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320 대회 |
미국의 이라크 침공 1년을 맞아 전세계 50여 개 국에서 반전집회가 열렸다. 다음은 해외 언론에 소개된 이라크 전 1주년 전세계 반전시위를 간추린 내용이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최소한 백만 명 이상이 참가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반전집회가 열렸다. 지난해에 무지개 색깔의 평화깃발을 선보였던 이탈리아 시위대는 올해에는 무지개 색깔의 배너와 함께 팔레스타인, 쿠르드 깃발을 들고 나왔다.
"이것은 이라크인들과 모든 전쟁의 희생자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라고 집회를 조직한 '스탑 더 워(Stop the War)' 위원회 회원인 플라비오 로티는 말했다.
집회의 주요 슬로건은 이라크에 파병된 이탈리아군의 철수였다. 지난해 11월 나시리야에서 폭탄공격이 발생하여 17명의 이탈리아군이 사망하는 등, 이탈리아는 이미 이라크 점령에 참여한 대가를 치뤘다. 또 스페인 테러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등장한 "너희 전쟁 때문에 우리가 죽었다"는 구호도 등장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 10만 명, 바르셀로나 20만 명 등 주요도시에서 대규모 반전집회가 열려 이라크에 파병된 1300명의 스페인군 철수를 요구했다. 집회는 전날 자정부터 시작되어 20일 내내 계속되었으며, 마드리드 폭탄테러 희생자에 대한 추모행사도 진행되었다.
시위대는 "아스나르가 없는 스페인, 얼마나 행복한가", "전범 아스나르, 헤이그에서 보자", "하나는 가고 둘은 남았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지난해 4월 3일 미군의 알자지라 방송국 폭격으로 사망한 호세 쿠소 기자의 대형사진이 뿌에르따 델 솔 광장에 도착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미국에서도 대규모 반전집회가 열렸다. 뉴욕시에서는 예상외로 10만 명이 참가하여 주최측을 놀라게 했으며, 샌프란시스코 5만 명, 로스앤젤레스 2만 명, 시카고 1만 명 등 주요도시에서 수많은 시민이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했다.
뉴욕에서는 10만명의 시위대 행렬이 맨해튼 중심가를 빙 둘러싸며 행진했다. 뉴욕시 시위대 역시 스페인인들을 따라 "너희 전쟁 때문에 우리가 죽었다", "아스나르, 블레어, 부시 - 하나는 가고 둘은 남았다"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대량살상무기를 찾았다!"라는 글씨 아래 부시, 체니, 파월, 럼스펠드의 사진을 넣은 재치있는 피켓도 등장했다.
이민자들의 도시인 뉴욕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아이티 출신의 시민들이 자국 깃발을 들고 나오기도 했으며, 이라크 참전 군인 가족들과 9.11 공격의 희생자들도 집회에 참여하여 부시 정부를 비난했다.
이 날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뉴저지에서 온 수 니더러는 지난 2월 3일 바그다드 도로변에 매설된 폭탄을 해체하던 중 폭탄이 터져 사망한 아들의 사진과 함께 "넌 내 아들을 죽였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2만 명이 참가했으며, 토론토에서는 5천 명이 빗속에서 오타와에서는 2천 명이 눈보라를 뚫고 행진했다. 토론토 집회에서는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해 제82공수사단에서 이탈한 뒤 현재 캐나다 정부에 난민지위를 신청한 제리 힌즈먼이 연단에 섰다. 힌즈먼은 "군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탈영뿐이었다"면서 "제국주의 게임과 침략행위의 앞잡이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영어로 "WMD는 없었지만 이라크인 2만 명은 죽었다. 이것이 부시의 민주주의다", "인샬라(신의 뜻대로), 부시와 블레어는 아스나르의 뒤를 따를 것이다"라고 쓴 배너가 등장했다.
5천여 명의 진압경찰에 에워싸인 채, 시위대는 "여기 아랍 정부가 누워있다"고 쓴 관을 들고서 이라크 전쟁에 침묵하는 무능력하고 부패한 아랍 정부들을 규탄했다.
일본에서는 도쿄 6만명, 오사카 2만명 등 전국적으로 총 12만명이 집회에 참가하여 자위대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했다. 필리핀에서는 "거짓말쟁이들의 연합"에 반대하는 시위대 5백여명이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가 돌맹이와 물대포가 오가는 싸움을 벌였다.
독일에서는 "침묵은 죽음을 낳는다"는 슬로건 아래 3천명의 시위대가 프랑크푸르트 인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를 향해 행진했다. 핵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람슈타인 기지는 미국의 이라크 작전에서 중요한 병참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김지연기자 rockyou@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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