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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감시센터(감시센터)가 8월 25일(수) 노동계,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사회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 활동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의 토론회는 투기자본의 실태를 확인하고, 감시센터의 향후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로 △산업분야별 투기자본의 횡포 사례 발표 △전문가들의 진단과 발표 △투기자본 감시센터 창립 대회등 3부로 나눠 진행됐다.
투기자본에게 세금을!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이날 토론회는 IMF 이후 국내에 진출한 외국자본이 국내 주식시장의 43%, 시중 은행의 65%, 우량기업의 50% 이상을 점하며 98년부터 2003년까지 약 93조6천억 원의 평가 이익을 챙겨온 실태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증권, 투신, 카드업종의 폐해를 발제한 장화식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은 "투기자본은 고배당, 자산매각, 대량해고 등 노동자들의 고용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갔다"며 조지 소로스와 서울증권, 론스타와 외환카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장화식 부위원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내자본의 '투기자본 따라하기'의 사례들을 강조하며 국내외를 초월한 자본들의 동질성을 폭로했다.
| 국내금융지주회사들의 해외 투기자본 따라하기 | ||
금융지주회사가 국내 평균 배당성보다 30-40%높은 고율배당을 통해 자회사의 이익과 내부유보를 고스란히 가져가는 형태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인 우리증권에 2002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이 637.65%, 2003년 회계연도에서는 586.91%의 고율배당을 했고, 세종증권의 경우도 2003년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120억배당을 실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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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준 금속산업연맹 정책국장은 "노동조합이 (투기)자본에 대한 사회적 감시와 통제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버거운 문제였다"며 감시센터의 출범을 환영했다. 조건준 정책국장은 제조업노동자들이 직면한 해외매각과 산업공동화의 문제 그리고 지멘스나 다임러의 예처럼 퇴출 협박에 노동조합이 무력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 등 현실적 과제들을 점검했다.
윤병선 농어촌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세계 10대 기업이 세계 농약 시장의 80%, 생명공학 시장의 54%, 종자 시장의 1/3을 지배하고 있다"며 "국내 종자시장점유율 70%에 이르는 홍농종묘, 중앙종묘 그리고 서울종묘가 이미 초국적 종자회사에 인수·합병된 상황이다"라고 밝히며 우리 밥상까지 침투한 자본에 우려를 표했다.
정부규제를 강화해도 FTA 타결되면 무용지물 될수도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FTA가 타결된다면 모든 투자에 대한 부당한 규제조치는 국제법에 근거해야 되기 때문에 정부규제 방식과 감시센터의 활동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회 진보네트워크 대표는 "최근 정부는 한-일 BIT, 한-칠레 FTA 비준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일본과의 FTA를 서두르고 있다'며 감시센터의 활동과 FTA 반대 투쟁과의 결합을 강조했다.
감시센터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투기자본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금융회사 지분소유 금지 △당기순이익의 50% 이내로 배당성향 제한 △투기자본에 대한 적극적인 과세 △외자기업의 고용유지 의무화 등의 방지장치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감시센터는 외환은행 인수과정에 발생한 금융감독 당국의 편법조치에 대한 행정소송을 첫 대외 사업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창립대회에서 아래로부터세계화 운영위원인 허영구 씨와 이찬근 인천대 교수가 공동대표로 위촉되었다.
| 투기자본감시센터 창립 선언문 | ||
우리는 나날이 후퇴하는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벼랑에 내몰린 노동자의 삶을 방어하기 위해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창립을 선언한다.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집약적 산물인 투기자본의 횡포로 말미암아 시민의 삶이 시시각각 악화되는 오늘, 이 사태의 심각성을 절감한다. 우리는 투기자본에 대한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적 공론을 활성화하고,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자기 방어투쟁에 기여하고자 한다. 오늘날 우리정부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 정책 결정자들이 수용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다름아닌 복지삭감, 금융자유화, 사유화, 규제완화 등이 그 핵심 내용인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의 세계화다. 그러나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였던 조지프 스티글리츠조차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실정이다. 국가가 경제를 다소 규제했던 시기에 비해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추진된 최근 20년 동안 제3세계의 평균성장률은 꾸준히 하락했다.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의 호언장담과 달리, 이 정책은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 오히려 신자유주의는 세계적으로 빈부격차를 터무니없이 벌려 놓았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모두에서 공공서비스를 이윤창출의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다국적 기업들이 모든 곳에서 공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받아들여 극적인 시장개방과 각종 규제를 폐지함에 따라 97년 경제위기 이전보다 한층 종속성이 심화되었고, 초국적 금융자본의 영향력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미 외국자본은 국내 주식시장의 43%, 시중은행의 65%, 우량기업의 50%를 점했다. 또한 외자유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다른 산업과 연관성이 낮고, 생산수단의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부의 국외유출이 증대되는 등 실물부문에서의 종속심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외자유입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횡포다. 국내에 진출한 투기성 단기자본은 대체로 시세차익을 챙기고 곧장 다른 대상을 찾는 수법을 보이고 있다. 투기자본은 생산적 분야에 투자하여 일자리를 늘리기는 고사하고, 기업 활동을 지속하는 것조차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량해고와 고배당, 자산매각, 자사주매입, 유상감자를 통해 오직 주주자신만의 이윤확보에 골몰할 뿐이다. 이런 수법으로 투기자본은 단기간에 천문학적 규모의 이득을 챙기고도 세금 한 푼 제대로 물지 않는다. 요컨대 ‘주주이익 극대화’를 명분으로 공익을 저해하며 자기 잇속 채우기에 급급한 이들 투기자본이야말로 사회의 공적이다. 오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해악적 결과는 세계의 두 영역에서 극단적인 사례를 보이고 있다. 부시정부가 주도하는 이라크 침략전쟁이 군사적 영역의 사례라면, 다른 하나는 한국과 멕시코 등에서 극심한 시장개방과 투기자본의 횡포로 말미암아 시민의 삶이 궁지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는 세계 도처에서 항의에 직면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세계적 도전의 집결인 국제반전운동과 반신자유주의 운동이야말로 인류의 새로운 희망이다. 투기자본의 이윤보다 인간의 삶이 우선이라 여기는 우리는, 지금부터 투기자본 감시활동을 본격적으로 펼 것이다. 우리는 투기자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여 상황의 심각성을 알릴 것이다. 또한 이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필요한 규제를 강화하도록 촉구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위해 노력하겠다. 나아가 우리는 투기자본의 횡포에 저항하는 노동자 투쟁을 지원하고, 국제적인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운동과 호흡을 함께하며, 세계적 차원에서 연대를 모색할 것이다. 2004년 8월 25일 투기자본감시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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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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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감자
감자란 기업의 자본금을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원 짜리 주식을 1000개 발행해서 자본금 10만원으로 장사를 할 경우, 계속 적자가 돼서 자본금 5만원을 까먹어 버렸다. 장부상으로는 장부상 10만원의 자본금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는 5만원밖에 없는 상황이고, 장부와 실제의 돈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1000개를 발행했던 주식중 절반을 찢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100원 * 500개의 주식 = 5만원이 되어 장부상의 자본금과 실제의 돈이 같아진다. 감자란 이처럼 주식의 숫자를 줄이는 것을 말하고, 그중 유상감자는 실질적으로 회사의 자산을 팔아 줄이면서 자본금도 같이 감소 하는 것이다. 회사가 주주에게서 주식을 사고, 그 주식을 소가(찢어버려) 자산과 자본금을 함께 감소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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