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현장의 힘으로 밀어 부쳐야 한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첫 사내 중식집회 열려

▲조성웅위원장출소/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제공
오늘(27일)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동자들이 조끼와 머리띠를 착용하고 대오를 갖추어서 '임금삭감 결사반대! 소지공투쟁 승리!'를 위한 중식집회를 가졌다. 평소의 '중회'를 보다 확대하여 현장 안에서 하청노조의 집회가 사실상 처음으로 개최된 것이다. 집회에는 현대중공업 직영활동가들도 함께 참가하였고, 집회 장소 바로 옆 건물에서 많은 하청노동자들이 박수도 치고 소리도 지르는 등 호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에는 "4.7 합의불이행 규탄! 노동조합 현장활동 쟁취! 임금삭감 기도 분쇄!를 위한 집중 투쟁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박일수 열사 투쟁 소강 이후 위축되었던 현장에서 새롭게 투쟁을 일구고 있는 조성웅 사내하청 노조 위원장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4월 10일 소지공 집단 가입 이후 투쟁 진행 과정은 어떠했나
해고와 구속 등으로 상집 자체가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현장 투쟁자체가 부재했고 현장 노동자들 중심의 사업이 만들어 지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4월 14일 급하게 잡은 총회가 유보되었고, 사측의 탄압과 현장 투쟁이 부족한 까닭에 계속해서 동력이 떨어지고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사이 조광한, 진용기 소지공 동지들 중심으로 선전과 조직화 사업을 진행했다. 그 역시 임금체불이나 4대보험 적용 등 외부적 법룰 투쟁 중심이었고, 그 와중에 각 업체들은 개별 근로계약서를 들이대며 사인을 받고 있었다.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판단 하에 5월 6일 리본달기를 시작으로 현장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진행되었고, 30명씩 집단 점심식사를 하며 '중회'를 진행했다. 사측의 계속되는 감시와 통제 속에서 이조차도 큰 결의와 긴장이 감도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장활용 시도의 효과조차 떨어져 간다는 판단이 들었고 투쟁이 치열할 때 바로 붙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출소이후(위원장) 소지공 대표자 동지들이 과감한 현장 투쟁이 필요하다는 자발적 결의를 내고 '소지공 특보' 발간을 결의하고 업체별로 배포해 왔다. 현재 5호까지 배포된 상태다. 22일 공장안에서 출근투쟁과 유인물배포, 중식시간 조끼및 머리띠 착용과 공장안 집회 등을 전개한 후 '단체교섭요구안 설명회'를 가졌고, 24일 부터 업체별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의 반응은 어떠한가
교섭요구에 응한 업체는 아직 한군데도 없다. 교섭을 요구하자 사측은 "하청 노조의 실체를 확인 할 수 없다"며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하청노조 집행부는 '하청노조의 설립필증'을 각 업체로 들고 가서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에는 전화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업체에 들어 가려하면 경비대가 "지금은 업체에서 교섭에 응하지 않고 들여보내지 말라고 하기 때문에 자신들은 어쩔 수 없다"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노조활동 보장' 합의안 불이행에 대해서 원청의 노사협력실이나 총무과에 항의했으나 이 역시 답변이 없는 상태다.

22일 '단체교섭요구안 설명회' 당일에는 주5일제 시행으로 인해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원청 본부장이 직접 나서서 하청업체장들, 과장급 이상을 전원 집결시켰고, 경비 100여명을 동원하여 1인당 카메라 한 대씩을 들고 대기하였다. 하청업체들은 회식이니 체육대회를 잡는 한편 "설명회에 참석하여 카메라에 찍히면 다 짜른다"는 협박을 했다. 지금도 감시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이렇게 감시하고 뒤로 협박하는 와중에도 현장에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5월 6일 리본달기 시작이후 탈의실까지 리본을 달고 출입하는데도 직접적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한 조합원의 경우 업체 게시판에 임금삭감 반대글을 올렸는데 바로 삭제하는 것 외에 다른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출투를 해도 못 치고 있는 상황이고 점심에 조끼를 입고 있어도 관리자들이 와서 작업시간만은 입지 말라고 하는 정도다.

하청노동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반응이 대단하다. 머리띠와 조끼를 착용하고 속보를 돌리면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시원하다", "진짜 할거라면 이렇게 하라"며 박수를 친다. 교섭요구안 설명회 당일도 사측의 갖은 회유와 협박속에 70여명이 참여했다. 소지공 동지들 집단 가입이후 노조 가입도 계속 소폭이나마 증가추세다. 소지공 동지들 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도 집단가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설명회 이후 불과 일주일만에 대단히 빠른 속도로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다. 그러나 두려움도 함께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집행부 내부에서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붙자"는 의견과 "이번에 깨지면 복구가 힘든데 책임질 수 있느냐"는 신중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번 멈추면 두번 물러서야 한다는 교훈이 우리에게 있고, 집행부는 힘있게 이싸움을 밀어 부치기로 결의했다.

교섭요구안의 내용은 무엇인가
주되게는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것과 "시급전환에 의한 임금삭감을 철회하라"는 것이다. 현재 소지공 작업은 현대중공업 사내에서도 가장 고강도 노동 라인이고 기존에 일당 12만원은 사내에서 최고단가 임금이었다. 일당 12만원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을 30일 기준으로 단순 합산한 금액이 실수령액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매일 일감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전환 시도한 시급 7천 800원을 적용하면 평균 90만원의 임금삭감 효과가 발생한다. 물론 현재의 요구안이 낮은 수준의 처우개선 정도에 머무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은 이런 투쟁들을 통해 현장의 동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고, 요구안의 선명성이나 원청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는 원칙적 모습보다 현장에서의 힘이 얼마나 실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한편 노조 설립서 발송등 이후에도 업체측이 교섭을 회피하는 것과 관련 00기업에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관계자와 통화를 할 수 없었다. 또한 박일수 열사 관련 합의안 내용중 "하청노조 간부 및 조합원들의 출입과 사업장 내 조합활동을 보장”하며 “하청노조의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내용 불이행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현대중공업 노사협력실과 통화를 시도했고 연락처를 남겼으나 역시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또 합의안 내용 중 '사내 하청노동자 처우과 관련하여 현대중공업노조와 원청이 합의하여 하청에 권고한다'는 항목과 관련 진행사항을 듣기 위해 현대중공업 노조와 인터뷰를 하였고 현대중공업노조 조직부장에 따르면 합의안에 있었던 내용에 준해서 같은 수위의 요구안을 갖고 25일 본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중노조 조직부장은 "직영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지 않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전에 처우관련 요구안에 대해 하청노조와 의견 교환이나 실사 등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래는 박일수열사 분신 관련 합의안 타결이후 현대중공업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 경과 요약이다.
4월 7일 박일수 열사 관련 합의안 타결
사내 하청노동자 합의안 반대 농성 진행
4월 9일 박일수 열사 장례식 진행
4월 10일 도장1부, 2부를 중심으로 일당직 소지공(파워그라인더)들이 회사의 일방적인 시급 전환 통보에 따라 업체별로 열흘간 작업거부를 진행 중 150여명 노조 집단 가입
4월 12일 소지공 업체대표들이 선전물과 기타 자료들을 들고 출근하던 중 현대중공업 경비대들이 이들의 출입을 강제로 가로막고 자료와 출입증을 탈취
4월 17일 인터기업에 복직한 김태형씨가 중식시간에 노조 조끼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업체(인터기업)소장으로부터 해고 협박 받음.
기간 진용기 조합원의 복직이 불이행되고 출입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조광한조합원도 매번 (외부인)방문증을 끊어 출입.
5월 6일 '임금삭감 결사반대'리본달기 시작
원청이 직접나서 경비동원 감시
5월 13일 조성웅위원장 : 징역 12개월 집행유예 2년, 이헌구, 이운남, 김주익 :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김경석, 김동혁 :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
5월 14일 8개 업체에 12개항 단체교섭요구
5월 22일 단체교섭요구안 설명회에 사내하청 노동자 70여명 참석
5월 24일 첫교섭 시작, '노조의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업체 교섭회피
5월 27일 첫 중식집회 사내진행
'4.7 합의불이행 규탄! 노동조합 현장활동 쟁취! 임금삭감 기도 분쇄! 를 위한 집중투쟁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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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사내하청노조 , 소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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