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사탕을 빼앗기면 울기라도 하는데"

피해 어민 첫 상경투쟁, "새만금 방조제 뚫어라" 공사 중단 촉구

[%=영상1%] 500여 명의 새만금 연안 피해 어민들은 10월 25일 14시 여의도 주택공사 앞에서 "새만금 중단"을 외치며 상경집회를 진행했다. 피해 어민들은 이 자리에서 '사업 목적을 상실한 새만금 간척사업의 허구와 진상을 폭로하고,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은 환경단체와 성직자들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날 진행된 상경투쟁은 새만금 연안 어민들이 직접 나선 것으로 부안, 군산등의 전라북도 어민들과, 내초도, 하제, 계화도 등 새만금 방조제 안과 밖, 연안과 내륙으로 연결된 지역의 피해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동진 부안새만금생명평화모임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91년 새만금사업이 시작된 이래 새만금 방조제가 점점 막혀가면서 방조제 안쪽 갯벌에는 물의 흐름이 변하고 뻘이 쌓여 패류들이 죽고 물고기들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하고, "부안, 주산, 백산, 영원, 고부 등의 농경지는 침수피해가 늘고 있고, 방조제 바깥쪽 바다와 갯벌도 점점 그 기능을 잃어 가면서 서천, 위도, 곰소 등 까지 해양 생태계 파괴는 물론 대 재앙의 징후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라고 새만금 주변 상황을 설명했다.

서동진 대표는 나아가 "남겨져 있는 방조제 2공구 2.7km 터진 구간과 작년에 급하게 막은 4공구를 다시 터서 교량을 연결하고 해수 유통을 확대하면 갯벌과 바다는 살아 날 수 있고, 어민들도 바다와 갯벌을 지키며 고향에서 오손도손 살수 있다"라며 "공사를 중단하고 방조제를 뚫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의봉리에 산다는 김용운 씨는 "새만금 공사 이후 지역 경기가 다 죽었다. 동네 젊은이들도 다 도시로 나가고, 의봉리 1,000여 명에 이르던 학교가 폐교가 되었다"라며 "생태계 죽고, 수입이 없어 어민들도 다 죽게 생겼다. 새만금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계화도 주민이라고 밝힌 김철수 씨는 "애들은 사탕을 빼앗기면 울기라고 하는데 어른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뿐이다. 살길이 없어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자신은 한 달에 25일을 바다에서 나가 사는데, 4공구 막고 나니 잡히는 게 없어서 살아갈 수가 없다"고 자유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농지 조성을 목적으로 새만금 사업을 추진하던 정부가 최근 들어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라북도는 540홀 규모의 골프장과 카지노를 등 관광레저 시설을 짓겠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어민은 "환경도 죽고, 어민들도 죽어나가는 판에 무슨 골프장이냐"라며 "자기 정치적 욕심만 챙기는 강현욱 지사는 물러나야 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상경투쟁에서는 '새만금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피해 어민 대표자 삭발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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