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조지 부시는 세차례 토론 동안 삼진 아웃 당해’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도 케리가 부시 앞서 나가기 시작

출처: 존 케리 선거운동본부 공식 홈페이지

세 차례 토론 모두 케리가 앞섰다는 평가 지배적

미국 동부 시간으로 13일 오후 9시 애리조나 주 템프에 위치한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미 대선 3차 토론회가 개최됐다. CBS방송의 앵커 밥 쉬퍼의 사회로 미국 국내 문제에 집중된 이 날 토론회는 지난 두 번의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케리가 부시를 앞섰다는 평가다. 또한 토론회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워싱턴포스트의 공식적 여론조사에서도 드디어 케리가 부시를 앞서기 시작했다. 미국의 온라인 언론 salon.com 의 정치 담당 존 그리브는 세 차례 토론을 통해 부시가 삼진 아웃(strike three)을 당했다고 표현했다.

토론에서는 일자리 문제, 감세 정책, 동성간 결혼과 보건의료 정책이 주요 논쟁 주제로 등장했다. 부시는 케리를 향해 '극좌'(far-left)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하며 지난 토론회에 이어 색깔론 공격을 이어 나갔다.

특히 이 날 토론에서 양 후보는 보건의료 정책과 정부재정에 대해 날카로운 대립양상을 보였다. 토론회 며칠 전에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이자 낙마 사고로 인한 전신마비로 투병하던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크리스토퍼 리브는 줄기 세포 연구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또한 인기 배우 마이클 J 폭스 또한 정치광고에 출연해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며 부시를 공격하고 나섰기에 보건 정책에 대한 양 후보의 토론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출처: 존 케리 선거운동본부 공식 홈페이지

케리는 줄기세포 연구를 제한하는 부시의 정책에 대해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고 부시는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데 그쳤다. 또한 부시는 “정부가 의료보험을 통제하면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며 “세계가 우리 의료서비스를 부러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케리는 “우리의 의료서비스는 제대로 안 돌아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논쟁은 곧바로 사회복지와 재정에 대한 논쟁으로 옮겨갔다. 케리는 부시정권 아래서 500만 명이 의료 보호 혜택을 잃었다고 지난 토론회에 이어 반복적으로 지적했다. 부시는 그 문제는 정부 정책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복지 재정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케리는 “잘못된 점은 시정하겠다”고 운을 뗀 후 “90년대의 재정흑자가 지금은 낭비되고 있다”며 “부시는 최고소득자 계층에게만 복지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대선 전날,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 전격 방영

이 날 토론회의 양상은 지난 두 번의 토론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시는 역시 신경질 적인 모습을 때때로 보였다. 뉴욕타임즈지의 한 기자는 “부시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 거의 고함 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누가 토론에서 앞섰냐는 질문에 대해선 케리가 우세했다는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세 차례의 티비 토론으로 케리가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미 대선 하루 전인 11월 1일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이 전국적 케이블망을 통해 미 전역에 방송되기로 결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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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 부시 , 케리 ,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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