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과 아동의 평화를 위한 갈등해결 프로그램] 활동보고서
1. 시설 소개 및 활동 배경
씩씩이어린이집은 민간비영리시설로 현재 27명의 아이들과 3명의 보육교사가 함께 생활하는 곳입니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연령혼합보육을 하고 있으며 오전과 오후에 각 1시간 가량 분반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 3명(깍두기반), 7세 6명, 6세 3명(큰뫼반), 5세 8명, 4세 3명(푸른들반). 2, 3세 4명(맑은샘반)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보육교사에 대한 호칭은 ‘00이모’입니다.
지난 6월 깍두기와 큰뫼반을 담당하는 보육교사가 저로 바뀌었습니다.
6월부터 새로 아이들을 맡게 된 저는 아이들을 관찰하던 중 자유놀이 시간 등에 큰 아이들이 힘으로 놀이를 주도하고 그로 인해 어린 동생들은 자신의 요구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례를 발견하였으며, 특히 남자아이들을 중심으로 폭력적인 싸움이 빈번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과 활동 중에 비폭력에 대해 강조를 하게 되었고 마침 한국보육교사회의 제안이 있어 이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갈등해결 프로그램은 깍두기와 큰뫼반을 중심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실시기간은 7월 7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실시하였으나, 그 기간 안에 2박3일간의 들살이(캠프), 실습생 연구수업 등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활동기간은 약 10일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을 하는 동안 제가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자유활동 시간이나 놀이시 서로간에 벌어지는 갈등이나 분쟁에 대해 스스로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그러한 방법이 유효하도록 하는 것,
둘째는 깍두기와 큰뫼반의 해결 모습을 동생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2. 활동계획
기 간 2003년 7월 2주~4주(7월 7일~7월 26일) 담임교사 이경녀
활동주제 아이들과 평화를 이야기하자―아동과 아동의 평화를 위한 갈등해결 프로그램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활동목표 아이들이 갈등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다.
갈등상황에서 비폭력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안다.
어린이집에서의 갈등 상황을 줄이고, 아이들이 갈등 상황을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다.
평화
(갈등
해결)
동화 / 역할 놀이
쪹그림책 “티치”
쪹이야기 “땅꼬마, 뚱보, 꺽다리”
쪹무지개 물고기 연극놀이
쪹찍찍이 동화 “욕대장”
인지 활동
쪹약속의 나무 만들기
(우리 반의 약속을 정하고 전시한다)
쪹노래배우기 “나 화 안 풀거야”
바깥나들이
쪹친구네 동네 산책해요.
(큰뫼반과 푸른둘반 친구들이 사는 동네를 돌며 그 동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생각 키우기
쪹이럴 때 화가 나요.(갈등 드러내기)
쪹어떤 일이 일어났어요?
(갈등 원인에 대해 생각하기)
쪹나도 이런 적이 있어요.(갈등 상황 표현하기)
탐구 / 신체활동
쪹게임-무지개 비늘을 나누어요.
(두 팀으로 나누어 무지개 물고기의 비늘을 떼어다 서로의 몸에 꾸며 줍니다.)
쪹신체놀이-인사해요.
(그림을 보고 그 상황에 맞춰 서로 인사합니다.)
작업
쪹알미늄 캔으로 함께 놀며 만들기
쪹비닐에 그림 그리기
(비닐에 그린 그림을 OHP로 보녀 이야기합니다.)
쪹천연 염색은 계속합니다.
3. 활동 내용 및 평가
1. 활동주제 : 갈등 드러내기 이럴 때 화가 나요.
●활동형태 : 대집단활동, 개별활동
●활동목표 : 갈등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표현 할 수 있다.
●활동방법 :
1. 이야기 나누기 “씩씩이 어린이집에서 이럴 때 화가 나요.”
2. 그림으로 그리기
3. 아이들이 그린 갈등상황에 대한 그림을 발표하고 갈등상황에 있을 때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기
윤지 : 누가 장난감을 부수고 인형을 뺏을 때 기분이 나빠요.
유빈 : 나는 정빈이가 내가 만든 집을 부셔요. 그래서 나는 화가 나요. (화가 나면?1)) 다시 정빈이에게 하지 말라고 하고 또 부수면 엄마한테 일러요. (엄마한테 이르면 화가 풀어지니?) 아니요, 그리고 또 다시 정빈이가 부수면 내가 정빈이 얼굴을 때려요. 그러면 정빈이가 울어가지구요 엄마한테 혼나가지구요 삐져요.
민정 : 민주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내가 바꾸자고 하는데 안 바꿔요. 그래서 싸웠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혼났어요. 기분이 쑥스러웠어요.
보람 : 성윤이 형아가 잘 때 우리 둘이 주먹으로 때리고 엄마가 화가 난 것을 성윤이 형아가 일어나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럴 때 기분이 어땠니?) 기분이 나빴어요. (그래서 어떻게 했니?) 그냥 자버렸어요.
달순 : 언니가 나를 때렸어요. 화 났어요. 그래서 울었어요.(그럴 때 기분이 나빠?) 나쁘다. 엄마한테 일렀어요. 그래서 그네 탔어요.
채석 : 날 때리고 발로 찰 때, 집을 지을 때 만들어 들어갈 때 애들이 부수고 다시 만들어서 들어갈 때 애들이 집 위에 올라가서 지붕을 다 부수고 다시 또 집을 지으고 그 때 화가 나요. (그거는 너가 안 시켜서 그렇지) 내가 들어갔는데 애들이 지붕을 부순단 말이야. (그것은 애들이 놀고 싶어서 그런단 말이야.) 그럼, 시켜달라고 말을 해야지.
은희 : 나는요 공부할 때 기분이 나빠요. 애들이 떠드니까요. (자기 얘기를 안 들으니까)
희수 : 엄마가 나 밥 먹을 때 살살 때리는 게 기분 나빠요. (너가 밥 조금 먹어서?) 아냐, 나 밥 조금 먹지 않았어.(네가 엄마 말 안 들었니?) 조금 안 들었어.(그러니까 그렇지) 아니야, 밥이야 밥! (근데 아이들이 왜 네가 화가 났는지를 잘 모르는 거 같아. 나도..) 밥 잘 먹었는데 살살 때렸다고요.
종현 : 채석이가 형아가 때릴 때 화가 나요. (언제 때렸는데 내가?)
●활동평가
이번 활동에서는 아이들의 갈등 상황과 그 때의 느낌을 드러내는 시간이었다. 갈등이 꼭 싸움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먼저 좋지 않은 감정이 들 때의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때에 대해 염색한 종이에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은희는 쉽사리 부정적인 지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기도 했으며 보람이는 자신의 갈등 상황을 다른 형아를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이번 이야기 나누기의 경우, 교사의 의도가 분명히 전달되지 못해 아이들은 ‘씩씩이에서의 갈등상황’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이 화가 나는 경우에 대해 표현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벌어진 상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특이한 것은 ‘엄마가 자기를 귀엽다고 어르는 행동에 대해서 화가 난다’는 희수의 이야기- 엄마는 희수가 귀여워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교사의 얘기에 희수는 살살 때리는 것도 폭력이지 않느냐며 귀여우면 안아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다시 되물었다.-에 교사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또는 애정의 표현으로 하는 행동에 아이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까 하는 의문과 교훈을 얻게 되기도 했다.
또한 표현 방법에 있어 단순히 그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작업으로 연결시켰으면 보다 아이들의 감정이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2. 활동주제 : 갈등의 원인에 대해 생각하기 어떤 일이 있어났나요?
●활동형태 : 이야기나누기, 개별활동
●활동목표 : 갈등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자료 : 갈등상황 그림자료를 인쇄하여 활용한다.
●활동방법 :
1. 그림을 보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2. 왜 싸움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비닐 종이에 글로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
3. 그림자료를 OHP로 보며 갈등의 원인에 대해 아이들이 발표한다.
●활동내용 및 평가
그리기 처음에는 비닐이라는 재료와 OHP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이 되지 않았으나 곧 아이들의 발표내용에 서로 공감하는 분위기가 보였다.
또한 아이들은 갈등이 벌어지는 원인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보육교사가 ‘우리들은 왜 싸울까, 화나게 하는 사람은 왜 그럴까?’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였다.
윤지 : 내가 꽃인형을 놀고 있는데 언니가 빼앗으니까 기분이 나빠요. 언니도 놀고 싶은가 봐요.
민경 : 얘는 키가 크고 얘는 기 작다고 놀려요. 서로 키 재보자고 하다가 싸워요.
보람 : 엄마가 화장실 갔을 때 박치기했어요. 지완이가 잘 안보여서요, 지완이가 떠들어서요.
승현 : 다른 친구들이 나를 괴롭혀서 내가 꿈속에서 괴물이 됐어요. 내가 잘못 했다고 해요. 난 아무것도 잘 못 한 게 없는데... 기분이 화가 나고 짜증나게 됐어요, 그래서 군인, 용, 사람이하고 변하는 괴물이 되었어요.
채석 : 형아들이랑 노래방에 가서 형아들이 많이 시켜주다가 안 시켜줘요. 재미있어서 남을 안 시켜주려고 하는 거예요.
희수 : 6살 때- 지금은 7살이다- 임채석이 먼저 엽기토끼 맨날 가지고 놀았어요. 그 다음에 내가 빨리 와서 놀았는데 임채석이 달라고 했어요. 내가 싫다고 했어요, 계속 달라고 해서 화났어요.
수정 : 내가 인형집을 만들고 있는데 언니가 집을 부숴요. 내가 언니 시켜준다고 했는데 내가 뻥쳐서 그랬어요.
유빈 : 얘는요, 다리가 길다고 동생한테 잘 돌봐 주지 않고 다리가 짧다고 맨날 맨날 놀려요. 자기가 키가 커서요.
보람 : 내가 할 수 있는데 둥근나라 애가 못한다고 뺏어 가는 거예요. 수영판을요. 내가 수영판을 잘 못해 가지고 뺏어가요. 좀 속상했어요.
달순 : 둘이 공놀이하고 있는데 공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언니가 찾아오는데 맨날 동생한테 공을 안 돌려줘요.
■연계활동1 - 동화 <땅꼬마, 뚱보, 꺽다리>
활동목표 : 반에서 놀림을 당하는 아이의 마음을 치료해준다.
놀림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활동방법 : 낮잠 시간에 들려주었다.
활동평가 : 오전에 희수가 달순이를 놀리는 일이 있었다.
달순이는 씩씩이에서 자유놀이 시간에 묶은 머리를 풀어 귀신처럼 보이게 하거나 만성비염으로 인해 누런 콧물이 콧속에 가득해 종종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게 된다. 특히 희수는 달순이와 옆에 앉기도 싫어하고 종종 달순이를 괴롭히는 모습이 보인다.
낮잠 자기 전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후 우리도 이야기에서처럼 누군가를 놀리는 사람에게는 “바보야!” 라고 불러주기로 하였다.
오후에 희수는 다시 달순이의 놀이를 방해하였고 달순이를 놀려 한 차례 아이들에게 “바보야” 소리를 들었다. 물론 이것은 교사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희수는 자기도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한다며 자기가 놀릴 경우 달순이의 기분이 어떠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달순이가 싫다고 한다.
이런 경우 교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희수의 감정에 대해서도 인정을 해야하지만 달순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가 고민이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난 10월 요즘은 희수와 달순이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풀렸고 지금도 희수는 달순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피하거나 놀리지 않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희수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고, 달순이에게는 위로와 자신감을 넣어주려고 했지만 이것이 원인이 되었다기보다는 아이들의 어른보다 열려있는 마음이 성장하면서 사람에 대한 느낌과 생각에 많은 변화를 갖도록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3. 활동주제 : 갈등 상황 표현하기 나도 이런적이 있어요.
●활동형태 : 대집단활동
●활동목표 :
1. 자신이 겪었던 갈등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다.
2. 갈등의 해결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그림자료 : 그림자료를 인쇄하여 코팅한 후 찍찍이를 붙여 동화를 만들어 사용한다.
●활동방법 :
1. 찍찍이와 부직포를 이용한 동화를 들려준다.
2. 00이가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고 유아는 자신이 경험한 갈등상황을 이야기한다.
3. 이러한 상황일 때 어떻게 했는지 유아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4. 경험한 이야기를 들으며 갈등해결이 평화적으로 이뤄진 행동에 대해서는 유아들과 함께 격려해 준다.
5. 앞서 다른 유아가 발표한 갈등상황에서 다른 친구들은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 이야기한다.
“영식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질문에
유빈 : 아기 때부터 막 발로 차고 욕해서 커서도 욕하는 것 같아요.
윤지 : 기분 나빠서요.
보람 : 자기랑 놀기 싫다고 해서 친구를 때리고 그러는 거 같아요.
채석 : 집에서 신경질이 막 나가지고 유치원에 와서도 신경질이 막 나는 거예요.
윤지 : 집에서 엄마한테 혼나서 기분이 나빠서 그러나봐요.
교사 : 그럼, 너희들은 집에서 혼나고 씩씩이에 오면 친구들하고 어떻게 지내니?
아이들 : 사이좋게 지내지요. 이모 말도 잘 듣고.
교사 : 그럼 혹시 친구들이 모르고 지나다가 너희들에게 꽝 부딪히면 너희는 어떻게 했니?
윤지 : 언제요 동생들이랑 꽝 부딪혔는데 그냥 가 버렸어요.
달래 : 민주랑 계단을 올라가다 부딪혔는데 미안하다고 했어요.
보람 : 얘가요 “시끄러워서 공부를 할 수가 없잖아!” 하면서 꽝 때려버렸어요.
교사 : 그럼, 이번에는 우리가 연극을 해 보자. 채석이는 때리는 아이, 은희는 맞는 아이, 희수는 선생님.
채석 : 야! 너 아프냐?
은희 : 난 잘못 없어.
채석 : 니가 잘못 했잖아.
은희 : 니가 먼저 잘못 했잖아.
채석 : 야! ( 때리는 시늉을 한다)
은희 : 선생님! 채석이가요 때렸어요
희수 : 야! 왜 장은희를 때려? 맴매매
채석 : 선생님은 왜 때려요?
희수 : 니가 장은희를 때렸잖아요.
채석 : 선생님도 때렸잖아요.
희수 : 니가 말 안 들으니까 때렸지.
윤지 : 얘 때문에 세 명이 다 기분이 나빠졌어요.
●활동방법 :
그림동화를 들려 준 후 그와 유사한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 아이들은 그 상황을 피하거나 미안해 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연극을 해 보았다. 채석이는 왜 때렸느냐는 선생님의 물음에 선생님도 자기를 때리지 않았느냐는 답을 했다. 보통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잘못이 있을 경우 체벌을 가한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도 스스로 잘못이 있다고 여겨지는 친구를 때리거나 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연극을 보며 나 역시 뜨끔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내가 아이들에게 내리는 체벌의 결과가 우리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도록 유도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연극이 끝난 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은 ‘미안해’라는 한 마디에 아주 싱겁게 끝이 나버렸고 그 다음은 아이들의 배고프다는 아우성에 활동이 중지되었다.
4. 활동주제 : 갈등 해결하기 약속의 나무 만들기
●활동형태 : 대집단활동, 개별활동
●활동목표 :
1.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2. 갈등의 대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그림자료 : 그림자료 1. 7-9
●활동방법 :
1. 싸움이 벌어진 상황에 대해 이야기 듣는다.
2. 서로 주먹질을 하기 전에 싸움을 피할 수 있을 만한 대안을 이야기한다.
3. 유아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갈등해결 대안을 글로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
4. 유아자신의 대안을 발표한 후 우리 교실에서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벌어진 후에 어떻게 할지 ‘우리 반의 약속’을 정한다.
5. ‘약속의 나무’를 만든다.
●활동평가 :
며칠 전 아침 산책에서 주워 온 나무를 한지로 꾸민 후 이야기 나누기에서 모아진 우리들의 약속의 내용을 그린 종이를 붙였다.
약속의 나무에 붙여진 우리들의 약속은
① 친구를 때리고 싶을 때는 이모나 형아, 언니와 팔씨름을 한다.
② 싸우려는 친구에게 종이를 주고 주먹질을 하라고 한다.
③ 장난감을 갖고 놀 때에는 먼저 노는 친구에게 가져가도 괜찮은 지 묻고 안 된다고 하면 기다린다.
④ 친구들이 싸울 때는 우리들이 응원을 해 주어 웃음이 나와서 못 싸우게 한다.
⑤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⑥ 아침에 씩씩이에 들어오면 이모와 친구들을 안아준다.
⑦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약속의 나무를 잡고 다시 약속을 잠깐 생각한다.
싸움이 벌어졌을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을 처음에는 ‘이모방에 보내서 둘이 풀고 오게 하자, 똥침을 주자, 손들고 서있게 하자, 며칠간 장난감을 못 갖게 하자’ 등 과거에 아이들이 겪어 봤음직한 ‘벌’을 얘기하거나 그 ‘벌’을 더 강하게 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체벌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보육교사가 이야기하자 아이들은 싸움을 소강상태로 만들거나 다른 쪽으로 환기시키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하였다.
실제 아이들과 만든 약속 중 대부분은 갈등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갈등의 상태를 환기하거나 갈등 상황에서 벌어질 폭력적인 싸움에 대해 보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게 하는 대체 방법에 대해 집중되어 있다. 이는 아이들이 ‘싸움’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의식이 깔려 있어 ‘벌’이 아닌 우리 스스로 싸움에 대해 해결해 보자는 교사의 얘기에 ‘서로에게 벌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생각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그럼에도 개별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이미 아이들은 평화적인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 알고 있었다.
윤지 : 장난감을 준다고 하면 싸움을 안 해요.
채석 : 한 번씩 놀고 금방 돌려줘요.
유빈 : 인형을 갖고 있는 친구하고 바꾸거나 시켜달라고 해서 놀아요.
채석 : 안 시켜 주면?
종현 : 선생님한테 일러요.
유빈 : 기다리면 되잖아. 그리고 인형을 남자 한 개 주고 여자 한 개를 주고...
채석 : 안주면 어떻게 하냐?
종현 : 서로 서로 나눠가져요.
윤지 : 시간을 정해서 바꿔써요.
유빈 : 바꿔가면서 놀아요.
윤지 : 둘이 짝지어 가위, 바위, 보를 해요. 그래서 진 사람이 먼저 놀고 이긴 사람이 나중에 놀아요.
종현 : 아냐, 이긴 사람이 먼저 놀아야지.
윤지 : 진 사람이 먼저 해도 돼.
■선택활동(04. 역할놀이영역)
공주 드레스 두 벌, 어른 드레스 한 벌, 한복 한 벌, 구두 두 켤레, 소꼽놀이, 스카프, 가방 등 배치
활동평가 :
처음 역할놀이 영역에 공주 드레스와 뾰족 구두를 내 놓았을 때에는 특히 여자아이들이 하루 종일을 그 주변에서 싸움과 울음을 그칠 줄을 몰랐다. 교사회의에서 분쟁의 원인인 드레스와 구두를 없앨까도 고려했었다. 그러나 평화로운 갈등해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은 먼저 드레스를 입은 친구가 드레스를 벗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서로 20분~ 10분씩 시간을 정해 돌아가며 드레스를 바꿔 입고 구두를 갈아 신는 등 아이들끼리 서로 공동의 약속을 정하고 그것을 따르게 되었다. 물론 아이들끼리 약속을 정하는데 있어 보육교사의 개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보육교사는 다만 자신이 생각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했을 뿐 규칙을 정하고 그것에 대해 서로 조정하고 다른 아이들이 지키도록 설득하는 것은 아이들이었다.
4. 총평가
앞서 활동 배경에서 제가 이번 활동에 주목표로 정한 것은 아이들이 서로간에 벌어지는 갈등이나 분쟁에 대해 스스로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그러한 방법이 유효하도록 하는 것,
둘째는 깍두기와 큰뫼반의 해결 모습을 동생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중 첫 번째의 경우는 본 활동 프로그램이 종료된 현재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서로의 놀이를 존중하고 분쟁 발생시 주먹다툼이 아닌 대화와 -그것이 입씨름일지라도- 서로간의 약속이나 규칙을 만들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주드레스 사건(?) 이후 요즈음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는 블록을 이용한 팽이 만들기가 유행이어서 이로 인한 분쟁이 많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교사회의에서 논의하였고 그 결과 팽이 만들기에 필요한 ‘긴블럭’의 개인소유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외에는 아이들의 놀이를 좀 더 관찰하자는 의견으로 모아졌습니다.
그 후 아이들은 여전히 긴 블럭을 많이 가지기를 원하지만 다른 블록을 이용하거나 팽이만들기를 할 사람들이 모여 똑같이 긴 블럭을 나눠 가지는 등 그날 그날의 상황에 맞춰 서로 융통성 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아이들 사이의 갈등에 대해 아이들끼리 평화적으로 중재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함께 훈련을 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형들의 모델링을 통해 동생들은 자연스럽게 평화로운 해결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으며 현재는 깍두기와 큰뫼, 푸른들 모두 약속의 나무에 있는 ‘우리들의 약속’에 대해 모두 찬성하였고 함께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화로운 갈등해결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이 생략되거나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아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가지는 본 활동은 시작하기 전부터 종료될 때까지 교사회의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고 간단한 보고로 마무리되거나 그나마도 생략되어서 생긴 교사간의 갈등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씩씩이는 혼합보육을 하는 어린이집이라 어떠한 활동을 분반으로 진행하기는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가 나누고 공유합니다. 또 평화로운 갈등해결프로그램은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서 얻은 결과들은 일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사간의 충분한 공유가 되지 못할 경우 일상활동에서 각 교사들이 일관되게 아이들에게 상호작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형들의 활동을 동생들과 제대로 공유하지 못한 것입니다. ‘평화로운 갈등해결’은 아이들에게나 저에게 매우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큰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받아들이기에 바빴지, 큰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나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동생들을 소외시키거나 그 아이들의 놀이를 침해하고 있다는 인식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것들은 교사회의를 통해 문제시되었고 다시 논의하여 아이들간의 갈등에 대응하는 일관된 교사의 입장을 마련하고 씩씩이의 모든 아이들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논하여 더 큰 갈등이 빚어지기 전에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평화로운 갈등해결 훈련은 단기간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내용이며 이를 위해서는 다른 보육교사들과, 또 부모들과 충분한 토론과 공유가 필요합니다.
5. 보육현장에서 고민되었던 것들
1) 평화로운 보육환경 만들기에 대해
본 활동프로그램에서 연구자는 ① 신뢰감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환경, ② 자율성과 가능성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환경, ③상호 존중과 상호 의존성을 가르치는 환경, ④민주적 삶을 살고 참여하는 환경을 평화로운 보육환경이라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저 역시 이 의견에는 동의를 합니다. 다만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안에 있는 보육교사가 얼마나 평화로운 갈등해결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앞서 연극놀이에서 채석이가 “선생님도 때렸잖아요.” 라고 말한 것처럼 보육교사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의 교사대 아동비율이 낮아졌을 때 더욱 실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씩씩이어린이집은 다른 시설에 비해 교사대 아동비율이 낮습니다. 보통 1:20이지만 저희는 깍두기들을 합쳐도 1:15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8월 현재는 1: 11이구요.
7월은 비교적 평화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보육교사의 의지와 노력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갈등과 분쟁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8월은 보육교사들의 휴가 등으로 교사 한 명당 돌봐야 할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들간에 목소리도 커지고 싸움이 늘기 시작했으며 보육교사는 이를 보다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전체 아이들을 함께 통제하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다시 아이들과 보육교사 사이에 갈등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이후 평화에 대한 보육교사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평화로운 보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교사대 아동비율을 낮추고 보육교사의 재교육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2) 함께 지켜야 되는 것들과 개인 존중 사이에서
‘전체의 질서 유지와 개개인의 존중’, 이는 이번 활동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의 모든 생활에서 늘 저를 고민하게 만드는 주제입니다.
본 활동의 연구자 역시 제안서나 교사가 주의해야 할 것 등에서 아동 개개인의 생각에 응해주고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다 보면 활동의 흐름이 끊어지거나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활동프로그램 역시 대집단 활동과 개별활동이 함께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동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다 대집단활동이 중단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아이들의 개인적인 욕구나 의견이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경우에 존중해 주며, 만일 다른 아이나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요구인 경우 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저에게 이 문제는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3) 정말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평화로운가?
여성성이 남성성보다 더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는 책이나 언론 등을 통해 종종 들었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는지에 대해 재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얘기한 ‘공주드레스’의 경우 대부분 여자아이들이 관심을 보였고, 옷에 대한 갈등을 해결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이틀이었습니다.
그러나 ‘긴 블록’에 관심을 보인 남자아이들은 갈등을 해결하는데 보다 긴 시간이 걸렸으며 여전히 갈등은 존재하고 ‘긴 블록’으로 인한 싸움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공동작업을 할 때에도 남자아이가 리더인 경우는 그 집단에서 다른 이견은 없지만 별로 창의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자아이가 리더인 경우 그 집단은 다른 이견들이 분분했지만 그것을 하나로 모아내고 그 과정과 결과는 앞의 집단에 비해 창의롭고 조화로웠습니다.
그렇다면 평화로운 갈등 해결을 위해 이후 아이들을 돌보는데 있어 아이들의 내면에 있는 여성성을 드러낼 수 있게 교육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6. 8월 이후 씩씩이에서는…
올해 씩씩이어린이집에서는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아동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즉 인권보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원고를 쓰고 있는 10월은 인권보육의 초기라 할 수 있구요.
그래서 요즘 씩씩이는 그야말로 혼란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7월에 평화로운 갈등해결 훈련을 실시 할 즈음은 다소 평화로운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나 어린이집의 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허용되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점점 자기 목소리를 내기 바쁘고, 그러다 보니 갈등이 전보다 많이 드러나고 그것이 분쟁으로 이어집니다. 분쟁은 필히 폭력을 동반하구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아이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교사에게 보이면 아이들은 싸움을 멈추고 울거나 교사에게 이르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교사가 보는 앞에서도 서로 치받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싸우며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교사로서는 참 난감한 상황이 되었지요. 우선은 아이들을 뜯어말리고 싸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사람을 때리는 거 아니야.”로 종료하거나 다른 아이들을 불러서 다른 아이들이 그 상황에서의 자기 판단을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일종의 중재 또는 재판이라고 할까요?
그것도 안 되는 경우에는 약속의 나무를 잡고 잠시 진정하도록 합니다.
요즘의 이런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자면, 아이들의 폭력성이 나날이 정도를 더해가며 어린이집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안정하고 어수선하게 흘러간다는 것이며, 아이들이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교사 개인의 도덕 기준에서입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란 갈등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즈음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갈등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있는 상태이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그것이 침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저항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을 잘 넘기고 나면 씩씩이에서도 평화롭게 갈등이 해결되겠지요?
이경녀·서울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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