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대한 성공회 수원교동교회에서 9회 수원인권영화제가 ‘우리에게 너무도 특별하고 뜨거운 시간 - 유령의 친구 찾기 - 삼성의 노동자 위치추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수원인권영화제는 ‘아직 버리지 못한 것들에 관한 기록’이라는 주제로, 국가보안법 폐지와 전쟁반대, 차별반대의 이슈를 담은 영화들 20여 편을 상영했으며, 폐막작으로 ‘708호, 이등병의 편지’ 감독과의 대화와 ‘삼성노동자 위치추적’과 관련하여 삼성노동자들과 함께 삼성의 비열한 노동자 탄압에 대한 영상을 보고, 함께 얘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폐막작 ‘708호, 이등병의 편지’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병역을 거부한 이등병 강철민씨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전문 낭독을 시작으로, 상영되었다.
영화는 현역 군인으로써 병역을 거부한 강철민 이등병과 그와 함께 8일 동안 농성에 참여했던 농성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상영이 끝난 뒤 김환태 감독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최정민씨가 관객들과 함께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김환태 감독은 “병역거부 시리즈로 제작을 하던 중, 강철민씨가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면서 카메라를 들었다.”고 말했고, 최정민씨는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에 관한 관객들의 질문에 답했다.
폐막작 상영이후에는 2004년 수원지역의 가장 민감하고 뜨거운 이슈였던 삼성의 노동자 위치 추적과 관련하여 삼성 그룹의 노동조합 탄압에 대한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간담회 이전에는 ‘MBC시사매거진 2580에서 방영되었던 3편(유령의 친구찾기 I,유령의 친구찾기 II,비열한탄압)의 TV물과 노동네트워크에서 촬영한 삼성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상영이후, 삼성그룹의 노동자탄압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노동자들과 '삼성노동자감시 통제와 노동기본권탄압분쇄 경기지역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함께하는 간담회가 이어졌다.
간담회 사회를 맡은 노영란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일등재벌이란 말로 포장되어있는 삼성이라는 그룹은 아주 교묘하고, 가혹하게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삼성의 노동자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SDI 수원사업장의 위치추적 피해자인 강재민씨가 직접 나와 자신의 피해사례를 밝혔다.
강씨는 "내 인권을 침해한 위치추적가해자를 찾기 위해, 고소를 한 것뿐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고소취하를 강요하며, 욕설, 감시, 미행 등 갖은 탄압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삼성 해고 노동자들은 삼성이 그동안 어떻게 노동조합 결성을 위해 노력한 노동자들을 탄압해왔는지, 절절한 목소리로 증언했고, 함께 자리한 김칠준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이번 삼성노동자위치추적관련한 노동자 탄압이 어떻게 정보사회에서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지 더불어서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9회 수원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강씨에게 지지글과 꽃다발 증정식을 가졌고, 강씨는 "반드시 삼성의 극악한 노동자탄압을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대위는 23일(화) 오후 4시 30분 삼성 전자 중앙문에서 ‘삼성노동탄압분쇄! 노동부 특별조사 엄정실시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9회 수원인권영화제는 일반 극장 상영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인권교육의 장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에게 영화 관람의 계기를 마련했고, 지역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을 살아있는 시선으로 포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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