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잘먹고 잘살고 계신가요?

어린이와 환경은 어린이를 둘러싼 모든 환경에 관한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입니다.
평동어린이집은 2002년부터 생활협동조합에서 제공하는 유기농산물 식단으로 아이들을 먹이고 있으며, 풍욕, 건포맛사지.알몸재우기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언행일치’가 아닐까 싶다. 고백하건데 나의 반복되는 과오는 맞는 말은 참 많이 하는데 그 말에 맞는 행동이나 생활이 일치하지 않을 때 어김없이 아이들은 내게 묻는다. “ 선생님, 그건 왜그래요?”

특히 평동어린이집에서 잘먹고 잘사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삶의 이중성이 도전받게 되었다.나의 생활은 이러저러 편한것만을 쫓아가는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교육과 실천을 해야 하는일 그것도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일상적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아마도 그 일이 과제가 아닌 내 생활 전반임을 자연스레 깨닫는 그때가 바로 내가 잘먹고 잘살고 있는 시간이 될것이다.

요즘은 많은 어린이집에서 먹을거리에 대해 관심들이 많아져 생협,한살림등 유기농먹을거리를 부식으로 쓰고 가급적 인스턴트 음식을 안 먹이기 위해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설에서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서 식단과 영양제공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아이들의 식습관이 이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평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초기에는 그런 오류들을 거쳐서 간혹 식단이 단조롭다거나 우유를 안먹이는 이유,그리고 무농약 유기농이 왠지 잘사는 사람들만 먹어야 한다는 편견이 부모들 사이에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사실은 선생님들의 식습관과 지향이였다. 30년 넘게 먹어온 입맛과 확고한 미각,그리고 싫어하는 음식이 대한 불타는 증오(?)가 아이들보다 더 확고하기에 어른들의 변화가 무엇보다 더 시급한 과제였다.
이러한 현실을 중심으로 건강의 전도사로 나선 지 연선생님(어느 시설이나 주체가 명확해야 함)을 중심으로 2002년 하반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1단계로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실시되었다. 주 내용으로는 건강한 먹을거리, 풍욕,민간요법등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 다음단계는 일상생활에서의 변화인데 우선아이들의 교육활동에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 영아 및 유아별 건강관리, 그리고 낮잠시간전 풍욕, 가급적 피부호흡을 위해 많이 입히지 않고 특히 잠을 잘때는 발가벗고 자기등을 실시하였다. 마지막 단계로는 부모을 대상으로 한 교육인데 우선은 전문가를 모시고 전체 부모교육을 실시하여 ( 소혜순선생님 / 다음을 지키는 환경모임 ) 얼마나 우리 아이들이 위험한 먹을거리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였고 다음으로 복습의 단계로 반별간담회때 지속적으로 가정에서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토론의 과정을 벌였다.

그후 나타난 변화로는 아이들 스스로가 건강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며 몸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더 나아가 음식의 감시자(?)로서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의 경우 매주 나가는 야외나들이때 도시락 반찬을 보면 변화를 실감하는데 우선 김치를 싸오는 자부심과 자연스러움이 자리를 잡았고 간혹 깜빡 잊고 햄이나 인스턴트를 싸오는 가정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또한 풍욕과 피부호흡을 위한 입을거리에 대해 실천하면서 전에 비해 감기나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몇가지 후유증과 한계 또한 있다.

평동가족 모두가 일심동체로 건강한 먹을 거리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다 보니 특히 아이들이 어디를 가든 몸에 좋은것과 나쁜것에 대해 꼭 확인을 한후 “ 엄마, 이건 생협 피자지?” “선생님,저는 어제 생협과자 먹었다요.”로 먹을거리 자체를 ‘생협’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TV나 언론매체에서의 아이들을 상대로한 가공할 만한 상업광고는 평동의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최대의 적으로 등원전에 차안에서 과자와 빵을 먹고 들어오거나 등원후 더욱 과자에 집착하는 후유증도 있었다.

교사들의 경우 서서히 긴장감이 사라지자 간혹 빵이나 라면을 아이들 몰래 먹는 경우가 간혹 생기게 되고 특히 몸에 안좋은 커피를 끊지 못해 아이들에게 “ 선생님,뭐 마셔요?. 커피는 몸에 안좋지요?”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어떤 율동이나 미술활동이나,현장학습보다도 우리 몸을 살리기 위해 일상적 실천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건강에 관심있는 교사가 개인의 주장과 지향에 머무르지 않고 전체 교사와 함께 계획을 짜고 나누고, 그 힘이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가정에서의 실천으로 한땀 한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집으로 수 놓아졌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잘먹고 잘사는 일 ...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알기에 2004년 계획을 통해 함께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 2004년 1월중으로 평동어린이집 5년 교육활동 자료집이 발간됩니다. 그중에 건강활동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정리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기원(평동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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