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선일보와 불타는 열애중

“서울시의 오만에서 비롯한 무차별적 개발과 독단적 밀어붙이기식 행정 때문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고 있는 이내 몸이 숨이 막혀가고 있다. 특히나 이명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계속되는 무차별적 포크레인 공격과 ‘자율’을 가장한 ‘억압’ 때문에 더욱 삶이 빡빡해 지고 있는 것은 비단 서울 시민인 ‘이 사람’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포크레인의 후예’라고 불리는 이명박 시장이 그럴듯한 미디어 전략을 짜고 ‘싸이질’까지 동원해 가면서 이미지․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런데 서울시의 포장과 선전은 ‘조선’을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니, 이는 권력과 언론의 유착의 개발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월 중순, 문화연대 대표 앞으로 서울시는 잡지를 보내왔다. 봉투 속 실체는 월간조선사에서 펴낸 비정기 간행물 <월드 빌리지>로 2004년 여름호는 ‘1000년 수도 서울’을 주제로 하였다. 행정수도 이전과 이명박 시장의 행정과 정책의 비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 계열사에서 이와 같은 주제의 잡지를 펴낸 의도는 명확해보였다. 서울시의 기관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 찬양조로 일관하며, 비판적인 글들도 말랑말랑한 글로 만들어 버리는 편집의 힘도 대단하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비롯하여 하이서울 페스티벌, 서울시 교통체계에 대해 꽤나 자세하게(서울시의 자료들을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서술하였다. 또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하여 서울을 지키기 위한 서울시의 몸부림과 함께 게재된 기사들은 춤을 추고 있었다. 여기에 서울시 관계사의 광고가 대거 수록되어 있었으며, 기사의 마무리를 할 때는 서울시의 로고로 장식하는 등, 서울시의 기관지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더더군다나 <월드 빌리지>는 서울시가 홍보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는 점은 서울시와 조선일보와의 열애가 사실이고, 보다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서울시가 <월드 빌리지>를 어떻게 구입하고, 어떻게 예산을 확보하고 사용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문화연대로 배송한 것을 본다면 서울시는 분명 홍보용으로 <월드 빌리지>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월드 빌리지>를 ‘서울시’라는 명칭이 명확하게 박힌 봉투에 넣어 왔으며, 또한 봉투 안에 잡지 외에 다른 안내문까지 넣어 보냈다. 안내문을 통해 서울시는 “금번 월간조선사에서 서울의 현재와 미래상을 담은 「World Village 2004년 여름호, 1000년 수도 서울」을 발행하였습니다 … 서울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책자를 우송해 드립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의 홍보용이라는 게 명확하다는 증거이다.

이와 같은 경우는 <월드 빌리지>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21일 <오마이뉴스>는 “서울시, <주간조선> 환경특집호 일선학교 배포 물의”라는 기사를 통해 서울시가 <주간조선> 1807호 1000여부를 자체 예산으로 구입하여 일선 학교에 배포하였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 view.asp?menu=s10300&no=172631&rel_no=1)
또한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 후원사 가운데 조선일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반영하듯 조선일보(를 비롯한 조선일보 계열사) 기사를 통해 서울시의 행사를 홍보, 선전하고 있다. 서울광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론이 국가 권력과 결탁하여 만든 반민주/독재 여론을 형성했던 망령을 되살리려는 듯, 서울시는 조선일보(계열사)를 통해서 ‘서울공화국’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서울시는 조선일보를 이용하여 이명박 시장을 홍보/선전하고 있으며, 그 홍보 예산을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홍보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며, 조선일보를 통한 선전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조선일보 역시 이명박 바라기를 통해 예전의 영광과 명예를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직시하고, 서울시와 쿨~한 결별을 해야 한다.


“서울에 오래 거주했던, ‘이 사람’, 서울시와 조선일보의 ‘서울공화국’ 건설에 대해 심한 분노를 느끼며, 아직도 권언유착의 행태가 ‘이 사람’을 비롯한 ‘서울시민’에게 먹힐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와 조선일보의 심각한 열애에 웃지 않을 수 없다.”


돌발 / 문화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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