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했다"

모나미 해고노동자, 모성 보호에 대한 인권 침해 규탄 집회 개최

6월 23일 12시, 모나미 안산공장 정문 앞에서 여성해고자에게 비인권적인 모욕 행위를 한 모나미 사측에 대한 규탄집회가 열었다.

국내 문구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나미는 작년 11월 26일 경영상의 이유로 27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였다. 그러나 올 2월부터 정리해고 한 그 자리에 파견근로를 쓰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이에 모나미 해고자들은 210여 일이 넘게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18일 해고노동자를 분노케 만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고자 중 여성이 3명 있는데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마땅히 아이들을 봐 줄 사람도 없는 형편이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 일수였다.

6월 18일 회사관리자 백성민 팀장과 조남흥 과장이 해고자들이 있는 노조사무실에 내려와서 "사람들 어디 갔어요? 임원도 없는 사무실에서 해고자들이 뭐 하는 겁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말아요, 여기가 뭐 놀이터인줄 알아요? 사람이 봐주면 봐주는 대로 해야지 말이야!"라며 아이들에게 면박과 눈총을 주며 공포분위기를 조성, 여성노동자들과 아이들을 위협했다.

현장에 있던 한 여성해고자는 "아이들 앞에서 다짜고짜 뭐라고 소리 지르는 관리자에게 대항을 했지만, 그 상황을 본 아이들은 겁에 질려 엄마 품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3살 된 아이는 결국 울고 말았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해고된 것도 서럽고 분한데 우리 아이들한테까지 그런 모욕과 충격을 준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라며 관리자의 사과를 요구하며 21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하였다.

23일 규탄집회에는 노동조합 집행부에서도 참석을 하였고, 현장 조합원들도 사측의 눈총에 아랑곳하지 않고 30여 명이 참석하였다.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기서부건설노조와 시흥안산일반노조, 상록운수, 여성노조, 안산노동인권센터,노동자의힘, 경기남부산업안전보건연구회, 노래패 '정면돌파' 등도 참석했다.

여성해고자인 유미애 씨의 사회로 진행된 규탄집회에서 박재열 모나미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조합원 단결투쟁으로 원직복직 쟁취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해고노동자의 조속한 복귀를 요구하였고, 김병태 안산노동인권센터 활동가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관리자가 여성해고자에게 폭언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규탄 발언을 하였다.

사측은 해고노동자에 대해 명예훼손죄와 업무방해죄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며, 6월 18일 총무팀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좋은 뜻으로 한말일 뿐 나쁜 뜻은 없었다"며 해명하였다.

그러나 모나미 정리해고자들은 백성민 총무팀장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철야농성을 계속 전개해 나간다는 입장이며, 정리해고 분쇄와 원직복직을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고노동자 김문주(가명) 투고


2004년 6월 18일 백성민 팀장과 조남흥 과장이 해고자들이 있는 노조 사무실에 내려와 다짜고짜 "사람들 어디 갔어요? 임원도 없는 사무실에서 해고자들이 뭐 하는 겁니까?"라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해고자라 할지라도 엄연히 조합원이며 조합원이 조합사무실에 있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란 말입니까?" 이에 해고자들이 항의하자 바로 화살이 아이들한테로 갔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오시 마요, 여기가 뭐 놀이터인줄 알아요? 조용히 시키든지...! 사람들이 봐주면 봐주는 대로 해야지 말이야!"라며 아이들에게 면박과 눈총을 주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자 아이들이 겁에 질려 엄마 품에 고개를 묻고, 3살짜리 아이는 결국 울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뻔히 보는 앞에서 엄마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거기에 아이들 한테까지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해고자들의 인권은 완전히 짓밟힌 상태였습니다. 더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아이들까지 해고자 취급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해고된 것도 서러운데 내 아들까지 그런 취급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로 참을 수 없는 분노였으며 이 세상에 노동자로 태어난 것이 이처럼 서러운 적은 없었습니다.


이에 우리 해고자들은 6월 21일 회사측(백성민 팀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는커녕 자기는 그냥 조용히 하라고만 했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며 발뺌하는 등 해고자를 두 번 분노케 만들었습니다.


이에 우리 해고자들은 여성해고자들에게 비하 발언을 한 백성민팀장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그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21일부터 조합사무실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그러함에도 공개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백성민 팀장의 비도덕성을 폭로하기 위해 여성, 인권단체들과 연대하여 국가인권위에 제소할 방침입니다.


해고되고 복직싸움을 시작하면서 한번도 후회하거나 흔들린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서 치열한 해고싸움의 현장에 데리고 다니면서도 우리의 싸움이 정당하기에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엄마랑 투쟁하러 가자"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은 정말 여성 해고자로서 아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싸워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는 이런 수모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여성 노동자들의 당당한 모성보호 권리행사를 위해서... 그리고 기필코 현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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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 해고 , 복직 , 모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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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여기 와서 기사들 읽다보니 왜 이리 답답한 일이 많을까요..
    어디에 먼저 손을 대야 할지,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둘러보고 알아보고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