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는 힘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장기투쟁사업장, 상경투쟁 해단식과 함께 다시 현장투쟁으로


‘악성 노동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근절, 손배가압류 철폐, 악덕 사업주 처벌’을 내걸고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장기투쟁사업장의 상경 투쟁이 6일 오전 국회 앞 해단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노총 한선주 조직국장의 사회로 이날 오전 아홉시부터 열린 해단식에는 여의도공원 노숙투쟁을 마친 20여 개 장기투쟁사업장 200여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여의도 거리를 바삐 걸으며 출근을 서두르는 노동자들과 자신의 사업장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모습이 대비되기도 했지만 지난 삼일간의 상경 노숙 투쟁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의 눈빛은 형형했다.

이용식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연대사를 통해 단식 37일차에 돌입한 현자 비정규직노조 안기호 위원장의 소식을 먼저 전한 뒤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이 맨 앞에서 온 몸으로 싸우고 있다”며 “오래 싸우다 보면 앞이 안 보일 때도 있지만 여러분의 투쟁이 거대한 댐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풀무원노동조합 대표자는 "우리도 힘들지만 우리보다 더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여기서 보았다"며 "힘들지만 강력한 연대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역시 대표적 장기투쟁사업장인 호텔 리베라노조의 박홍규 위원장 또한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 발언을 했다.

한편 민주노총 한선주 조직국장은 60여 개 장기투쟁사업장 중 20여 사업장이 결합했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이 문제들이 모두 해결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 문제들이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감을 통해 사회적 의제로 제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한선주 조직국장은 “이번 상경 투쟁을 통해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던 동지들이 함께 투쟁하면서 연대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 큰 성과”이며 “투쟁이 길어질수록 탄압의 양상이 다양해지는데 다른 사업장과 색다른 탄압에 대한 정보들을 서로 교환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상경투쟁에 참석한 장기투쟁 노동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한목소리로 자신의 사업장이 가장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더 힘든 동지들이 있는 것을 알았다며 오히려 타 사업장을 더 걱정하며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연대는 힘이 남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명제가 확인되는 대목이다.

현재 노동부에서 최악의 비정규 법안을 내놓은 상황에서 오는 10일에는 ‘비정규 노동법 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민주노총에서는 이미 총파업을 결의했고 한국노총 또한 총력 투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들 한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말대로 ‘한 판 큰 싸움’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힘들게 싸우는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오히려 타 사업장을 걱정하고 연대투쟁을 강조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는 크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 사람들
[호텔 리베라 노조 박홍규 위원장]


호텔 리베라 박홍규 위원장은 사업주인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과 나란히 이번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게 될 예정이다. 박홍규 위원장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며 국감과 향후 싸움에 대한 결의를 내보였다.


이번 상경 투쟁을 정리한다면

- 우리도 힘들지만 다른 동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연대투쟁으로 민주노조 사수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번 국정 감사에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과 나란히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었다

- 단병호 의원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무력화 탄압내용을 알려 낼 것이다. 국정감사로 한 번에 해결되긴 힘들겠지만 조기 정상화의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


폐업 이후 박순석 회장 측의 입장은

- 뭘 하겠다고 뚜렷이 나온 것도 없지만 주상복합 건물, 오피스텔 이야기들을 간간히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어떻게 싸워 왔는지

- 우리 호텔이 중부권에서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단기 경영적자를 이유로 폐업을 했다. 폐업 이후 리베라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를 알려내는데 주력했다. 자치단체에서도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을 허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투쟁 계획은

- 지난 정권부터 골프장 건설, 정치자금 제공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박순석 회장의 부도덕한 경영상을 알려내겠다. 제3자 인수로 호텔이 정상화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현재까지 107일째 투쟁중이다. 끝까지 싸우겠다.





[한원 CC 조합원들]

자주 만나서 이젠 낯이 익은 한원 CC조합원들은 계속된 힘든 싸움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 사업주의 부당 행위에 대해선 분노하며 질기게 싸울 것을 다짐하면서 카메라를 앞에 두고선 소녀들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청일점인 쟁의부장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석 전에 사측에서 노조 탈퇴 협박 편지를 보냈었는데

- 여전하다. 얼마전엔 대표이사가 주차장에서 비대위 대표에게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기 까지 했다.


대표이사가 직접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하는가

- 큰 커터칼을 들고 다니면서 노조에서 게시한 대자보나 펼침막을 보는 족족 잘라버린다. 칼을 들고 삿대질을 하기 까지 하는데 그 칼날에 다친 조합원들도 있다. 삿대질을 하다가 실수로 그었는지 아니면 일부러 칼질을 했는지 모를 정도다.


이번 국감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 바는

- 사측 뿐 만 아니라 우리도 맞서서 고소고발을 했지만 용인경찰서에서 제대로 수사를 안 한다. 이번에 인권단체와 민주노총 그리고 민주노동당 경기도당등이 참여한 ‘한원 CC 인권탄압 조사단’이 탄압 실태 백서를 발간했다. 그 백서를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실에 전달했다. 행자위 경기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다뤄 질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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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쟁사업장 , 한원CC , 호텔 리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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