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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단은 22일 목동전화국을 시작으로 25개구 120km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
하늘이 참 맑기도 하다.
비정규직 차별철폐/노동자성 인정/노동3권 보장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빨간 조끼들을 걸치고 손깃발 흔들며 일렬로 행진하는 모습이 무척 신기한 듯 사람들의 눈길이 머문다.
집회신고를 냈음에도 경찰은 보이지도 않는다. 순례단내에서 차량 통제를 하며 가려니 간혹 성미급한 운전자들과 시비도 붙는다.
오전 10시 30분 스위스 그랜드 호텔도착. 음...여기에 경찰이 다 모였군. 여성오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직부장이 "닷새를 다녔지만 서부처럼 행진 보호에 아랑곳 않고 사업장에나 대기하는 경찰은 첨봤다"고 한마디 한다. 이후에도 가는 곳마다 경찰은 순레단 도착전에 사업장을 보호하며 서있다.

오전 11시 30분 전두환집 앞 공원에서 약식집회를 갖다. 전경들이 막아서 전씨집 골목앞까지도 갈 수가 없단다. 예전에 연희동 산동네에 이모댁이 있어서 가끔 들를때가 있었다. 이모랑 가끔 목욕탕을 다녀오다 전씨집을 지나치곤 했는데 50미터 간격으로 전경들이 지키고 서서 빤히 쳐다보던 황당한 기억. 전씨가 사법처리를 받고 전재산 29만원이라고 전국민을 상대로 뻥치다 숨겨둔 돈 들통나도 여전히 재산 추징은 고사하고 꼬박꼬박 예우를 받아가는 여전한 세월에 입맛이 쓰다.
오후 12시 30분 이랜드 노조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약식 집회를 가졌다. 역시 식사시간만큼은 다소 지쳐보이던 순례단 내에서도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자본의 상징 경총 앞을 거쳐 국민건강보험 앞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30분. 투쟁과정에서 암이 있는 줄도 모르시다 사망한 박동진 전 사회보험노조 서울본부장을 기리며 약식집회시작. 김흥수 사회보험노조 서울본부장의 "정규직 노조가 아무리 안정화되어도 비정규직 노조가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진보정당이 아무리 의회에 가도 비정규직 차별철폐가 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이 아무리 공고히 선다해도 비정규직이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런 노조는 그런 진보정당은 그런 민주노총은 더 이상 필요 없다. 그건 노조도 진보정당도 노총도 아니다. 노동자사이에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투쟁만이 진정한 노동세상을 안아올 수 있다"는 사자후에 가깝던 발언이 맘에 박혀서 오래 맴돈다.
오후3시 30분 중노위에 도착했다. 민주노총을 지원하는 노무사의 발언 순서. 음지에서만 일하던 사람이라 대중들 앞에 서는 것 조차 민망한 듯 베레모까지 벗으며 "좀 더 많이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한다. 물론 법의 한계라는 것이 명확하고 결국은 현장의 투쟁력만이 그 알량한 법이나마 제구실을 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라는 말도 맞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대치를 해내며 우직하게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이 운동과 사회의 진보를 한치라도 앞당겨 왔으리라 잠시 생각해본다.

아 마포대교여!
마포대교가 이리도 길었더란 말인가. 함께 간 참세상 방송국 영상팀 기자의 말에 의하면 그림이 잘 나올거라니 맘을 다스린다. 중간중간 결합한 인원들로 이미 인원은 60여명으로 늘어난 상황.
이 많은 인원이 마포대교를 횡단하는데 가드는 떨렁 순찰차 한대. 그나마 교통통제를 제대로 안해서 앞 대오가 신호등에 걸리면 끊길세라 뛰어야 했다. 이런이런...이런!
오후 4시 30분 레미콘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도끼만행 사건이 있었던 여의도 공원 앞 도착. 도끼만행을 지시했을 영등포경찰서장은 승진을 해서 떠나고 처벌받은 인간 하나 없는데, 되려 레미콘 노동자들은 300여명이 구속되었던 현실. 다시 그 자리에 레미콘 노동자들이 섰다. 그래, 눈물이 날 것이다. "이 땅에 검사가 법원이 있나"고 "그래도 이 땅이 인권국가. 법치국가냐"고 외치고도 싶을 것이다. 건설운송레미콘 노조 박대규 위원장은 " 레미콘 노동자는 노동자다. 우리의 갈 길을 갈 것이다"라며 "이땅의 어느 노동자동지들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실망없게 투쟁할 것이다.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고 힘찬 다짐 꼭 꼭 눌러 말한다.
5시 KBS건너편. 한나라당과 KBS시청료거부 무슨 단체에서 kbs앞에 집회신고를 내놔서 건너편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집회는 고사하고 전경말고는 보이지도 않는다. 생각하는 것도 하는 짓도 참 얄팍하다. 에휴...그래도 KBS정규직노조가 운전직 파견노동자들의 KBS자회사 정규직화를 따내서 그나마 다행스런 상황이고 이제 곧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주봉희 실천단장은 "십 년 묵은 체증이 풀리는 듯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운전직외의 파견노동자들이 많다. 이제 다시 머리띠를 동여맬 것이다. 정말이지 나하나 죽어서 정규직화를 인정한다하면 이 앞에서 죽을 수도 있다. 정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다시 머리띠 묵고 투쟁할 것이다"라는 결연한 의지를 밝힌다.
마지막 장소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40분. 정부발표상으로도 총784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이 정규직 대비 51%에 머무는 현실, 상위 10%노동자와 하위 10%노동자 임금격차5.6배의 불균형, 법정최저비용조차 못 받는 노동자가 92만 명에 이르는 실태가 현재 비정규직의 상황이다. 공공연맹 황민호 위원장직무대행은 "한사람의 열사를 보낸 이 자리에 한해를 보내고 여전히 그 엄혹한 현실 그대로 섰다. 슬픔보다 전의가 불타오를 때"라며 "이제 다시 큰 싸움을 이 자리 근로복지공단부터 그리고 공공연맹이 그리고 전 노동자가 시작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숙연해진 분위기를 쇄신하다며 서총련 학생 세 명이 율동을 한다고 나온다. 모두들 기대반 의심반. 그런데...이 반주는 설마...바위처럼?...그랬다 바위처럼이었다. 순간 좌중 뒤집어지고. "우째 우리 학생동지들의 문화역량은 십년전에서 조금더 나아지지 않았더란 말이냐?"(아니겠지?^^)그러나 아랑곳없이 깜직(?)한 마임을 마치는 당참에 모두 우뢰와 같은 박수 !
26일 까지 닷새동안 비정규직 차별철폐의 외침으로 서울 전역 41사업장 110km를 행진했다. 성심병원 최윤경 위원장의 말처럼 혼자였다면 걸을 수도 걸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을을 거리. 함께였기에 힘들어도 올 수 있었던 거리였을 것이다. 가는 곳마다 조금씩 늘어나던 대오가, 동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리였을 것이다.
또한 아직 그 험한 여정을 혼자서 혹은 소수의 걸음으로 시작하는 또 다른 행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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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보 순례가 끝난 27일 광화문에서 열린 비정규 노동자 대회에 참석한 피곤에 지친 도보순례 참가자 |
어렵더라도 더디가도 같이 이 길을 완주해야 한다.
-27일 차별없는 서울 순례단은 명동성당에서 해단식을 마쳤다.22일 목동전화국을 시작으로 25개구 120km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가 주최한 이번 순례단은 민주노총 2004년 하반기 중심사업인 "차별철폐대행진" 전국사업을 앞두고 총선 시기 정치적, 사회적 쟁점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22일 목동전화국을 시작으로 25개구 120km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서울 곳곳을 누비며 외쳤던 비정규직 차별철폐의 목소리가 사회적 연대의 운동으로서 전국적 차별철폐운동을 전개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