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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에는 어떤 계기로 가셨나요?
▲ 전쟁이 시작되기 전, 작년 2월에 처음 이라크에 갔어요. 이라크에 전쟁이 날지 모른다, 곧 전쟁이 일어 날 것이다 라며 얘기가 나왔어요. 전쟁이 제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랬지만, 이런 나의 바램이 그다지 큰 힘을 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했죠. 결국 울진에 있던 나는 뉴스를 보며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뉴스에서 평화를 원하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인간방패를 자처하며 이라크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을 보았어요.
또한 한국에서 ‘이라크 반전평화팀’(이하 반전평화팀)이라는 이름으로 이라크를 간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는 ‘반전평화팀’에 연락을 하여 가게 되었어요. 미리 조직되고, 훈련되지 않은 사람도 갈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후 어떻게 이라크에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는지요?
▲ 후세인 정권 시절, 외국인이 이라크 자체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후세인 정권이 정한 코스, 후세인 정권이 정한 호텔에 숙박했고, 개인 비자 없이 관광(단체)비자로 들어가야만 했죠. 이라크에 들어 간 후, 내가 속한 반전평화팀 성원들은 안내원에게, ‘당신들 전쟁을 반대한다. 평화․반전활동을 하고 싶다, 도와 달라’고 했고, 다행히 안내원과 뜻이 잘 맞아, 이라크에서 반전집회도 하고, 걸개그림 제작 등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으며, 활동을 전개했죠.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후, 상황은 악화되었고, 함께 들어온 성원들 중 이라크에 계속 남아 활동 하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이라크 국경 밖으로 나가 난민구호․증언 등의 활동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단체비자의 이유로 인해 결국 요르단․이라크를 3번 정도 왔다갔다 하며 평화활동을 했어요.
이후 전쟁이 시작되면서, 요르단 이라크대사관에서는 이라크를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상황이 발생했죠. 나는 대사관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난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니지만,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을 등에 업고 뛰고 싶다. 그들의 피라도 닦겠다.’고 말했죠. 결국 나는 4월 1일 이라크 비자를 받았답니다. ‘너와 나, 우리는 친구야, 친구야.’라고 이라크인들에게 말하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안전한 곳으로 도망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어주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이후 시간이 지났고,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가, 여러분들의 모금운동과 후원을 받아, 다시 이라크로 갔고, 여름까지 있었답니다.
- 최근 부시-블레어-노무현을 전쟁범죄자로 기소하기 위한 전범민중재판운동에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운동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 부시-블레어-노무현을 기소하기 위해 기소장을 쓰는 것은 분명한 자신의 뚜렷한 선언이라, 일반 서명보다 좀 더 어렵지 않은가 생각 되요. ‘전쟁을 반대한다, 평화를 원한다’라는 말은 쉽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을 전쟁범죄자로 기소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지금 누가 누구를 죽이고 있고, 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전쟁은 반대하지만, 파병은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해괴 망칙한 논리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기에 나는 부시-블레어-노무현을 전쟁범죄자로 기소하는 것입니다. 이라크에서는 날마다 30명씩, 최소 한달 천 명씩 죽어 가고 있어요. 하루라도 전쟁을 빨리 끝낸다면, 하루 30명 이상, 한 달 전에만 멈췄다면, 천명의 이라크인들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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