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도면 소리마을. 바다의 경계선으로 육지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사진출처:참소리]
위도에 한 평생 몸담고 산 노인분이 말씀하신다. "위도에서 나갈라믄 세번 나들이 인사는 해야지. 배타고 나간다고 인사해도 날씨가 변덕부리면 말짱 헛거거든. 발이 묶이기를 몇 번은 해야 겨우 나갈 수 있어" 이곳 주민들은 아무리 목숨을 내걸 정도로 급한 일이 있다고 한들 배를 못띄운다면 어떤 대책도 필요도 없이 순응한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거 아니겄어. 배가 못뜨는데 헤엄이라도 쳐서 가랴?" 같은 행정구역이라고 해도 바다를 경계로 한 위도와 육지의 부안은 가까이 하기엔 쉽지 않은 곳이다.
주민투표에 대한 위도주민들의 반응

▲핵폐기장 부지선정 지역의 깊은금 마을 [사진출처:참소리]
부안은 압도적인 반대여론과 지자체장들에 대한 불신감이 강한 반면 위도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금보상을 확신하는 찬성파, 현금보상가능 여부에 동화될 수 있는 철새파, 강경적인 반대측 주민들의 폭력과 위협에 거부감을 가지는 중립파, 핵폐기장 백지화를 외치는 반대파 등 다양한 의사가 공존한다. 하지만 주민투표에대한 입장은 반대측 입장을 가지고 있는 주민 외에는 대부분 이해도가 부족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상금을 노린 위장전입자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형편이다.
2월 5일 위도면 주관위의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관위 활동에서 위도주민들의 반응은 이를 충분히 증명해 준다. 일부주민을 제외하고는 주관위의 주민투표 홍보활동에 냉담하거나 면박을 주고있다. 마치 부안 주민들이 공무원에게 보이던 대응이 이곳 선관위에게 역전된 상황이다.
핵폐기장으로 발생된 부안내륙과 위도간의 갈등관계
핵폐기장 현안으로 부안 곳곳의 지역마다 발생되는 주민간 갈등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위도면과 부안의 육지지역 간의 갈등 또한 심각하다.
작년 봄 법적 근거가 전혀없는 현금보상 논란은 결국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발표로 이 문제는 일단락 끝남으로써 사업기관장들의 유치한 공작으로 추측될 수 있는 헤프닝이 세간의 관심에서 떠났었다. 하지만 당시의 혼란은 이곳 위도에 아직 가셔지지 않았다.

▲핵폐기장 찬성측의 현수막이 선착장에 걸려있다. 부안 내륙지역의 우세한 반대여론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진출처:참소리]
위도면 진리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이 아무개 씨는 "여기사람들 육지사람한테 무시 받아가면서도 먹고살려고 어부짓 해가며, 자식들 교육시켜서 전부 섬을 떠나보냈다. 이제 이 섬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노인들이다. 이런 마당에 누가 이 섬에 들어와 살려고 하겠는가. 핵폐기장이라도 들여오면 국책사업이고 하니깐 그만큼 위도에 지원해주는걸 희망한다. 위도 발전시켜 사람들 먹고 살라고 하는 것이지. 누구나 싫다는걸 왜 한다고 그러겠어."고 말하며 현재 부안의 반대측 주민들 비난에 못이겨 위도 주민들은 섬 외출을 삼가하고 있을 정도라고 토로한다.
새만금과 영광원전의 온배수 배출과 같은 국책사업으로 발생된 생태계 파괴는 위도 주민들의 생업에 피해를 가져왔다. 하지만 지형적 여건으로 지원체제에서 소외돼 왔고, 발전 가능성을 상실했다는 피해의식이 이곳 위도 주민들의 일반적 정서다.
핵폐기장 유치에 대한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는 위도 지킴이의 관계자는 "물론 공식적으로 현금보상이 불가능하다고 여러차례 표명했지만 실제 정부의 비공식적인 이중 플레이가 진행돼왔다. 찬성측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언비어로 의심되는 소문이 아직도 나돈다. 때문에 주민들은 보상에 대한 기대심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 사업기관장들의 비도덕적인 유치활동을 지적했고 "위도에 찬성측 여론이 우세하고, 군수가 위도출신인만큼 군수나 도지사의 영향을 많이 받고있다. 공식적으로 지자체장들이 주민투표에 적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거기에 동조하고 있다."며 "70%이상의 위도주민들이 중립이든 찬성측이든 간에 주민투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도면의 주민투표 참여율 무시못해
위도면 주관위 개소식 이후 위도에 머무르며 주민투표 홍보활동을 하는 염영국 변호사는 "위도는 방폐장이 설치되는 지역이기때문에 보상문제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강경한 찬성측 주민들은 찬성이든 반대든간에 주민투표에 참석하는 사람은 적으로 간주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위도지역은 특히 투표율이 높아져야만지역주민의 의사가 명확하게 들어날 수 있다."고 말해 위도면의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핵폐기장 찬반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 있어서 부지선정지역인 위도면의 참여율은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주관위는 주민투표에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현지 주민들을 설득해 한 표라도 늘려야하는 부담감이 크다. 현재 부안의 찬성측 참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핵폐기장 부지선정 위도에서 찬성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주관위로써는 그동안 많은 논란이 돼 왔던 공정성과 형평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주관위가 어떻게 주민투표에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주민들을 끌어들 일수 있는지에 대해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위도면 주관위 자봉단들이 공고문과, 담화문 포스터 작업을 하고있다. [사진출처:참소리]
참소리 김효정 기자 f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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