 끌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조합원 한 명이 실신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호텔리베라노조는 합법 집회를 방해하고 구사대를 동원하여 직원들간 폭력을 조장한 대표이사를 고소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에 들어갔으며, 1월부터 대표이사 퇴진투쟁을 포함한 보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회사 간부의 지시에 따라 구사대들은 차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건설노조 조합원에게 달려들어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하고있다[사진제공-리베라노조]


노조간부 2인에 1억5천만원 가압류, 힘겨운 싸움 계속되
지난 5월 17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03년 임단협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를 진행해온 호텔리베라노조는 현재 노조 간부 2인에게 1억5천만원의 손배가압류가 걸려있으며 사측이 조합원 개개인에게도 손배가압류를 하겠다는 협박을 해 조합원 다수가 복귀, 현재 21명의 조합원만이 남아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2월 교섭권을 위임받은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사측의 두 차례 교섭연기 통보 끝에 3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하며 2003년 연내 파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했으나, 대표이사는 지난 12월 30일 본교섭에서 '선복귀 후교섭' 주장만을 되풀이 했다. 사측은 이전까지 원만한 교섭의 걸림돌이었던 노조 지도부 사퇴와 징계, 서울-유성 노조 분리 안을 철회하는 대신 11월 24일 이미 노사합의된 바 있는 2003년 기본급대비 5% 인상안과 전임자 2명 보장안을 철회하고 교섭시작 1시간 30분만에 다른 일정이 있다며 자리를 떠, 지난 12월 5일 이후 25일만에 이루어진 교섭을 끝내 결렬시켰다.[김원정기자]
태그

리베라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참세상뉴스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