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내에 무의탁 노인들을 돕는 복지기관이 10여곳 있다. 그중 여명교회에서 운영하는 여명 가정봉사원 파견센타를 찾아 그곳의 도움으로 전주시내독거노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여명 가정봉사원 파견센타(이하 재가센타)에서는 5년전부터 전주시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중 85명의 노인들의 가정을 일주일 1회이상 방문해 건강검진과 집수리, 물품 ․ 반찬지급 등의 서비스를 하며 독거노인들의 생활을 돕고있다.
일상적으로 전․현직 간호사, 봉사자, 센터직원이 한 팀을 이뤄 독거노인을 방문하는 이들은 외로이 일상을 보내는 노인들에게 자식과 같은 존재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방문한 봉사자들을 딸이 왔다며 손을 꼭 잡고 자식같이 맞아줬다. 특히 재가센타에서 돕고 있는 독거노인들의 대부분은 자식이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된 상태로 함께 살지 못하거나 자식이 없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찾아오는 이가 드물어 외로움이 더한 것이다.
독거노인들의 가장 힘든 점은 무엇보다 노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이다.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재가센타에서 방문해 기본적인 건강체크와 물리치료뿐이다. 대부분 노인들은 홀로 가까운 병원에 찾아가 진료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인 경우에나 병원을 찾을 여유가 있을 뿐이다. 정작 자식들에게 버려진 독거노인들은 이마저도 여유롭지 못하다. 특히 노인들 큰병 이라도 걸리면 막막할 뿐이다.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라도 의료혜택을 모두 받는 것이 아니라 재가센타 직원들도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한다.
한 할머니의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 같다 “건강하게만 살다 죽고 싶다”
65세 이상 노인이 7.2%를 차지하며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지만 노인의 인권은 오히려 크게 후퇴해 노인 학대와 노인 자살, 독거노인 문제 등 노인 인권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0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990년 100명당 9명꼴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000년에는 100명당 16명꼴로 두배 가까이 늘었으며, 2000년 54만명에서 지난해 64만명으로 3년동안 10만명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전북에 거주하는 노인인구는 22만9천여명이며 이중 독거노인은 4만3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전라북도 인구 100명중 10명은 노인이며 그 10명중 2명이 독거노인이다.
자식들이 부양을 꺼리거나 혼자 따로 사는 노인들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주민등록상 동거로 되어있을 뿐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거나 자식과의 불화로 독거생활을 선택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사회통계에 잡히지도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철저한 주변인으로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의 현실은 자녀들만의 몫이거나 가족의 문제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혼율 증가와 출산율 저하에서 보여지는 가족의 해체 그리고 자살의 급증에서 보듯이 사회의 구성원 하나하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시스템 전반의 큰 문제이다. 더군다나 정부의 취약한 복지정책은 미미한 지원금에서 한계를 보이며, 봉사단체들의 몫으로만 남겨지는 현실이다.
정부에서 생활지원금을 받는 기초생활보장 대상 노인 33만여명 중 독거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만여명이다. 독거노인의 70%가 최소한의 제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형편이다. 복지기관은 최소한의 독거노인들의 삶을 보호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노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체계적인 노후보장대책이 시급하다.
경제활동 능력이 없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의식주 문제뿐만 아니라 의료와 욕구충족을 위한 시설이 필요할 것이다. 찾아주는 이가 없는 이들에게 외로움은 어두운 그림자이다. 나이가 많다고 여가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화에 대한 접근도 보다 용이해져야 할 것이다. 독거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용시설의 계념의 복지시설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일 것이다.
참소리 김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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