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탄핵무효와 민주수호를 위한 촛불 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린 가운데 전주 객사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밝혔다.
'시민 여러분, 객사에서 함께합시다'. '부패정치 끝장내고 잘못된 국회를 심판해야 합니다.' 오후 7시, 시민 400여명은 한 손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어린아이 또는 탄핵무효 스티커와 피켓을 들고 전주코아 백화점에서 객사까지 행진했다.

▲20일 7시 탄핵무효 민주수호 촛불을 들고 시민들이 객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참소리]
전북여성단체연합 노현정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촛불집회는 생기넘치고 활기차게 진행됐다. 그는 "그날 짓밟힌 건 국민의 뜻이였다. 누구를 지지하고 어떤 정당을 편들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집회 시작과 함께 의미를 알렸다.
연단에 오른 발언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온 이유들을 설명했고, 중간 중간에 노래공연과 영상물 등 문화공연이 탄핵규탄의 흥을 돋궜다. 서울처럼 대중가수들은 아니였지만 반핵규탄 인터넷 카페모임과 소리꽃 노래패는 '너흰 아니냐' '우리가 해요' 등 노래를 불렀다. 또 12일 의회 탄핵 가결 당시 사진과 193명의 국회의원 사진들이 상영됐다.

▲길가던 시민들이 객사 촛불집회를 함께하기 위해 주변에서 촛불을 들고 지켜보고 있다. [사진:참소리]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강실 공동대표는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이 나섰다. 탄핵규탄이 16대 국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부패정치 청산으로 가야 한다"며 "16대 국회가 반복된다면 촛불시위는 의미없다. 주권을 가진 국민이, '탄핵을 가결시키고 한칠레FTA를 통과시키고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처리한 국회의원'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말한 뒤, "촛불 집회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이꼴로 만든 대통령과 모든 정치인에 대한 규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국회의원이 입성하도록 한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객사에 모인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전북도민 똘똘뭉쳐 수구꼴통 몰아내자" "의회쿠데타 세력 청산하여 민주개혁 이룩하자" "국민무시 탄핵의결 16대 국회 해산하라" "부패정치 뿌리뽑고 민주개혁 이룩하자" "의회쿠데타 왠말이냐 16대 국회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영기 사무처장은 "모든 국민이 군부독재와 싸워왔다. 피의 학살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죽어갔다. 그렇게 해서 지킨 민주주의이다. 6월항쟁때 팔달로, 관통로, 중앙시장 곳곳에서 지킨 민주주의다"며 "이땅의 민주주의를 알량한 국회의원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정치개혁도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한발 한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촛불집회 의미를 강조했다.

▲어린아이들이 엄마손을 잡고 나와 촛불을 들고 함께하고 있다. [사진:참소리]
객사 주위에는 촛불을 들고 자리한 참가들뿐만 아니라 주변 시민들도 촛불을 들고 규탄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맨 앞자리에는 어린아이들이 자리했고, 30-70대까지 참가자들의 연령층도 다행했다.
전주 효자동 이양순(64)씨는 무대에 올라 "여기 몇번 나왔더니 몸살이 났다. 여러분 보고 싶었어요. 꽃보다 아름다운 여러분이에요. 정말 사랑합니다. 국회의원들에게 나라를 맡긴게 얼마나 허탈하고 분한지 모릅니다. 4월 15일 선거 다 나와서 깨끗한 투표를 하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생각은 그게 아닌데 국회의원들이 말할때마다 '국민'이라는 말을 꼭 넣을 때 속 터집니다. 내 나라를 지킬 사람은 서민 밖에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전주 동산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유승길씨는 "그 사건 이후로 잠을 못 이뤘다. 탄핵을 할려면 박정희때 탄핵을 해야지. 국회의원 이놈들이 양심선언하고 죽어야 나머지 국민들이 산다"며 "서민층을 위해서 일을 해야혀. 절대 이번엔 그런 국회의원 놈들 찍지 마요"라고 부패정치인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시민들의 발언과 문화 공연이 계속된 속에서 집회분위기가 고조되자, 전북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전북통일연대 방용승 상임집행위원장은 "보수언론에서는 지금 탄핵정국을 반노 대 친노의 대결이라고 합니다. 지금 9시까지 촛불을 들고 있는 우리들이 친노세력입니까. 이 자리에는 노무현 지지자들도 있지만 노무현정부에 맞서 NEIS로 싸운 전교조 선생님, 노동탄압에 맞선 민주노총 노동자들, 한칠레FTA 통과로 사지에 내몰린 그 농민들 그리고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같이 하고 있다."며 "노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결이 있다면 민주 대 반민주, 사대매국 대 자주애국, 부정부패 대 부정부패 척결이 있을 뿐"이라고 소리높였다.
그는 또 "87년 6월 항쟁을 기억하고 있다. 노동자 대투쟁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을 매도하고 있다. 지금 다시 들고 있는 이 촛불을 쉽게 끄지 맙시다"라며 "진정한 민주주의와 진보정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촛불을 지켜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전교조 이항근 전북지부장은 "나라를 구할려고 함께 뜻을 모은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열고, "촛불을 들고 순수한 민주시민의 양심을 밝히고, 이 촛불이 횟불이 되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들불로 썩은 정치를 전부다 태워버리자"고 말했다.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전주 객사앞에서 시민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탄핵무효 민주수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참소리]
9시 30분 마지막 발언에 나선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박종훈 대표는 "지난 8일동안 매일 7시에 만났습니다. 생각, 직장, 성, 연령이 달라도 국회의원 해도 너무한다는 의견이였다. 이 기회에 탄핵 규탄만 할께 아니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자"며 "우리가 아직 촛불을 끌때가 아니다"고 촛불집회가 계속됨을 밝혔다.
이날 참여한 시민들은 깔고 앉은 주변의 종이들을 모아 청소하는 등 흥겨운 집회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마무리했다. 남녀노소!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나선 시민들의 모습은 모두다 표정이 밝았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이들의 모습에서 미선이 효순이 촛불, 부안주민의 촛불이 함께 떠올랐다.
참소리 편집팀 기자 icomn@icomn.net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