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노조와 호흡차 인정, 나름의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권용탁 현대자동차노조 조직2부장

최남선 씨를 만난 26일, 대구 푸른병원에서 최남선 씨의 병실을 오가며 병세를 살피는 권용탁 현대자동차노조 조직2부장을 만날 수 있었다. 권용탁 부장에게 현재 불법파견 정규직화 문제와 5파업 등을 바라보는 현대자동차노조의 이야기를 간단하게나마 들어볼 수 있었다.

이하는 권용탁 조직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노조 대의원 대회가 진행 중인 걸로 아는데
최남선 씨 분신 직후부터 본조 상집 중심으로 병실을 지켜왔다. 오늘은 내가 왔다.

조직 2부장이라면 어느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가
울산현대자동차 2공장을 담당하고 있다. 2공장에는 정규직 3800여명, 비정규직 13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 20, 21일 잔업거부 때 2공장에서의 양상은 어떠했나

비정규노조의 잔업거부를 앞두고 본조에서 마련한 대체인력 관련 긴급지침을 전달받고, 2공장 사업부대의원회에서는 단기계약직과 아르바이트도 허용되지 않는 대체인력으로 추가 규정했다. 이에 따라 대의원 34명이 이틀 간 대체인력투입을 저지하고 라인을 세워 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똘똘 뭉쳐 잔업거부를 성사시켰다. 나 역시 이 과정에 함께 했다.

2공장에서와는 달리 본조에서는 "문제가 된 5공장 등의 대체인력이 노조의 긴급지침 위반은 아니다"라는 것 외에 적극적인 입장이 없는 것으로 안다. 본조 간부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워낙에 최소기준이 법이다. 근로기준법이 있어도 단협이 우월한 것처럼, 본조가 제시한 지침도 최소치라고 본다. 최소한 이 정도는 막아달라는 지침이었다.

자동차는 각 공장별 사업부별 독자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각 사업부별(공장별) 의지가 중요하다. 사업부별로 같이 논의도 했지만, 입장이 단일하게 정리되지 못했다. 각 사업부 대의원회의 결정에 따라 결의를 모아 불법대체인력 규정을 하고 막을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구조다. 5공장의 경우는 사업부 대의원회에서 긴급지침 한도에서 유권해석을 하고 따라서 불법대체인력이 아니라는 결론이 난 걸로 안다.

5공장에서의 대체인력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자칫 고립될 수도 있고 힘이 붙지 않으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수 있지 않나
동의한다. 그러나 의지와 결의로만 투쟁을 계속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직선 대표인 대소위원들은 조합원들의 정서를 읽을 수밖에 없다. 이틀은 막았지만, 조합원들의 탄탄한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라인을 계속 멈추게 할 수는 없지 않나.

최남선 조합원 분신이후 반응은 어떠했나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이 있었다. 분신을 하기까지의 상황을 안타까워했고, 잘잘못을 떠나 그 분노는 정권과 자본에 가야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지난 17년 간 우여곡절 끝에 투쟁 속에 지켜온 노조라는 상징에 대한 조합원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집행부가 좋아서가 아니라 노조라는 상징에 대한 애착에서, 분신 장소가 본관이 아닌 노조사무실 옆이었던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이것이 다른 식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정규직의 연대가 어려운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정서를 많이 거론하는데
일상적 시기에 조합원들은 이기적이고 단순하다. 특히 큰 투쟁의 경험이 없는 신입의 경우는 더 그러하다. 98년도 집행부에서 비정규채용 상한 16.9%를 합의하면서 조합원들에게 "비정규직이 고용의 완충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활동가들이 반대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통과되었다. "완충지대"라는 말은 조합원들의 머리 속에 강하게 박혀 있는 것이다.

98년 이후 M/H(man hour)협의 때도 각 사업부 대표들은 TO가 발생하면 기피공정에 비정규직을 배치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조합원의 전반적 요구였기 때문이다. 지금 비정규직의 현실, 그리고 그에 대한 연대가 원활하지 못한 것, 정규직 생각의 차이는 지난 7~8년 간 활동가들과 조합원들이 인정하고 만들어온 악습이 집약돼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다.

26일 집회에서 이상욱 위원장은 "주간연속 2교대제를 통해 정규직의 고용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정규직화 부분도 풀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것이 노조의 공식적 입장인가
최종적인 합의단위는 내가 아니므로 구체적인 얘기는 내가 말할 성질의 것은 아니나, 큰 틀에서는 그렇다.

정규직 고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주간연속 2교대라는 고리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자신의 고용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4만 조합원에게 설득하고 선전해 들어갈 것이다. 비정규직 철폐의 다양한 사업들 중에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해석해 달라.

주간연속 2교대제는 올 해 요구안을 가다듬는 다고 해도 바로 정리될 문제가 아닌 걸로 안다. 당장 불법파견 판정이 났고 이에 대해 비정규노조는 사활을 걸고 투쟁을 배치하고 있다. 눈앞의 비정규 투쟁이나, 불법파견에 대한 구체적 입장 제시가 없다면, 비정규직노조와의 호흡차가 너무 크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인정한다. 그러나 불법파견 그리고 크게는 비정규 철폐 문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전체가 붙어야 승리할 수 있다. 전체가 함께 가야 한다. 4만 조합원의 동의가 없이는 승리할 수 없는 투쟁이다. 총고용 보장(주간연속 2교대제)을 걸고 조합원의 동력을 이끌어내 승리하겠다.

그리고 불법파견, 비정규직 문제는 단사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우리 나름대로 서서히 정규직화 투쟁을 설득하고 동의를 모아 가는 거다. 상급단체와 민주노동당 같은 단위도 실제로 움직여야 하고, 그 흐름들이 모아지고 있다고 본다. 총노동과 총자본의 대리전을 또다시 자동차에서 그것도 4만 조합원의 정서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루는 것은 부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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