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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은 월남전 참전 군인들
지난 29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고엽제 후유증, 후유의증 환자에 대한 정부 보상 확대를 요구하는 1만여 명의 ‘대한민국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회’ 회원들이 군화와 전투복을 갖춰 입은 채 여의도를 가득 메웠다. 78개 중대 8천여 명의 경찰들도 고엽제 전우회에 맞서 진을 쳤다. 덕분에 국민은행 앞에서 농성을 하던 전교조와 장애인이동권연대의 작은 천막들도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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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10월 13일 파월 장병들이 앓는 질병 가운데 고혈압과 고지혈증, 지루성 피부염은 고엽제(agent orange)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탓인지 집회 분위기는 뜨거웠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확 뒤집어 버리자’ 며 집회 지도부의 비폭력 기조에 대해 격렬히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회원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또한 집회 참석자 대다수는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표했고 술기운에 얼굴이 불콰해진 사람들의 모습도 드물지 않았다. 집회장 한 켠에 자리한 소복 입은 미망인들의 대오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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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고엽제 전우회는 현재 고엽제 환자는 '후유증'과 '후유의증'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후유의증'의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고엽제 피해 등급을 세분화해 고엽제 후유의증을 비롯한 더 많은 환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고 지원책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북파 공작원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로부터 이용만 당한 채 버림받은 이들의 절규는 처절하기 까지 했다.
단상에 오른 한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는 “월남 전쟁은 73년에 끝났지만 우리들의 피의 전쟁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며 울부짖었다. 또한 이들은 미국 정부나 몬산토를 비롯한 고엽제 생산 회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길 마저 우리 정부가 막고 있다고 맹성토 했다.
"이라크 참전 군인도 결국 우리 신세 된다"
집행부 완장을 차고 있는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회의 이용수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용수 씨는 정부에 대한 불신감과 이라크 파병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월남전 참전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 69년 말부터 71년 초까지 월남에 있었다. 1년 4개월 정도 된다.
고엽제 후유의증의 증상은 어떤가
- 먹는 약이 열 가지 정도 된다. 신경과, 피부과, 내과에 다 가야 한다. 고혈압, 손발저림은 물론이고 내 몸은 만신창이다.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에 대한 궁극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 하는가
- 한국 정부가 제일 문제다
월남전을 일으키고 고엽제를 만들어서 뿌린 것은 미국인데
- 물론 미국이 아니었으면 전쟁도 안 났겠지. 그렇지만 한국 정부에서 우리를 고엽제 환자가 아니라 고엽제 후유의증으로 판정해버려서 미국 정부와 제약회사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까지 다 막아버렸다. 호주, 태국 같은 나라들은 정부가 앞장서서 미국의 책임을 묻는데 대한민국은 앞장서서 막고 있다
아까 단상의 연설을 들으니 월남 현지에서 참전의 흔적이 거의 없다 더라
- 당연한 것 아니겠나? 우리나라에서 일본 군대 자리 보존해 놓은 거 봤나
자유민주주의와 세계평화가 참전의 명분이었는데
- 그렇다. 그래놓고 이렇게 헌신짝 처럼 버리고 있다.
이라크 파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 절대 반대다. 거기 열화우라늄탄을 엄청 쏟아 붓고 있다던데 거기 가는 군인들은 결국 우리 신세가 될 거다. 옛날에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가 나쁜 건지 알았겠나? 지금 열화 우라늄탄 같은 것도 나중에 분명히 문제가 발생할 거다
이라크 파병의 명분도 국익과 세계 평화다
- 다 헛소리다. 이라크 사람들이 나중에 한국 파병을 고마워 하고 흔적들을 보존하겠나? 한국 군인들이 온 사실 자체를 부끄러워 하고 흔적도 싹 없앨 거다. 정부에서 별소리 다 하며 군인들을 보내지만 나중엔 나 몰라라 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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