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기아자화성공장 비정규노동자 사망사고…산안 차별 제기

지난 4월28일 오전 10시 40분 경, 기아자동차 화성3공장 조립3부 자동문 부근의 품질확보장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3명이 제품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노동자 이 모(68)씨가 병원으로 후송하는 도중에 사망했고, 김모(62)씨와 박모(72)씨는 현재 치료 중에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3라인의 작업은 전면 중단됐으며, 임시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개최됐다.

사고가 발생한 품질확보장은 자동차 시운전 테스트가 끝나고 차량을 최종 점검하는 곳으로, 자동차가 진입하면 품질확보장 자동문의 센서가 작동해 문이 열리고 차량이 들어오도록 되어있는 곳이다. 기아자동차노조 화성지부 한 관계자는 “자동문 뒤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상황에서 진입하던 차가 이들 노동자들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전교육 부재가 사고 불러

이번 사고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아비정규직노동자들은 정규직노동자들과 달리 사내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거의 없어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아 비정규직현장투쟁단 한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현재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안전교육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진행되더라도 다분히 형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달에 한번 2시간정도 교육받는 사업장, 정규직과 함께 매주 30분씩 교육받는 사업장, 아침 조회시간을 이용하여 하루 10분씩 진행되는 사업장 등등 현재 기아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안전교육은 22개 사내하청별로 천차만별로 진행되고 있다.

그는 “아침 조회시간을 이용하여 하루 10분씩 진행되는 사업장 경우에는 어떻게 안전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수가 있는가?”라며 사내하청업체의 안전교육이 부재가 이번 사고를 불러왔다고 성토했다.

기아 비정규직노동자들은 또한 적절한 휴식공간이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다.
기아비정규직현장투쟁단의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정규직에 비해 휴식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며, 휴식공간이 있는 사업장이라고 해도 냉난방등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낙후된 환경이어서 실제로 노동자들의 휴식공간으로 적절하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위험한 작업장에서는 중대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당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 역시 휴식공간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작업장 부근에서 잠시 쉬다가 이같은 끔찍한 일을 당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비정규직노동자 참여 배제해

기아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분노가 거세지면서 기아자동차 화성3공장에서는 임시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가 열렸으며, ‘비정규직 산업안전관리 및 휴게시설 확보를 위한 점검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점검팀에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참여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비정규직현장투쟁단 김영성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같은 사업장에서 함께 일하는 노동자로서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참가와 비정규직의 산업안전위원 선출을 공식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아비정규직 현장투쟁단은 현 상황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참가, 비정규직의 산안위원 선출, 사측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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