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전 의사 일정이 무산됐다. 28일 대정부 질의에 대한 이해찬 총리의 답변 이후 한나라당의 격앙된 반응과 총리의 사과 거부로 촉발된 파행상이 심화되고 있다. 29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은 이해찬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나아가 이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이 있기 전까지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 할 것을 선언했다.
예정대로라면 본회의가 열려야 할 같은 시간 열린우리당 또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한나라당과 일전을 벌이겠다는 의원들의 결의가 높았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국회 파행의 근본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박근혜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전면적 사상전을 펼치고 있다”며 “4대 개혁법안에 대한 발목잡기와 전방위적 색깔 공세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임종석 대변인은 “총리의 답변에 대해 야당이 법석을 떨었지만 우리는 그냥 넘어갔다”고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여당의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대해선 “여야 쌍방의 심각한 자성이 있어야 한다”는 판에 박힌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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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국회본회의장 풍경, 왼쪽 모서리에 민주노동당 의원들 모습이 보인다. |
외로이 본회의장 지킨 민주노동당 의원들
따라서 이 날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는 성원 부족으로 한 시간 만에 자동 산회됐다. 산회가 선언된 11시까지 본회의장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지키고 있었다. 6개월 남짓 지난 17대 국회 회기 중에 민주노동당 의원들만 모여 본회의장을 지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또한 이번 정기국회가 이제 어떻게 재개될런 지 아무도 모른다.
한편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동자들에게 적용하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의원들에게도 적용하라"는 논평을 냈다.
| "괘씸하다. 정말 괘씸하다." | ||
하릴없이 텅 빈 국회를 지키다 사무처의 산회 선포 후 허탈한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나서는 최순영 의원을 만났다. 평소에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는 최순영 의원이지만 이 날 거대 양당의 행태에 대한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은 ‘정말 괘씸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본회의장을 민주노동당 의원들만 지켰는데 양당으로부터 어떤 언질은 없었는지 전혀 없었다. 그냥 무작정 한 시간 동안 기다렸다. 한 시간이 지나 자동으로 산회됐다. 물으나 마나 한 질문이지만 지금 기분이 어떤지 또 시작이구나 싶다. 그야말로 괘씸하다. 향후 국회 일정을 내다본다면 전혀 알 수 없다. 답답하다. 파행적 국회 운영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일단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를 가지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는 수 밖에 없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아마 앞으로도 반복될 것 같다. 마냥 이런 식으로 끌려 다닐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동감한다. 이번 사태가 정리되면 구체적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실 민중들의 입장에서는 의원들 끼리 싸우던 말던 관심이 없다. 그러나 민생 예산을 비롯한 여러 과제들이 구태의연한 싸움에 밀려 버리고 있다 그게 문제다. 정말 괘씸하다. 나쁜...놈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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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국회본회의장 풍경, 왼쪽 모서리에 민주노동당 의원들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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