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이 한 공무원에게 주민투표저지활동을 항의하고 있다 [사진출처:참소리]
김종규 부안군수가 부안 주민투표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투표저지 입장을 표명한 한 후, 28일을 시작으로 군 공무원들을 앞세워 주민투표 불참을 본격적으로 권유하고 나섰다.
18일 오전 9시 컨테이너 박스로 둘러 쌓인 부안군청 앞에서 부안군수는 공무원 100여명을 소집해,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공무원 선언식을 갖고 '가증스러운 저들의 속셈을 군민들에게 알리고 막아내야 할 책무가 있음을 가슴속에 새기기 바란다', '이제 국책사업의 성공유치만이 부안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고 공무원들의 주민투표 저지활동 시작을 알렸다.
공무원들은 부안군청 소속으로 100여명 정도가 선발돼, 주로 자신의 연고지로 직접 파견돼 3일동안 홍보활동에 전념하는 출장근무를 하며, 각 면사무소 소속 공무원도 동원되고 있다. 이들은 두 세명씩 팀을 이뤄 각 면의 마을에 있는 회관이나 노인정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직접 투표 불참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집회를 마치고 공무원들이 면단위 홍보를 위해 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참소리]
이러한 공무원들의 활동에 대해, 주민들은 냉담하게 대하거나 또는 분노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다. 주산면 마을의 노인정을 방문한 한 공무원이 오랫동안 지연관계를 맺어왔던 웃어른과 이웃들에게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10가지 이유'라는 주제의 유인물을 돌리자, 주민들은 '우리는 주민투표가 정부에게 효력을 발휘하고 안하고를 떠나, 주민들의 의사를 보여주기 위한 투표이다'라며 흥분했다. 공무원들은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민망한 면박을 받으면서도 '우리는 반대·찬성을 떠나서 부안군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거듭 말하며 무안한 기색을 숨기는 모습이었다.

▲공무원들이 배포하고 있는 유인물. [사진출처:참소리]
선전전에 들어간 공무원과 주민들간의 갈등은 방문하는 지역마다 발생했다. 공무원이 방문해 주민투표저지활동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들은 주민들은 아예 면사무소에서 공무원과 대면하며 이들의 활동에 거세게 항의했다. 한 주민은 '공무원들과 한수원 직원들이 같이 동네 마을마다 다녀서 2월 14일 주민투표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무원은 중립을 지키고 근무를 해야 마땅하다'며 제자리로 돌아가 본 업무에 충실해주길 당부했다.
주민들에 의해 활동제지를 당한 공무원 김 아무개씨는 '개인적인 소견에 의해 나온 것은 아니고 정책적인 지시에 의해 나왔다. 단지 공무원으로써 국책사업을 홍보할 뿐'이라고 답변해, 자치단체장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는 난감한 처지를 토로했다.
전에도 부안군수는 핵폐기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부안군청 소속의 공무원들을 위도와 남원 등지로 전근을 보내는 등 불이익 인사이동 방식으로 압력을 가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부안군민들은, 개인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처지의 공무원들을 동원한 부안군수의 주민투표 저지활동과 주민갈등 조장에 또 한번 분노하기 시작했다.
참소리 김효정 기자 f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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