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주민투표의 버팀목은 자원봉사자

부안 자치적 주민투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자봉단들


*주관위 자봉단 사무실. 얼마남지 않은 투표일로 자봉단들은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출처:참소리]
핵폐기장 투쟁 이후 현재 새롭게 도마위에 오른 부안 주민투표는 불과 14일을 앞두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그 관심의 중심에는 바로 부안 군민들이 있다.

7개월 간 계속되었던 부안군민들의 고통스러운 투쟁을 잠재운 것은 정부가 부안군민들에게 절차상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해서가 아니다. 전경들의 방패와 군화발에 묵살되면서도 끝내 투쟁에 임하게 할 수 있었던 그들의 뜻과 의지를 주민투표라는 수단으로 표출 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주관위는 정부의 어떤 개입 없이 주민 자치적으로 치뤄지는 주민투표인 만큼 준비과정은 어려운 점들이 많다. 이러한 난점 속에서 부안 주민투표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자원봉사단들의 활동이 있기에 가능하다.

주관위에 직접 지원해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부안읍에 상주하는 3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소속인들과 70여명이 넘는 현지 주민들로 구성되어있다. 그 외에 면단위까지 산정한다면 그 인원수는 몇 배로 불어난다.

자원봉사를 지원한 최유경씨(부안읍)는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능력이 많지도 않고, 부담감도 많지만 부안의 일이고 또 이런 힘든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집안에만 있는 주부지만 이렇게 나오게 됐어요.' 불안하기만 했던 부안문제가 더 이상의 피해나 사고 없이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부안민들은 이 주민투표에 거는 기대만큼 활동력 또한 왕성하다.


▲ 부재자 신청접수를 전화조사하는 자원봉사자들 [사진출처:참소리]

하지만 어떠한 행정력도 없이 부안군 7만 여명의 투표권자들을 조사하는 작업은 엄청난 고충을 요구한다. 투표 인명부팀의 역할은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투표권이 있는 자들을 조사하는 작업으로 실무적인 투표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본단계의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이 조사내용을 토대로 투표권자들 중에서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주소지를 부안에 둔채 타지에서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여건이라도 투표만은 가능도록 일일히 전화해 부재자 투표 조사를 한다. 이들은 하루에도 조사대상 가구가 100여 곳이 넘도록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하는 일을 반복한다고 한다.

이들은 주민투표에 대한 엇갈린 입장을 가지고 있는 일부 주민들에게까지도 주민투표에 대한 권유도 빠지지 않는다. '조사하면서 투표권을 행사해줄 것을 당부하면 간혹 거부하는 사람도 있어요.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찬성측 사람들이죠. 이럴 경우에는 투표에 참여해서 찬성의견을 반영하라고 당부하기는 하지만 협조는 많은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예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많이 격려해주고 많이 협조를 해주고 있어요.(자원봉사자 조은숙씨. 부안읍)'

자원봉사자들의 열기가 높다고해도 일손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온종일 컴퓨터와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도 작업량이 쉽게 줄어들지는 않아 철야작업도 빈번하다.

선관위 관계자 류정영씨(시민단체 활동가)는 '군이나 면에서 지원 없이 하다보니까 우리가 떠안고 있는 작업이 어마하다. 하지만 현재 많은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고 있어 태산같이 느껴졌던 일들이 잘 풀려지고 있다. 일정대로 투표 인명부팀이 완성되가고 있어 다음주 중에 잡혀있는 일정으로 잘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힘겨운 주민투표 준비과정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참소리 김효정 기자 f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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