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자진철거되고 있는 기아특수강 정문 앞 대책위 농성장 [참소리]
군산 기아특수강에서 해고된 두 노동자의 굴뚝농성사태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59일째 굴뚝농성과 20일째 단식농성 중인 조성옥, 이재현 두 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그동안 회사측과 협상했던 전북대책위원회가 13일 대책위를 전격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대책위원회는 민주노총, 사회단체와 함께 집중집회를 개최하고,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회사측과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대책위원회 해체를 선언했다.
대책위원회는 마지막 입장발표를 통해 “대책위는 오늘부터 교섭을 중단하고 회사정문 앞 농성장 철거를 비롯해 모두 철수하겠다. 고공농성 중인 두 노동자의 복직문제를 회사 스스로 해결하라”라고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또 대책위는 “진전된 협상안이 나올 때까지 협상을 중단하고, 경영진에게 두 노동자의 목숨을 맡기겠다. 두 노동자가 내려올 때까지 지켜볼 것이며, 이들의 신상에 조금의 위해한 일이 생길 경우 즉시 강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참소리
굴뚝농성 대책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두 노동자가 굴뚝에서 내려와 회사에 복직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5일에는 원직복직에서 재입사 형식의 복직 잠정 합의안으로 재조정하여 세아특수강(기아특수강) 사측에 제시하고 어제(11일)까지 협상을 진행했으나 회사측에서 합의안을 거부했다. 또 지금까지 기아특수강 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과 대책위원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국회의원, 노동부, 노동부 차관등을 직접 만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큰 진전 없이 외면됐다.
11일 사측에서는 두 노동자의 처리방안에 대해 대책위원회에 제시한 문서를 통해, “조성욱은 2007년 7월 1일 입사, 2007년 7월 2일 자진 사퇴를 통한 명예회복을 시키며, 이재현은 조건없이 굴뚝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밝히고 “종교단체를 통해 돈을 지급하여 이를 농성자 생계비 지원 명목으로 지급”하겠다라고 밝혀, 복직이 아닌 생계비 지원을 통한 자진퇴사를 요구했다. 또 회사측은 부대조건으로 “향후 당사를 상대로 원직복직 또는 재입사를 요구하지 않을 것, 당사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 당사와 관련된 집회 시위에 일체 관여하지 말것, 당사 노동조합 운동에 관여하지 말 것, 1998년 정리해고 되어 2000년 재입사한 사람들과 일체의 접촉을 하지 말 것”이라고 단서 조항을 붙였다.
대책위원회는 이와 같은 협상안을 제시한 회사측의 무성의한 협상태도로 인해 더 이상 복직협상을 진척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대책위원회 해체를 밝힌 것이다.

▲조성옥 씨 부인, 코넬리아 씨의 규탄발언 [참소리]
이날 집회에 참여한 조성옥씨의 부인인 코넬리아씨는 “남편과 이재헌씨의 생명은 전적으로 회사에 맞겨졌다. 무책임한 회사 사장과 이사, 관리인들은 각성하라”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처음으로 연대집회에 참석한 기아특수강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회사내 문제로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 인정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이번에 새로 위원장이 바뀌었다. 앞으로 적극적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성 중인 두 노동자 문제를 회사측과 직접 협상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날 집회를 끝내고 대책위원회는 농성장으로 쓰던 콘테이너와 텐트 철거를 비롯해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이를 통해 굴뚝농성 159일과 단식농성 20일을 넘긴 기아특수강 해고자 문제는 전적으로 회사의 책임으로 남겨졌다. 굴뚝농성을 지켜보는 회사의 태도가 변함 없는 상황에서 단식농성 중인 두 노동자의 생명은 이제 회사측의 손에 달렸다.
참소리 김한빈 기자 hanbin-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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