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동 집행부, 8월 3일 일부 시위대에 욕설 파문

대책위 구성 "운동사회 권위주의 근절 계기 삼겠다"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지도부가 일부 학생 시위대에 폭언과 욕설을 가한 사실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8월 3일 자이툰부대 파병이 있던 날 저녁 촛불집회 중 발생했다. 밤 10시경 시위대가 광화문 앞 8차선을 확보하고 연좌시위를 벌이던 중 국민행동 집행부가 견해를 달리하던 일부 학생들의 행동을 문제삼으면서 마찰이 불거졌다.


경찰의 이영순 의원 폭행 직후 시위대가 '종로서장 사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하던 중 일부 학생 참가자들이 '종로서장 사과' 차원이 아니라 '노무현 퇴진'을 주장하며 청와대로 가야 한다며 일어서서 선동하였고, 이에 행동 통일을 요구하는 국민행동 집행부가 학생들을 향해 폭언과 욕설을 가함으로써 물의가 빚어졌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였다.

'8월 3일 광화문 집회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학생대책위원회'(대책위)는 9일 국민행동 운영위에 공문을 보내는 등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였다. 대책위 주장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집회 과정에서 파병반대국민행동 지도부가 집회에 참석한 학생 대오에 폭언과 성폭력을 자행"하였고, "이에 항의하는 대오에 대해 재차 폭언과 성폭력을 가했고, 심지어 물리적인 폭력까지 행사하려는 사태"까지 번졌으며, "학생 동지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권위적이고 패권적인 응답으로 일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대책위는 국민행동 집행부가 학생들을 향해 "**년, **년, 니네가 운동을 알아? 학생 주제에 뭘 안다고 까불어. 어디 4-50대한테 까불고 지랄이야", "니네가 지도부 한 번 해봐. 열심히 판 만들어 놓으니까 어디서 깽판이야. *같은 새끼들" 등의 발언을 하였다며, "이는 가부장적 권력관계를 이용한 억압이자, 여성에 대한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을 안겨준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국민행동 운영위에 공문을 보내고 진상 규명과 사태 해결을 위한 모임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10일 국민행동 운영위는 안건으로 다루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고, 사태와 관련된 당사자가 직접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11일 오후 4시 느티나무에서 국민행동 관계자가 참석치 않은 가운데 모임을 갖고 대책위 차원의 이후 대응 논의를 진행하였다.

김진주(한성대) 대책위원은 관계자가 참석치 않은 데 대해 "10일 운영위원회 결과를 전해들은 바로는 문제제기를 하는 쪽이 학생들이어서 신경 쓰지 않아도 곧 수그러들 것이라 생각하는 듯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 "이후 대책위를 통해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가해자 사과를 거듭 요청할 것"이며, "운동사회 내부에 만연한 권위주의를 근절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진주 대책위원은 "11일 느티나무 모임 참가 주체들은 '8.3사태 해결과 운동사회 권위주의 근절을 위한 대책위'로 이름을 정했다"고 밝히고, "공동 대응을 위해 사회단체에 제안문을 발송하고 국민행동 관계자가 참석치 않은 사실을 메일과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알리는 한편 진상규명과 관계자 사과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석운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11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10일 운영위에 참석치 않아 정확한 상황을 전해듣지 못했다"며 "접수된 공문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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