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민중·사회운동 회의 :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저항하는 아시아 민중



1997년 아시아 곳곳을 휩쓴 금융위기로 이 지역에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저항하는 새로운 사회운동의 의제들이 제기되도록 했다. 각국 정부는 위기에 대한 처방으로 내려진 IMF와 세계은행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아시아 민중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금융 및 투자자유화, 공공부문 사유화, 노동유연화, 수출중심의 농업구조 도입 등 일련의 신자유주의 정책들은 이 지역을 초국적 금융자본의 신흥시장이 되도록 했다.

WTO, 각종 FTA는 초국적 농기업의 농업 지배를 가속화 하고 공공서비스에 대한 민중의 접근권, 토지, 종자, 전통적 지식에 대한 민중의 통제권을 박탈하고 생명·문화의 종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 점차 초국적 자본의 이윤놀음을 보장하기 위해 이동의 자유와 무한한 권리를 부여하는 신자유주의는 위기에 대한 처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민중들의 삶을 더욱 파괴하고 위기를 증폭시키는 원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스스로의 삶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투쟁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초국적 농기업의 농업 지배를 강화하는 자유무역 질서에 저항하는 농민들,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 성·인종차별을 강화하며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신자유주의 노동정책에 맞서 단결과 연대를 통해 노동권을 쟁취하고자 하는 노동자들, 빈곤의 여성화와 여성에 대한 차별에 맞서는 여성들, 공공서비스에 대한 민중적 통제를 이루어 모든 민중들이 공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쟁하는 민중들. 이렇게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는 투쟁의 의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군사적 패권주의는 아시아 민중이 맞서 싸워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의제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최대 수혜국인 미국은 세계화로 인해 더욱 확산되어 가고 있는 빈곤과 불평등에 대한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라크 침략 전쟁, 그리고 ‘대테러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진행되는 한반도,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관철시키고 초국적 자본의 활동을 원활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에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투쟁에 있어 ‘전쟁 반대’는 중요한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

초국적 자본의 돈벌이와 전쟁을 부추기는 데에만 관심을 둘 뿐 민중들이 처한 삶의 위기는 안중에도 없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 맞서, 아시아 민중들은 스스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결집한다. 6월 14일~15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리는 ‘아시아 민중·사회운동 회의( Asia People's & Social Movement Assembly)’는 전쟁과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 사회운동들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다.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인도 등 아시아 각 국의 사회운동들은 이 회의를 통해 아시아에서 반전·반신자유주의 운동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를 도출하고 공동 투쟁 계획을 수립한다. 민중의 미래는 민중 스스로에 의해 개척되는 것이다.

-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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