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야제, 세계화와 전쟁에 저항하는 아시아민중의 단결과 연대의 장
전야제 사전행사에서는 연대를 호소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마일드세븐노동조합의 한 노조원은 "마일드세븐 담배를 팔기 위해 욕먹어 가면서 시장 개척을 해 놓았더니 자본은 더 많은 이윤을 챙기겠다고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말한 뒤 "길바닥에 나 앉았다, 두려울 게 뭐 있냐!"는 구호를 외치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무대에 올라선 이주노동자는 고용허가제 반대와 노동비자 쟁취를 위해 한국 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공동투쟁을 호소했다. 전농 문경식 의장은 "쌀 개방이 되면 한국의 400만 농민이 생존권을 잃게 된다. 오는 9월 10일, 칸쿤에서 돌아가신 이경해 열사 1주기를 맞아 전국 100만 농민이 우리 쌀을 지켜내기 위해 총집결 투쟁을 할 것"이라며 노동자 농민의 동맹 파업을 호소하기도 했다.
11시경에 시작한 전야제 본행사 첫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홍콩, 브라질, 미국, 벨기에, 태국 등 12개 국가에서 150여명의 소개와 연대사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태국에서 온 타왈 씨는 외국 참가자들을 대표해서 "FTA반대, 전쟁반대의 장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제3세계 민중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비슷한 처지에 직면해 있다. 태국에서는 전력과 물 사유화에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평화와 제국주의에 맞서 전 세계 민중이 단결하자"고 말하고 모든 참가자들과 함께 인터내셔널가를 합창했다.
KOPA(WTO반대 국민행동) 이종회 대표는 "보건의료 동지들이 공공의료쟁취, 주5일제 근무를 내걸고 총파업을 하고 있는데, 이 투쟁에서 승리하더라도 그 뒤가 더 문제다"라고 지적하고 "서비스 시장이 개방되면 보건의료의 공공성이 없어지고, 돈벌이가 가장 짭짤하다는 교육시장은 초토화 될 것이며, 교통요금, 발전, 에너지 요금도 인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회 대표는 또 "노무현 정부는 최근에 우리나라 7대 광역시의 물을 민영화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국민을 장사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며, 임단투에서 임금을 높여내도 실질 임금은 줄어드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일본노동넷 등 60여명의 참가단을 꾸려 '아시아민중회의'에 참가한 일본 참가자들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패러디한 촌극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공연을 통해 '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한일 FTA반대' 등의 내용을 담아 전야제 참가자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각 부문 운동단체들의 발언이 잇달았다. 보건의료단체 우석균 정책국장은 "목숨, 건강, 생명은 상품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고급진료, 병원경쟁력 강화를 주장하며 의료개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노동자 민중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극소수 재벌과 부유층, 다국적 자본을위한 의료개방"이라고 규탄했다.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은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이 의미하는 것은 교육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이는 세 가지 독소내용을 담고 있는데, 첫째는 외국자본에 돈벌이를 보장하는 것이며, 둘째는 외국학력을 인정하는 것, 셋째는 외국인 학교에 한국인도 입학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는 교육을 외국자본에 팔아먹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새벽 2시경까지 대동놀이를 함께 하고, 13일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경제정상장관회의 반대 행동의 날 투쟁 결의를 높이고 마무리하였다.
| 공동행동조직위 조준호 집행위원장 인터뷰 | ||
*이번 행사의 의의는 무엇인가 - 동아시아 정상회의는 아시아 전체를 상품화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초국적 금융 자본에서 공공서비스, 물 사유화까지 모든 부분의 전략을 논의한다. 따라서 이번 투쟁은 아시아 민중들과 연대해서 아시아 전체의 사유화를 막기 위한 저항을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 전야제를 개최하고 내일 대학로에서 집회를 하고 신라호텔까지 와서 항의 서한을 전달 할 예정이다. *항의서한은 누구에게 전달하는가? - 세계경제포럼 한국 사무국 있다. 그쪽에서는 내일 3시 반에 항의 서한을 받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민중, 사회운동 회의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 - 홍콩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는 WTO각료회의에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민중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아시아 전체 사유화와 상품화를 저지할 것이다. 이번 아시아 민중, 사회운동 회의에서 그런 논의들이 진행 될 것이다. *시애틀 등에서는 큰 싸움이 있었으나 우리는 아셈때도 그렇고 강한 저항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다. - 일단 경찰은 장충단 공원까지는 막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는 내일 항의서한을 전달 하겠다고 밝혔다. 항의 서한 전달을 못하면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들이 3시 30분에 항의 서한을 받겠다고 한 것은 4시부터 정상회의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인 것 같다. 3시 30분에 서한 주고 해산하라는 것이다. 8시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프닝 연설이 있다. 내일 밤늦게 까지 투쟁이 될 가능성도 크다. *항의서한을 전달할 대표단은 누구인가? - 내일 민중단체 대표들로 조직할 예정이다. *항의 서한의 내용은? - DDA협상과 관련해서 사유화나 시장개방 압력과 FTA를 중지하라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 대해 실랄한 비판을 해달라 - WEF는 70년에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슈압 교수 제안으로 지금 1200명 정도로 다국적 기업의 대표자들이 가입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이 세계화다. 세계를 사유화하자는 요구가 가장 많은 게 WTO다. 세계화에서 이어지는 전지구적 민중들의 핍폐화, 전쟁, 기아의 근원을 선도하는 이데올로기 그룹이다. 그걸 끌어가고 있다. 정부, WTO 기구나 IMF은 WEF의 수족에 불과하다. 이런 것 들은 집행기구일 뿐이다. 이들은 단순한 사교 클럽이 아니라 전세계를 상품시장으로 만드는 이데올로기 모임이다. ---------------------------------------------------------------------------------------------------------- | ||
| 전야제에서만난 일본 활동가 도마츠씨 인터뷰 (Domatsu Katsunori. The Campaign for Japan-Korea FTA 사무국) | ||
WEF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전야제에는 일본, 태국, 홍콩,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외국 참가단 150여명이 함께 하였다. 특히 제각기 소속 단체의 깃발을 들고 모인 일본참가단이 눈에 띠었다. 일본참가단은 전야제 행사 중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을 패러디한 촌극을 펼침으로써 전야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한-일 FTA 반대 활동 등 한-일 노동자 민중의 연대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도마츠(Domatsu Katsunori. The Campaign for Japan-Korea FTA 사무국) 씨를 전야제 현장에서 만났다. *일본참가단이 꽤 많이 오신 것 같은데요? - 일본에서 6월서울행동조직위원회를 만들었고 60여명 정도가 어제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 조직위원회에는 '이의있음!한-일FTA반대캠페인', '탈FTA풀뿌리캠페인', 노동조합, 학생단체, 사회단체 등 30개 정도의 단위가 연대하고 있습니다. *평소 한-일 연대활동에 적극적이신데 소개를 좀 해주시죠. - 한-일 연대활동은 한반도 평화와 초국적자본 운동에 반대하는 중요한 의의를 갖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양국 정부가 논의하고 있는 한-일 FTA가 지금까지 세 번 진행되었는데, 이달 23일부터 동경에서 또 교섭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코파(WTO반대 국민행동)와 한-일FTA반대를 위한 공동 활동을 해왔습니다. 지난 1월 세계사회포럼이 열렸던 인도에서 한-일 참가단이 워크샵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연대활동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지난 번 동경에서 열린 제2차 협상 때는 코파 집행위원인 최준영씨를 초청해서 함께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60명이나 참석한 것은 꽤 큰 규모여서 놀랐습니다. - WTO 칸쿤 각료회의 이후 동아시아 지역에서 FTA가 많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WEF동아시아정상회의도 그런 일환입니다. 동아시아 지역 FTA는 아시아 지역 자본가들이 한반도 전체를 움직여내는 구도 속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FTA에 반대하고, 한반도 자주통일을 지지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일본에서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한-일 민중의 연대는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일본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요? - 당연합니다. 일본에서도 최근 우체국 민영화 추진으로 체신노동자의 생존권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국철, 통신노조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음식 안전문제도 심각합니다. 유전자조작 문제나 농업 개방 문제도 맞물려 있습니다. 최근 구조조정 개혁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일본에서도 세계화에 반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 참가 기간동안 어떤 활동을 합니까? - 전야제에서 촌극을 준비했는데 연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또 한국 민중들과 함께 한-일FTA 반대를 적극적으로 알려내는 행진과 시위를 진행하고, 14-15일 열리는 아시아민중사회운동회의의 주요 워크샵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할 계획입니다. 한국 노동자 민중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에 늘 관심을 갖고 함께 해나갈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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