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비디오 프로젝트와 액세스, 해적 라디오의 목소리들, 블로그와 걸어 다니는 지식검색, 시위대를 조직한 문자메시지, 그리고 뉴욕 독립미디어센터(IMC) 등은 그야말로 “뉴욕모델”을 창출하였다. 당시의 독립 미디어 활동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 ACT!에서도 미디어 활동별로 각 편집위원들(김지현, 김희정, 박진수, 이진행, 지후)이 협력하여 조사하고 그 활동들을 정리하였다. 이 글 자체도 독립 미디어가 그렇듯이 협력 작업으로 기획되고 완성되었다.
뉴욕/뉴욕 : RNC vs 반(反)부시 시위와 독립 미디어의 결집
2001년 9.11 대참사가 일어났던 곳, 바로 뉴욕이다. 그로부터 3년 간 이라크 침략정치로 내달려온 부시정권은 지난 뉴욕의 악몽을 등에 업고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미 공화당 전당대회(RNC)가 열린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 밖에서는(때로는 안에서도), 그 개막 전부터 행사 기간 내내 뉴욕시민들과 각지에서 모여든 활동가, 개인들의 거대한 반부시, 반공화당의 외침이 일었다. 그리고 뉴욕을 휩쓴 시위대와 함께 총집결한 독립 미디어의 전방위적인 활동이 있었다.
특정한 공간은 특정한 정치적 상황과 역사적 맥락에 놓이고, 그 안에 구체적 인물들과 구체적인 움직임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들을 전달하는 동시에 구성하는 커뮤니케이션-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공간들의 정치적인 의미화가 이루어진다. 우리에게 울산이 대규모 사업장들의 파업을 떠오르게 하고, 부평이 97년 IMF로부터 시작해 정리해고, 공권력의 만행 등을 연상시키고, 이제 부안 하면 떠오르는 노란 깃발이 비민주적인 국가행정에 맞선 지역민주주의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듯 말이다.
뉴욕은 2001년 9월 11일 이래로 공포의 도시로 제대로 각인되어왔다.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 정책과 주류 보수 미디어들의 보도는 이 불안과 공포의 이미지를 증폭시키고, 유지시켜왔다. 그러나 뉴욕의 진짜 목소리, 즉, 다양한 풀뿌리 운동들과 뉴욕 밖이지만 뉴욕 - 9.11 - 이라크전 - 부시와 무관할 수 없는 많은 운동들은, 다름 아닌 공화당의 최대 행사 기간을 통해 강력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의 활동을 목표로 NYC GMC(NYC Grassroots Media Coalition 뉴욕시 풀뿌리 미디어 연합)은 'NYC RNC `04'라는 독립 미디어 결집행동을 준비했다. 이는 라디오, 영상, 인쇄, 웹, 모바일 등 가능한 모든 미디어를 통한 말 그대로 ‘미디어 결집’이었다. NYC GMC는 뉴욕시 인디미디어센터(NYC IMC), Paper Tiger TV, Bands Against Bush, The Tank, free103point9 의 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 독립 미디어 연합체이다.

이들은 뉴욕시 인디미디어센터를 거점으로 하여, 각종 미디어 활동들을 모아냈다.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시작된 시위 일정에 맞춰, 8월 27일부터 9월4일까지 RNC 미디어센터는 24시간 운영되었는데, 누구나 개인이나 단체의 자격으로 등록 장소인 The Giantic Art Space에서 가입비를 내고 등록한 후 아이디카드를 발급받아 RNC 미디어센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 뉴욕시 인디미디어센터는 RNC 미디어센터로 운영되는 동안, 영상 및 오디오 작업시설을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제공하고, 행사가 열리기 전 초보자들을 위한 미디어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각종 단체들, 시위대들의 인쇄 자료들과 신문들이 배포되는 장소였고, 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는 시위 일정들을 비롯하여 각종 영상물과 기사들이 올라왔다. 영상물은 미디어센터 홈페이지와 함께 ‘페이퍼타이거’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스트리밍 되었고, RNC미디어센터에서 제작된 라디오 방송은 ‘A-Noise’라는 RNC 라디오프로젝트 사이트를 통해 방송되었다.
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한 ‘급보 센터‘에 들어온, 기록, 보도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나 시위의 일정을 게시판이나 문자메시지로 활동가들에게 전달했던 것은 특히 주목할만한 활동이다. 이렇게 RNC 미디어센터는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서 시위대와 미디어활동가를, 활동가와 활동가를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시위기간 이후에도 기간 중 연행된 시위자들의 명단확인과 경찰의 공권력남용 증거 확보, 법적 대응을 위한 모임 등이 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소통되고 있다.
부시는 반부시의 물결이 이는 뉴욕에 단 하루밖에 머물지 못했다. 비록 부시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뉴욕에서의 지지율은 낮다고 한다. 뉴욕이라는 공간의 재의미화는 이렇게 실질적인 정치적 힘의 이동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일어나고 있고, 그 동력이자 과정이자 성과에 독립적이고 대안적인 미디어 활동이 함께 있을 것이다. 이번 뉴욕 RNC 활동의 사례와 같이 말이다.
참조
http://nyc.indymedia.org
http://www.nycgrassrootsm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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