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이 이전투구에도 불구하고 파병연장동의안만은 처리하기로 철썩같이 약속한 가운데 평화를 갈구하는 파병철회의 목소리가 다시 여의도에서 터져 나왔다. 물론 코 앞에서 나온 평화의 목소리에 대해 국회의 공명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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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 단식농성단이 민중의 의사봉을 두드려 국가보안법 폐지를 선언하고 국회진격투쟁에 나선 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 빈자리는 반전평화 대오가 메꿨다. 30일 오후 3시 천여 명의 시민, 학생, 노동자들이 모여 ‘파병연장 반대’, ‘자이툰 부대 철수’를 외쳤다.
이 날 집회에서 발언에 나선 각 단체 대표자들은 거대양당과 현 정권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지만 그 방향이 조금씩 달랐다.
한목소리로 정권과 정치권 규탄
처음으로 발언에 나선 홍근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는 “동남아에서 지금 벌어진 해일과 지진은 천재지만 이라크 파병은 인간들 스스로가 죽음과 불행을 불러일으킨 인재”라며 “죽음을 연장하는 결의가 국방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올라갔고 민생법안으로는 싸우고 있는 거대양당이 화기애애하게 처리시켰다”고 거대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분노와 응징을 받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에서 타협을 하던 협잡을 하던 알아서 하라고 떠넘기고 있다”고 대통령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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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숙이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는 “이 국회가 상정해야 할 것을 상정하지 않고 상정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상정하고 있는 오늘은 역사 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숙연하게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반전가수 별음자리표의 흥겨운 노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참가자들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잠시나마 추위와 고통을 잊기도 했다.
이정미 최고, '개혁세력이라 떠드는 열우의원이 있으면 그 입을 틀어막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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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
이어 “노무현은 개혁적 문제는 거대양당이 타협하고 야합해 처리하라고 하며 자신은 내년에는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한다”며 “국가보안법 단식단이 쓰러지고 비정규직이 자살하고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는데 그 경제로 도대체 누가 잘 먹고 누가 잘 산다는 말이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리고 “17대 국회는 스스로가 법, 제도, 절차를 다 무시하고 있으니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이 통과되도 우리는 그것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 발언, 일부 참가자들로 부터 빈축 사
마지막으로 나선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 또한 정치권을 비판했지만 어느 정도 궤를 달리하는 발언을 내놓아 일부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태호 정책실장은 “여호와가 롯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열 명의 의인만 있으면 불벼락을 내리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결국 소돔과 고모라는 불벼락을 맞았다”며 “그나마 국회가 불벼락을 맞지 않는 것은 열명의 민주노동당 의원과 몇 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어 “예전에 우리는 촛불을 들고 우리 스스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고 말해 참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화단체 회원, 학생, 노동자,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의아케 하기도 했다. 이태호 정책실장의 발언에 대해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참여연대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었고, 당선시킨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 탓에 집회는 신속하게 진행됐고 정대연 전국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이 ‘파병국회’라고 적힌 조형물을 화형시키는 상징행사를 갖는 것으로 이 날 집회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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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연장동의안이 처리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대비한 계획을 가지고 있냐고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내년 3월 22일 이라크 침공 2주기에 맞춰 국제 연대 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지금 현재 파병연장동의안 철회 투쟁에 대한 평가를 심도 있게 준비하고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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