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둔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더욱 격화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알리 알 하이다리 이라크 임시정부 바그다드 주지사가 피살당했다. 여러 외신들은 출근길에 바그다드 북부 후리야 거리를 지나던 알리 알 하이다리와 경호원 6명이 탑승한 차량 4대가 집중 사격을 받은 끝에 전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
알리 알 하이다리 바그다드 주지사를 경호하던 차량도 공격 받았다사진출처 : AP 통신 |
저항세력에 피살당한 이라크 임시정부 관료 중 최고위 인사인 알리 알 하이다리는 지난 해에도 공격을 받아 경호원 두 명이 죽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알리 알 하이다리는 그가 죽은 다음 날 발행된 이라크 일간지 알 무타마르와의 인터뷰에서 “바그다드의 사회간접시설들이 다국적군과 임시정부의 협조로 인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그의 친미적 활동과 발언들로 인해 이라크 저항세력의 표적이 된지 오래고 결국 사살 당했다는 분석이다.
총선일정 강행한다는 호언에도 전망은 불투명
한편 태국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알 하이다리 바그다드 주지사의 피살 소식을 전해 듣고 “그들(저항세력)은 이라크인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뽑기를 원하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30일로 예정된 총선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임시정부 외무장관 또한 선거일정 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잘라 말했지만 선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저항이 격화되고 수니파 종교지도자와 정당들이 선거 보이코트를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라크 임시정부 관리들도 선거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발언들을 공공연히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더트는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 비공식적으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선거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저항세력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한 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출마 등록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저항세력 숫자는 20만, 핵심 전사는 최소 4만"
현재 미군은 선거를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 무하마드 압둘라 샤흐와니 이라크 임시정부 정보책임자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를 통해 “이라크 저항세력은 20만에 달하고 이 중 핵심 전사가 최소 4만에 이른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미군 당국이 추산해온 저항세력 숫자인 2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고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전체의 숫자보다 더 많다. 또한 이라크 임시정부 산하 11만명 규모의 보안군내에도 저항세력 동조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일정 이 연기 될 경우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심리적, 정치적으로 큰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 행정부는 선거 강행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진퇴양난해 처해있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수니파와 친미적 성향을 보이는 쿠르드족은 선거 강행을 지지하고 있다. 수니파 정당연합 지도자 알리 알 아부디는 “그들이 하이다리를 죽여서 뭐 어쨌단 말인가? 하이다리 같은 사람은 널렸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 없어
한편 알 하이다리 바그다드 주지사가 피격되기 약 한 시간 전에는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이른바 그린 존으로 불리는 미군이 설정한 바그다드 안전지대에 위치한 내무성 건물의 방위군 사령부에 돌진해 최소한 10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알 하이다리가 피격되고 약 한시간 반이 지나서는 바그다드 대로변에서 미군 3명이 사살당하는 등 24시간 동안 미군 사망자도 5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영국 보안회사 직원 세 명이 그린 존(미국 주도의 다국적 군이 바그다드 내에 설정한 안전지역) 입구에서 폭탄공격으로 사망한데 이어 그린 존 지역에 대한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이라크에서 안전 지역이라 장담할 수 있는 곳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가 일체의 영외 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이라크 주둔 미군들 또한 치안유지는 커녕, 스스로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급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 총선 까지 약 25일 남은 상황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미행정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알리 알 하이다리 바그다드 주지사를 경호하던 차량도 공격 받았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