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영된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연출 : 이정훈) ‘언론의 재구성’ 코너에서는 1월 3일 서울지하철 7호선에서 발생한 방화사건과 관련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다루었다. 이날 '언론의 재구성'에 출연한 미디어참세상 김삼권 기자는 "일부 신문들이 경찰에 의해 방화 용의자로 지목된 노숙인에 대한 추측성 기사에 그치지 않고 사건 발생 다음날인 4일부터는 사실 왜곡과 '노숙인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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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영된 언론의 재구성에서는 또한 ‘2인승무제’의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를 몇몇 인터넷 언론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삼권 기자는 또 “한겨레 신문 5일자 <수도권 지하철 CCTV는 무용지물>이라는 기사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지하철 CCTV의 성능상의 문제를 주로 언급하기 보다는 인권의 시각에서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플파워 5회 언론의 재구성 전문
홍석만/ 다음은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자리에 미디어 참세상 김삼권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삼권/ 예 안녕하십니까.
홍석만/ 네, 김기자, 오늘 소개해 줄 내용은 어떤 건가요?
김삼권/ 오늘은 지난 3일 서울지하철 7호선에서 발생한 방화사건과 관련해 언론보도의 문제를 짚어보았습니다.
홍석만/ 어떤 문제점이 있었습니까?
김삼권/ 이번 사건은 2003년에 일어난 대구지하철화재와 같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언론 역시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화재가 대구지하철화재 때와 같은 방화 사건이라서 방화 용의자 신원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언론들이 추측성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보수언론, 방화사건 용의자 신원에만 관심
홍석만/ 용의자의 신원에 관한 사항을 추측했다면 상당히 심각한데요,
보도내용 좀 소개해 주시죠?
김삼권/ 예, 경찰은 4일 새벽에 윤 모씨를 방화사건의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는데요. 각 언론은 <지하철 방화 용의자 긴급 체포>를 속보로 내보냈고, 경찰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해 이번 사건 용의자가 40대 노숙인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홍석만/ 경찰 발표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김삼권/ 물론 그렇습니다만, 일부 신문은 추측성 기사에 그치지 않고 사건 발생 다음날인 4일부터 사실 왜곡과 노숙인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홍석만/ 노숙인 사냥이라.. 듣기만해도 섬뜩한데요.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 표현까지 쓰시는지요?
김삼권/ 우선, 4일자 한국일보는<이번에도묻지마 범죄시민은 불안하다>
라는 기사에서 이번 방화사건이 “별다른 이유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석만/ 실제로 그렇게 밝혀졌습니까?
김삼권/ 물론, 아닙니다. 방화 동기는 제쳐두고, 경찰은 사건 발생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용의자의 가닥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용의자의 방화 동기를 한국일보는 미리 알았다는 얘기인데요, 대단한 선견지명입니다. 내용 좀 소개해 주시죠?
노숙인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만 가중시켜
김삼권/ 예, 한국일보의 이 기사는 방화 동기를 설명한 후 “방화사건 용의자가 관리나 통제가 불가능한 노숙자로 드러나 더욱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노숙인을 이번 방화사건의 범인으로 단정하기에 이릅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사는 노숙자들은 묻지마 범죄의 유혹에 더 가까이 있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개념도 정확히 알 수 없는 ‘묻지마 범죄와 노숙인들을 절묘하게 매치시키고 있습니다.
홍석만/ 예 그렇지 않아도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숙인들이 잠재적 범죄자 취급까지 받고 있는 셈이군요. 그렇다면 다른 언론은 어땠는지요?
김삼권/ 중앙, 세계, 동아일보 등 대다수 보수언론의 논조는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들 언론들 역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노숙인들이 그런 범죄의 주범이라고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홍석만/ 그럼 다른 진단을 한 언론은 없었습니까?
대다수 인터넷 언론, 지하철 1인 승무제도 개선을 요구
김삼권/ 그나마 인터넷 언론들의 경우가 좀 달랐습니다. 레이버투데이, 프레시안 등이 단순히 방화 용의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고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 언론들은 <차장만 있었더라도..>, <승무원 한명 더 있었더라면 상황 달라졌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통해 이번 방화사건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의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1인 승무원제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석만/ 1인 승무원제가 문제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지요?
김삼권/ 1인 승무원제라 함은 기관사 1명이 차량 전체를 전담해 운행하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인데요. 이들 언론은 한 명의 기관사가 160m에 달하는 차량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현재의 승무제도 개선을 요청하며, 지하철의 전반적인 안전도 확보를 위한 ‘2인 승무원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방화범 누구냐는 것보다 근본적인 지하철 안전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군요. 이외에 다른 내용은 없었나요?
한겨레 신문의 지하철 CCTV 개선요구는 논란의 여지 있어
김삼권/ 한겨레의 경우가 눈에 띄는데요. 한겨레도 1인 승무원제의 문제점과 경찰의 수사행태를 꼬집는 보도가 있었지만 5일 <수도권 지하철 CCTV는 무용지물>이란 기사는 오히려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기사는 지하철 CCTV의 성능상의 문제를 주로 언급하며, 감시와 수사 도움을 위한 CCTV 교체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CCTV의 애당초 목적은 잠재적 범죄자를 감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것이 어떻게 관리되느냐는 인권의 시각에서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합니다.
홍석만/ 예 김삼권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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