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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토론이 치열하게 진행된 탓에, 비정규직발언대를 진행하기에 앞서 참가자들은 백일자 노동예술단 선언 활동가의 사회에 따라 간단한 몸풀기로 둘째 마당을 이어갔다.
장내에 “파견제를 박살내자”, “비정규직 철폐하자”라는 구호가 외쳐지고, 참가자들은 구호에 맞춰 서로의 머리, 어깨, 옆구리를 주물러 주며 지난한 투쟁의 피로를 잠시나마 덜어냈다.
간단한 몸풀기에 이어 철폐연대 정지현 활동가가 제작한 “나는 이럴 때 비정규직을 느낀다” 라는 영상물 상영이 이어졌다. 공기업 계약직 노동자, 사내하청 노동자, 시설관리 노동자, 건설운송 특수고용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발언에 시청하는 참가자들 모두가 공감의 한숨과, 분노, 희망을 나누었다.
윤정구 지부장은 “화물연대 파업투쟁의 성과가 있기까지는 내면의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며 성과를 얻는 투쟁은 희생을 전제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화물연대는 개별적으로 분산되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조직화가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힘이 되는 따뜻한 동지애를 모두에게 요청하였다.
자유발언에 이어 조성웅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지회장, 주봉희 언론노조 KBS비정규직 지부 지부장이 비정규직의 삶과 투쟁에 대한 시를 낭송하며 장내를 숙연케 하였다.
두 비정규 투사의 시 낭송에 이어 민중가수 류금신씨는 투쟁을 고취하는 과거의 모습과 달리 처절하도록 서정적인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다. 자신의 첫노래가 다소 어색했던지 다시 힘찬모습으로 “비정규직철폐 연대가”로 투쟁을 고취하는 모습에 모든 참가자들이 다시 힘찬 팔뚝질로 다가올 비정규개악저지 투쟁에 대한 결의를 드높였다.
비정규 투사들의 시
죽어도 열사를 꿈꾸지 말라
조성웅 |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지회장
-최남선 동지에게
현중사내하청 노조 사무실이 그래도
울산대학 병원 가까이에 있어
제일 먼저 달려갔는데
얼굴과 팔에 붕대를 칭칭 감고
상반신에 붕대를 칭칭 감고
생살에 스며든 화기
그 고통에 절규하며
물을 뿌려 달라
마취제를 놓아 달라는
동지를 부여잡고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형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어”
우는 동지를 부여잡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제발 죽지 말라고 함께 우는 수밖에
달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더 이상 열사를 꿈꾸지 말라
죽어도 열사를 꿈꾸지 말라
10번, 20번 생각해도 방법이 없었다 해도
사측 구사대의 폭력에 위축되어
어쩔 수 없이 라인 타러 가는 동료의 야윈 등을 보았다 해도
사측 구사대들에 의해 내 동지의 머리통이 짓밟히고 깨졌을 때
정규직 집행부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해도
더 이상 열사를 꿈꾸지 말라
죽어도 열사를 꿈꾸지 말라
10번, 20번 생각해도 방법이 없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동지이다
정말 죽어라고
10 사람을 10 명의 동지로
20 사람을 20 명의 투사로
일어서게 해야 한다
내가 10 사람의 동지로 서고
내가 20 사람의 투사로 서야 한다
우리 가슴에 피 눈물이 맺힌 만큼
새로운 10 사람이 새로운 10 명의 동지로 설 것이다
우리 심장에 분노보다 빛나는 (노동해방) 사상이 맺힐 때
새로운 20 사람이 새로운 20 명의 투사로 설 것이다
대구 푸른 외과 병동
소식 듣고 한 달음에 달려온 동지들
죽음을 통과한 웃음으로
오히려 “미안하다”고 위로하는 최남선 동지여
온 몸으로 단결을 부르는 최남선 동지여
온 몸으로 연대를 부르는 최남선 동지여
동지가 그토록 좋아했던 시,
물푸레나무 연초록 따뜻함으로 살아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모습,
비정규직 투사, 노동해방 투사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오기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 최남선 동지여
2004년1월22일
출근연습
주봉희 |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지부장
소갈머리 없이 살아가는 놈 이라고 했다.
세상사 하고 많은 일 중에 데모질이냐고
한번 데모질에 일당이 얼마냐는 비아냥 소리도
그저 흘러가는 시냇물소리 쯤으로 지나쳐왔던 세월5년
새까맣게 타버렸을 가슴에는
아직도 응엉거릴 그 무엇이 꿈틀댄다.
오월이 오면
촉촉아 젖어오는 연인의 눈가에 맺힌 한 맺힌 눈망울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그 무엇을 기다려야 한다는 작은 소망을 빌곤 한다
무언의 기도라면 꿈이라고 하고 싶다
아지랑이 이글거리는 여의도 516광장
아스팔트에서 초원의 푸르름이 넘실대는데
너는 아직도 어딜 헤매고 있는가
쥐어뜯으며 살아가면 인생역전될까
하고 많은 직업 중에 데모질이냐고
오늘도 터벅터벅 향하는 길목
어느새 사쿠라꽃 휘휘 감은
여의도라네
- 2004.5.18.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