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여명이 운집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전야제에서 무척이나 흥겹게 일정을 함께 하고 있던 전남 강진의료원(지방공사 의료원) 김미연 조합원과 파업에 임하는 결의와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들어보았다. 자신은 신참이어서 아는 게 없다고 무척 쑥스럽게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막상 이야기가 진행되자 김미연씨는 환자들에 대한 애정과 파업의 정당함에 대한 확신을 막힘 없이 전했다.
고려대 노천극장 스탠드에 침낭을 풀고 노숙을 준비하던 김씨의 얼굴은 피곤함보다 흥분과 기대가 감돌고 있었다. 김씨가 그 바램에 대한 승리를 안고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어느 과에서 근무하는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1년 6개월 근무한 신참이다.
*이번 파업관련 가장 주되게 관심을 두는 부분은 어느 점인가
지방공사 소속 의료원에 근무하다 보니 의료공공성 강화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초반에 13개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이 되고 보니 비정규직 문제도 남다르게 느껴진다.
정말 필요한 검사인데도 돈이 없어서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분들을 자주 접한다. 건강은 행복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인데 그것조차 최소한 보장이 안 되는데 무슨 행복이 가능하단 말인가? 50대도 안된 가장이 수술 만하면 충분히 살 수 있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가족들이나 본인이 수술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거나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때고 퇴원하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목숨을 앞에 놓고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사측은 주 5일 시행이라는 형식적 생색을 내며 노동력 착취를 하려고 하고 있다. 사측이 주장하는 주 40시간 주 6일안은 진정한 주 5일제가 아니다. 일은 자기 입맛에 맞게 돌리고 돈은 적게 주려는 의도를 힘으로 강요하고 있다.
*야간 근무는 얼마나 자주하나
한 달에 나이트(야간근무)를 8번 정도 한다. 우리 의료원의 경우 강진이 집이 아닌 간호사가 절반 가량이어서 나이트 후 이틀을 쉰다. 하지만 하루만 쉬는 병원도 많은 것으로 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휴식 후에도 피로회복이 힘들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당장 자신이 피로감에 시달리는데 어떻게 환자들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조합원들이 얼마나 상경했나
67명 조합원 중 33명이 상경했다. 집행부 1인을 포함한 남은 조합원들은 매일 서울 상황을 공유하고 환자들과 비조합원들에 대한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다. 기간에 계속해서 파업의 의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왔지만 올라와서 더 교육이 되는 느낌이다. 이렇게 많은 동지들이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기운이 나고 당당해 지고 있다.
*부모님이 사진 찍히지 말고 조심해 다녀 오라 하셨다는데
아빠는 앞에 절대 나서지 말고 도망 잘 다니라고 걱정을 하신다. 하지만 여러 번 우리 파업의 의미를 설명 드렸고 이제는 많이 수긍하시고 계신다. 하지만 인터뷰를 했다하면 걱정하실 것이다(웃음)
병원에서도 어르신들은 돈 많이 받으려고 해마다 파업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시는 분들도많지만 젊은 환자분들은 많이 수긍하는 분위기다.
*파업에 임하는 결의는 어떠한가
우리 투쟁의 정당성을 확신한다. 정말로 당연한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승리하게 해볼 요량이다. 짐이며 침낭도 바리바리 지고 왔다. 시작할 때는 기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임금수준은 어떠한가
12년차 간호사 연봉 2400만원정도다. 정규직이 된 이후 임금 수준은 1600정도, 비정규직의 경우 나이트 수당 포함 11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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