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강제 동원, 급식당번 폐지를

급식당번폐지모임, 서울시교육청 1인 시위 돌입
"일할 사람 사서라도 보내야 하는 실정"

어머니들을 동원한 학교급식당번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급식당번폐지를위한모임’(당번폐지모임)은 22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일인 시위에 돌입했다.


당번폐지모임은 서울시교육청이 급식당번제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제시할 때 까지 일인시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당번폐지모임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공정택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에게 급식당번제 폐지를 주장하며, 공개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초등학교 개학을 일주일 앞둔 22일, 첫 일인시위 주자로 나선 조주은 당번폐지모임 공동대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두 시간 가량 일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조주은 씨가 ‘어머니 강제동원 학교급식당번제도 폐지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를 진행하는 동안 서울시교육청을 드나드는 여성 학부모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 여성 학부모는 “나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매번 급식당번을 하기 위해 학교 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급식당번제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당번폐지모임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를 둔 최휴진 씨는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받는다”며 “일하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그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정말 부담 된다”며 어머니들을 강제적으로 동원하는 급식당번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엄마들이 학교에 못가서 결원이 생기면 일할 사람을 사서라도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며 “지역마다 다르지만, 내가 사는 동네의 경우 한 명당 2만 원 정도가 든다”고 말해 급식당번제에 대해 여성 학부모들이 느끼는 부담감의 정도를 엿볼 수 있었다. 최휴진 씨는 또 “엄마들이 동원되고 있는 현재의 학교급식당번제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하고, 이것은 단지 어머니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일인시위에서 서울시교육청 행정과 급식관계자는 조주은 공동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당번폐지모임이 보낸 질의서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 대안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번폐지모임의 ‘어머니 급식당번 강제동원’ 주장에 대해 초등학교 일선 개별 교사들 인식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장학지도 등을 통해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학교급식당번제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현재의 문제점을 고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노력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면 폐지 불가입장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당번폐지모임은 이번 주 까지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서울시교육청 공식 답변을 들은 뒤 이후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주은 공동대표는 "우리의 요구는 명백하게 현재의 급식당번제를 폐지하라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급식당번제 폐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주은 공동대표 인터뷰

아이들이 몇 학년인가? 활동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
올해 2학년, 4학년이 되는 아이들이 둘 있다. 아이들은 창피하다며 절대 그런 활동 하지 말라고 한다.(웃음)

얼마나 자주 급식당번을 위해 학교에 가나
각 학교마다 상황이 다 다르고, 담임선생님에 따라 또 달라진다. 내 경우를 보면 엄마들이 2명 씩 한 조가 될 때가 있고, 3명 씩 한조가 될 때가 있다. 2인 1조가 되면 한 달에 한번, 3인 1조가 되면 두 달에 3번 정도 당번을 해야 한다.

현재 학교급식당번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양한 문제들이 있겠지만, 개별 가정이 처한 상황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모임의 회원 중 아이를 두 명 둔 여성이 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자폐아이다. 그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 급식 당번에 가지 못 한다. 그래서 담임선생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한다. 당장 급식에 어머니들이 가지 못하면, 선생님들은 불편해 한다. 그러나 엄마들이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다.

또 다른 회원은 장애를 가진 여성이다. 가고 싶어도 못가는 상황이다. 또 엄마와 함께 살지 않거나 엄마가 없는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급식당번으로 다른 친구들의 엄마들이 오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급식당번제는 아이와 엄마들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있고, 담임선생님들도 부담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 교육청에 학교급식지침을 보면, 학부모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있는데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 어머니들이 급식당번으로 오지 않으면, 선생님들이 그 일을 대신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담임선생님들이 학교급식에 오지 않는 엄마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현재 주장하고 있는 대안은
원칙적으로 엄마들이 하고 있는 노동을 유급인력을 통해 대체해야 한다. 그리고 엄마들을 동원한 급식당번제는 완전히 폐지되어야 한다. 또 교육청이나 학교에서는 유급인력 대체를 주장하면, 그에 드는 비용을 학부모에게 부담시키려 하는데 그것 역시 반대한다. 급식당번제를 폐지하라는 근거는 당연히 국가가 부담해야 되는 것을 모성을 볼모로 개별가정에 부담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급식당번제가 폐지되어도 개별 가정에 경제적 부담이 과중되는 방식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현재 급식당번제의 문제는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가 무시되고 있다는 점 아닌가?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를 완전 보장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원자만 급식당번제를 하는 방식 역시 좋은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일하는 엄마와 전업주부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일하는 엄마들 때문에 한 달에 1번 갈 것을 더 자주 가게 됐다는 식의 피해의식이 생긴다. 결국 학부모들 간의 갈등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당번폐지모임에는 남성회원들도 있는가? 모임 이름 앞에 ‘어머니’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전체 회원의 10% 정도가 남성회원들이다. 그런데 모임 이름에 ‘어머니’라는 용어를 쓴 것은 학부모라는 성 중립적 용어가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판단해서였다. 다만, 학교급식당번제 폐지에 공감하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모임은 열려있다.

오프라인 모임도 있었는가
오프라인 모임을 3번했다. 부산경남모임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는 못했다. 대부분 회원들이 일하는 여성들이어서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데 한계가 있다. 또 회원들의 성향이 다양하고, 강제로 동원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회원들 성향에 맞는 활동을 벌여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당번폐지모임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급식당번제 폐지에 대한 회원들의 입장은 일치하지만, 여성문제 전반에 대한 입장 혹은 정치적인 입장을 보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예컨대 호주제 폐지 등에 대한 견해도 다양하다. 그런 점에서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되고, 어려운 지점이 있다.

당번폐지모임의 향후 활동 계획과 목표는
개학을 한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개별학교장과 서울시 교육청 교육감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출하겠다. 목표라고 한다면 급식당번제가 하루 빨리 폐지되어서 이 모임이 해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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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시위 , 조주은 , 서울시교육청 , 학교급식당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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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란영

    저는 서울 금산초등학교를 자랑하고싶어서 글을 올립니다.서울금천구 시흥3동에있는이작은학교는 1 학년 학교 급식을 6 학년 선배들이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해주고 있어서 엄마들이가지않아되지요. 또한가지는 실내화주머니를 매일 들고 등하교하지않습니다. 월요일에 학교가지고 가서 일주일동안 신고 토요일에 갖고 와서 세탁한답니다. 학생들이 가방도 무거운데 실내화 가방까지 힘들다는 선생님들의 배려더분입니다. 우리 금산초등학교로 배우러오세요.