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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의 단전으로 배터리에 연결한 전등불밑에서 업무중인 아라파트(사진출처: 가디언) |
아라파트의 유해는 곧장 카이로로 이송될 예정이고 장례식은 오는 12일 이집트 정부의 주관으로 치러진다. 현재 요르단 후세인 국왕과 브라질 룰라 대통령을 비롯한 6개국 국가수반이 장례식 참가를 발표했고 이례적으로 한국 정부 또한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식조문단을 카이로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논란을 빚었던 아라파트의 유해는 그가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삼년 가까이 연금되어 있던 라말라 시의 자치정부청사 ‘무카타’ 안에 13일 안치될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10일부터 불도저가 라말라 시내 아라파트 묘역 예정지를 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전에 아라파트는 예루살렘에 묻히기를 원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그 요청을 거부했다.
"그가 영원히 잠들 곳은 예루살렘 알 아크사 사원이다"
아라파트의 유해는 후일 예루살렘으로 이장을 위해 일반적인 아랍권의 관행과 달리 석관에 묻힐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각료 사에브 에레카트 는 “그가 영면할 곳은 알 아크사 사원(아리엘 샤론의 시찰로 인티파타가 촉발된 예루살렘 내의 이슬람 성지)”이라며 “언젠가 우리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가질 것이고 아라파트 수반은 예루살렘에 묻힐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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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국기가 조기로 내걸리고 있다(사진출처: 인디펜던트) |
조지 부시, “우리가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세계 각지로부터 아라파트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협상을 기대한다며 아라파트의 죽음에 대해 “우리가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아라파트와 PLO 를 축출하기 위한 1982년의 레바논 침공 당시 국방장관직을 맡았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그가 영웅이 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는 82년에 사살되었어야 마땅하다”는 그의 발언은 아직도 자주 인용되곤 한다.
이스라엘 법무부 장관 요세프 라피드 또한 이스라엘 라디오를 통해 “나는 그를 혐오한다.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테러를 방편으로 삼은 한 남자에게 깊은 증오를 보낸다”고 말했다.
투쟁으로 점철된 아라파트의 75년 생애
11일 오전 타계한 '모하메드 압델 라우프 아라파트'는 '카드와 알 후세이니'라는 이름으로 1929년 이집트 카이로의 부유한 팔레스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52년부터 56년까지 팔레스타인 학생연합 회장을 지낸 그는 56년 수에즈 전투에 이집트군 장교로 참전했다. 그는 58년 마흐무드 압바스,파루크 카두미 등과 함께 투쟁조직 파타를 창설하며 해방운동의 핵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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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아라파트(사진출처: 가디언) |
1974년 11월 비정부조직 대표로는 최초로 UN 정기총회에 공식 참석한 아라파트는 "나는 한손에는 권총을, 다른 손에는 올리브가지를 들고 있다. 내손에서 올리브가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유명한 연설을 남겼다. 이 연설 직후 PLO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정치조직임을 인정받았고 UN 업저버 자격을 획득했다.
1994년 노벨 평화상 수상
아라파트는 1993년 9월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당시 이스라엘 총리 라빈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 협정에 서명했다. 1994년 협정 당사자인 아라파트와 라빈, 그리고 당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며 현 이스라엘 노동당 당수인 페레스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평화협정에 힘입어 27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왔다. 2년 후인 1996년에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의 전단계로 자치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에서 의회의 과반수를 획득하여 초대 자치정부 수반에 올랐다.
강제 연금과 스캔들로 말년엔 오점도
그러나 이스라엘에 아리엘 샤론의 극우정권이 들어서 미 부시 행정부와 손발을 맞춘 2001년 12월부터 프랑스 페르시 육군병원으로 후송된 지난 10월 29일까지 아라파트는 이스라엘 정부의 살해 위협과 함께 자치정부 청사에 연금 당했다.
또한 말년에 아랍 각국과 UN에서 전달한 지원금을 빼돌려 부인인 수하 아라파트와 어린 딸의 생활비와 비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아라파트의 스캔들에 대해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의 사망 소식에 대해선 침통해하고 있다.
아라파트가 연금되어 있던 그 기간 팔레스타인 주민들 역시 이스라엘 정부가 세운 콘트리트 장벽과 전기 철조망에 의해 고립 당했다. 또한 그 장벽들은 현재 계속 확충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의 단전으로 배터리에 연결한 전등불밑에서 업무중인 아라파트(사진출처: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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