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 이례적으로 삼성 노동탄압 실태 보도

주말 KBS 미디어 포커스, SBS 임성훈의 세븐데이즈 연이어 삼성 고발

주말 공중파, 이례적으로 삼성노동탄압 자세히 다뤄

사진출처 : KBS 홈페이지
최근 신세계 이마트의 노조와해 공작과 삼성전자의 노조탈퇴 공작등 삼성계열사의 노동탄압 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공중파 방송들이 이례적으로 삼성의 노동탄압 실태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언론의 이중적 태도 꼬집은 KBS1 미디어 포커스

먼저 지난 15일(토) 밤 10시 30분에 방송된 KBS1의 미디어포커스는 ‘2005 한국언론을 위한 제언 2편:강자의 굴레를 벗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언론과 자본의 유착관계를 다루며 특히 삼성그룹에 관한 기존 언론 보도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이 방송은 삼성그룹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연말 이웃돕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해 단 10여분 간 자리를 지킨 자리가 방송사와 신문사들의 취재경쟁으로 북적거리고 있던 모습, 다음날 서울에서 발행되는 13개 일간지(경제지 포함) 전부가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보도한 사실과 썰렁하기만 신세계 이마트 수지점의 노동탄압 기자회견을 대비시켜 보여줬다.

삼성그룹 경영진이 쪽방에 잠시 머물다간 소식을 ‘나눔경영’ 운운하며 이구동성으로 대문짝하게 보도했을 때와는 달리 신세계 이마트 수지점의 노동탄압 사실은 노동조합의 1차 기자회견이 있고 열흘이 지나서야 한국일보와 국민일보만이 박스기사로 보도했다.

삼성의 아킬레스건인 이재용 상무에 대한 보도태도도 지적


또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조합원들의 질문에 “경영이념이에요”라고 대답하는 신세계 이마트 수지점장과 “업계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는데 그런게(노동조합)이 생겼다니 얼마나 놀랐겠냐”며 “누가 노조에 가입했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아 보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이라며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신세계 홍보상무의 이야기를 방영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한 고 김춘봉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유서 소개 이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증여세탈루 의혹과 온갖 불법, 탈법적 시세차익을 통한 3세 세습체계 구축을 자세히 보도했다.

미디어포커스는 사모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에버랜드가 주당 7,700원이라는 헐값에 자사 주식을 이재용 상무에게 96년 매각(당시 학생 신분) 하고 이어 삼성생명 주식을 9,000원에 매입한 내용도 소개했다. 이러한 과정과 순환출자를 통해 삼성그룹은 통해 에버랜드-삼성생명- 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고리를 구축, 에버랜드는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됐고 이재용 상무가 그룹 전체를 손에 틀어쥐게 됐다.

이재용씨의 증여세 탈루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지난 2000년말 당시 참여연대 소속 윤종훈 회계사가 증여세 부과와 세무조사를 요구하며 국세청 앞에서 2주간 일인시위를 했으나 단지 한겨레와 MBC만이 보도했을 따름이었다고 한다.

SBS도 '임성훈의 세븐데이즈'를 통해 삼성노동탄압 고발

사진출처 : SBS 홈페이지

일요일인 16일 밤에는 SBS ‘임성훈의 세븐데이즈’가 삼성전자와 삼성 SDI의 노동탄압 현실을 보도했다. 이 방송에는 얼마전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탈퇴와 퇴직을 강요당한 사실을 폭로한 삼성전자 해고자 홍두하, 사망자 명의의 휴대폰으로 위치추적 당하고 있는 사실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이유로 부당전보, 왕따등 온갖 탄압을 당하는 삼성 SDI직원 강재민, 삼성 SDI해고자로 지난한 싸움을 펼치고 있는 송수근,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 등 삼성의 노조탄압에 맞서고 있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출연해 삼성의 탄압상을 고발했다.

지난 11일 홍두하씨에게 노조탈퇴와 퇴직을 종용한 사실이 드러난 성준석 삼성전자 인사그룹 차장과 삼성전자는 SBS 측의 취재요청을 거부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 SDI의 노동탄압 현실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삼성 SDI에서 쫓겨난 해고자들을 후원하기 위한 ‘삼성해고자 후원의 밤’ 하루주점에 대한 사측의 전방위적 방해 공작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 SDI가 해고자 후원행사가 열리는 당일, 참가가 예상되는 노동자를 지리산등으로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고 갑자기 해외출장을 보내기도 했을뿐더러 고향집의 노모에게 전화걸어 “그런데 참석하면 해고된다”고 협박하기까지 한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해고자들이 배포하는 유인물들을 야밤에 삼성SDI 노무관리 담당 직원들이 몰래 수거하다 덜미가 잡혀 파출소로 연행된 어처구니 없는 모습들도 방영됐다.

일회성 보도로 그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

인터넷 대안언론을 중심으로 간간히 소개되어온 삼성의 노동탄압 현실은 최근 일부 신문과 방송을 중심으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보수언론, 특히 조중동과 경제신문은 삼성그룹의 노동탄압상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방송의 경우에도 일부 시사교양프로와 달리 메인 뉴스에서 삼성의 노동탄압 실태가 보도되는 경우는 아직도 드물다.

지난 5일 KBS1의 미디어포커스 프로그램의 제목인 ‘2005 한국언론을 위한 제언 2편:강자의 굴레를 벗자’가 공중파 방송사 자신들에 의해 얼마나 실천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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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 이재용 , 공중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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